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시대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국보 중의 국보'로 불리는 백제금동대향로가 내일부터 한달여 간 대구에 전시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를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연다.
이번 특별전은 삼국유사부터 향 꽂이까지 우리나라 향 문화를 알려주는 전적, 회화, 공예품 등 275건 372점의 다채로운 전시품으로 채워진다.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해인사 감로도(보물) 등 국보 3점, 보물 10점이 포함됐으며 세계 3대 향으로 알려진 침향, 사향, 용연향을 한 자리에 모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백제금동대향로가 1만386일 만에 다시 대구를 찾은 것이다. 금동대향로는 1996년 5월 30일 국보로 지정된 직후에 국보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과 함께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소개된 바 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2차례 이상 전시되는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뿐이며, 지역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내년 1월 9일까지 34일간 공개될 예정이다.
특별전 외에 박물관 1층 휴(休)룸에서는 박물관과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관람객들이 찍은 추억의 사진 60여 점을 수집해 '추억, 박물관 30년 그 어느 날' 전시를 진행 중이다.
박물관 뒤 산책로 주변으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조물을 활용해 옥외전시장을 조성했다. 산책로를 걸으며 석인상, 동자석, 문인석 등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와 함께 개관 30주년 자료집 '1994-2024 국립대구박물관 30년'을 발간했다. 국립대구박물관과 인연이 있는 직원·자원봉사자·기증자 등 35명의 원고를 모은 것으로, 이들이 갖고 있는 기억과 박물관 자료를 엮었다.
한편 6일 국립대구박물관 강당에서는 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대권 수성구청장,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해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등 지역 언론사 대표단과 불교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축사를 통해 "박물관은 그저 옛 것을 보관해놓은 곳이 아니라 오늘을 다시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국립대구박물관의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 관장은 "지난 30년간 박물관이 많은 성장을 했다. 지금까지 1천158만명이 다녀갔고, 소장 유물은 34만여 점에 이른다"며 "내년에 복식문화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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