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서 가정의 달 맞이 배리어프리 전시 '그림엄마와 함께하는 이야기도, 그림도, 남달라 시즌2'가 5월 7일부터 열린다.
행복북구문화재단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역본부가 공동주최하고 (주)포스코스틸리온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천여 명이 관람한 같은 제목 전시의 2번째 얘기다.
이번에는 '나의 사랑 나의 가족'이라는 주제로 38명의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회화, 도예 등 7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여 년간 발달장애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국내외 전시를 기획한 한젬마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한 감독이 운영하는 네이버카페 '그림엄마'에 소속된, 미국과 국내 12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특히 촉각 전시작품, 수어 도슨트, 수어 영상, 점자, 오디오 작품설명 가이드 등 다양한 배리어프리 전시 환경을 조성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갤러리 명봉에서는 11~17세 작가 12명의 독특한 창작작품 24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갤러리 금호에서는 20~53세 작가 26명이 각자의 개성을 표출한 작품 5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중 대구 지역 참여 작가는 김대욱, 김수광, 박찬흠, 정지원, 최희연이다. 김대욱 작가는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주최하는 '발달장애예술인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김수광 작가는 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과 16회 대한민국 국제 친환경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며 현대미술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해나가고 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배고픈 악어' 작품이 소장돼있다.
박찬흠 작가는 대한민국 인재상,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하는 등 펜화의 특징을 중첩의 효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정지원 작가는 경기비엔날레 국제 장애인 도예 공모전 창작부문 특선, 제60회 목우회 공모전 서양화 특선을 수상하는 등 회화 분야를 넘어 도예 분야에서도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이번 전시의 키워드인 사랑, 행복, 가족을 점자로 직접 제작해보는 '남다른 키워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해 드로잉하는 '남다른 해석' 등이 진행된다. 또한 김수광, 윤진석, 정지원, 황성제 4명의 작가가 일일 강사로 참여하는 작가 워크숍도 준비돼있다.
한젬마 예술감독은 "발달장애 작가들은 관심이 가는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반복해 그린다. 본능적으로 그리는 이 과정에서 교육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독창성이 발현된다"며 "반복과 집착은 미술의 관점에서는 엄청난 무기다. 온종일 그림에 몰두하는 이들은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바탕으로 순수하면서도 거침없는 표현력을 펼쳐내,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세계로 훌쩍 나아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자폐인 긍지의 날인 6월 18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320-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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