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신흥 폭력조직 {도둑 삼거리파}

조직폭력배가 그동안 잠잠하던 포항지역에 고개를 들고 있다. 그것도 회칼.쇠파이프등 흉기로 무장한채 도심에서 세력다툼을 통해서가 아니라 조용히 민생현장의 한부분에서 암약하는 모습으로 실체를 드러냈다.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도둑 삼거리파}는 신흥폭력조직이다. 이들은 밀집된유흥업소 주변에서 보호비명목으로 업주들의 금품을 갈취, 폭력배를 고용한뒤 직접 업소운영에 개입하는 수법을 통해 이일대 유흥가를 장악했다.대중음식점 허가를 갖고 업소당 2-3명씩 여종업원을 고용, 변태영업을 하는등 이들의 법위반은 다양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자정이후에도 후배폭력배 6-7명을 고용, 휴대폰을 이용해 사전연락하는 수법으로 단속망을 피해 오전 4시까지 시간외 불법영업을 예사로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인근 주점이 그렇게 할 경우엔 망을 보던 폭력배를 동원, 승용차를문앞에 세우고 문을 발로 차는등 공포분위기를 조성, 손님들이 달아나도록 만들어 영업을 방해했다.

그러나 이들의 위세에 눌린 업주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할 엄두도 못냈다.특히 영업이 잘 되는 업소를 골라 업주를 공공연히 위협, 장사를 못하도록함으로써 자신들의 업권장악을 확실히 다졌다.

12시가 넘으면 이곳은 경찰들도 다니기 겁나는 골목이다. 인근 주민들은 밤마다 싸우는 소리와 구타당하는 신음소리때문에 잠을 못잘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민생치안 부재를 그대로 노출한 꼴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89년이후 구속됐다 출소한뒤 이곳을 무대로 지난해 7월부터 범죄행각을 벌였는데도 경찰의 단속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폭력배관리와 범죄예방이 구호에 그쳐왔음을 실증했다.

포항지역은 지난 87-89년사이에 구속된 1백70여명의 조직폭력배들이 앞으로무더기로 출소, 조직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찰의 이같은 허술한 대응책으론 과거의 {조포도시}라는 불명예를 다시 안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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