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이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 '일체유심조'를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6월 1일까지 박대성 1~5관에서 열린다. 관람객들이 일상 속 본질적인 질문을 떠올리고, 삶의 여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는 게 경북문화관광공사 측 설명이다.
박 화백은 먹이라는 단일 매체로 색과 공간을 엮어내며, 동양 수묵화의 정수인 '여백의 미'를 독창적인 화면 구성으로 표현한다.
여백의 미는 채워진 공간보다 비워진 공간에 더 깊은 의미를 담아내며, 비움으로써 채움을 이루는 동양적 철학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박 화백의 작품은 동양적 미학이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철학적으로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수묵화의 채움과 비움, 음과 양의 조화는 현대 모더니즘의 또 다른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박 화백의 수묵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미디어 파사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박대성 화백은 경북 청도 출생으로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다. 정통 교육과정이 아닌 전통적인 하도와 독창적인 수련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현재 경주 삼릉 인근 작업실에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화 컨퍼런스를 계기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한국학과 교수들에 의해 한국화의 대표 작가로 선정됐다. 이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순회 전시를 열며 한국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전시는 수묵화의 깊이와 다채로움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예술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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