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용품후원업체 외국 대기업 선정

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구FC)이 스포츠용품 공식 후원업체로 외국 대기업을 선정, 지역 공동브랜드인 쉬메릭 관련 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FC가 지난 18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이탈리아 대기업인 카파 한국지사와 스포츠용품 후원 계약을 체결해 1년간 3억2천만원 상당의 51개 축구 용품을 무상 지원받기로 하면서 쉬메릭 업체들은 '대구' 축구단이 '대구' 브랜드를 외면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

대구FC는 축구단도 하나의 기업으로 이윤 추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카파는 51개 전 품목에 걸쳐 후원이 가능하지만 쉬메릭업체는 총 18개 회사 중 유니폼((주)ADC), 양말(두하실업), 스카프(서도산업) 등 3개 회사 3개 품목만 지원 가능해 억대의 추가 용품 구입비가 필요하다는 것.

축구단 서병일 마케팅 팀장은 "쉬메릭 업체들은 3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용품만 카파에서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광고 효과때문에 축구 용품을 무상 지원하는 후원 업체들은 유니폼 등 핵심 용품을 제외한 계약 체결에는 절대 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쉬메릭업체들은 대구시가 축구단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당장의 이윤 추구보다는 지역 브랜드 육성에 힘쓰는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FC 선수들이 쉬메릭 용품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빌 경우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기술력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브랜드 파워에 뒤져 경쟁력을 잃고 있는 쉬메릭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더욱이 시는 대구FC에 쉬메릭홍보비로 10억원을 지원해 3개 품목만 무상지원받아도 추가 용품 구입비 마련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다 앞으로 쉬메릭업체들이 타 제품 생산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한다면 2, 3년 안으로 모든 용품을 후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또 밀라노 프로젝트의 하나로 쉬메릭 육성을 주도해 온 대구시가 이 문제 해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쉬메릭업체의 수차례 항의에도 별도 법인체인 축구단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

(주)ADC 함정웅 대표는 "대구시민의 힘으로 창단한 축구단이 외국브랜드를 입고 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쉬메릭업체는 물론 지역 시민들도 이를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이상길 과장은 "공식후원업체 선정은 시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차선책으로 쉬메릭 제품의 경품 지원, 경기장내 에어보드 광고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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