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 "개발 소외지역 특집 좋아…반대쪽 입장도 담았으면"

매일신문 제20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
'이 동네를 구하라' 시리즈, 대안 제시도 함께 해주길
"일부 칼럼, 주장이 사실과 다른 점 있어 아쉽다" 의견도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5월 회의가 25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5월 회의가 25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5월 회의가 25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이 동네를 구하라' 시리즈, '기업 & CEO' 면 등에 대해 호평하며 대안까지 제시해줄 수 있는 신문이 되어달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칼럼이나 기사의 경우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는 거 같다며 반대쪽의 입장도 들어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최근 가상화폐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관련 기사가 많이 보도되고 있다. 5월 12일자 '가상화폐 투자 성공하면 한강뷰?'라는 칼럼은 2017~2018년에 있었던 급등락 상황을 예로 들면서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4월 29일자 '주린이 울리는 SNS 리딩방'도 리딩방 피해 사례 기사였다.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 피해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3일자 '1,500년 전 우륵과 가야금 스토리텔링'라는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바이올린의 고장에서 가야금의 매력을 알아보고 배우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인 악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4월 20일자 경제면 '원격진료 도입 더는 늦출 수 없다 재계, 벤처업계 한목소리' 등 원격진료 필요성에 대한 기사가 한 달 사이 3건 게재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1차, 2차, 3차의 의료 전달 체계가 무너져있는 상태다. 감기와 같은 단순한 질환으로 3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서울로 원정 진료를 많이 가서 한 해에 1조원가량이 수도권으로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팬데믹 시대에 원격진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성 등이 높아서 서구권이나 일본에서도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민감한 사항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입장도 반영을 하여 독자들이 충분히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4월 21일자 칼럼 '서울버스전용차로, 대구버스전용차로'가 꼬집은 내용과 관련해 대구시 대중교통과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불편함을 파악했다면 그에 대한 대책과 논의도 나오리라 생각한다. 후속 기사로 한번 다루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희 미술관'에 대해서는 전국 지역단체장들이 자신의 지역에 이건희 미술관 및 박물관을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대구로 와야 한다. 최고의 기업 삼성은 대구에서 작은 구멍가게로 출발했다. 이건희 회장의 정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의 생애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테마파크처럼 꾸밀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대구다.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슈가 되는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 위기에 대한 기사가 여러 매체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매일신문에서는 이렇다 할 기사가 없었다. 지구의 날에 맞추어 환경 기사를 내는 것이 어쩌면 의식적인 행위라 생각할 수 있지만 기사 부재는 아쉽다.

[이 동네를 구하라]는 관심이 가는 연재기사다. 복지사각지대, 쇠퇴한 주거환경으로 슬럼화된 아파트, 미래를 잃어버린 청년세대까지 기사와 함께 돌아보게 되었다. 낙후된 주거환경, 낮은 소득, 열악한 편의시설 등으로 빈곤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는 걸 설명하기에 좋은 기사였다. 해법까지 고민해보는 후속 기사를 기대한다.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가정의 달에 맞게 희망적인 기사가 많았다. 4월 30일자 춘추칼럼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더욱 더 화제가 된 배우 윤여정의 화양연화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윤여정 배우를 보며 주인공이 다가 아니구나, 조금 두드러지지 않아도 내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삶의 희망을 준 칼럼이었다.

이번 달 스포츠 면은 우리 대구를 대표하는 두 팀을 빼고 나면 딱히 그럴 듯한 기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지역연고팀들의 성적이 좋아 기사를 보며 기분이 좋았다. 야구에 이어 축구의 대구FC도 연승하고 있으며 2002년 월드컵을 치른 도시 중 하나인 대구의 면을 제대로 세워주고 있다.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장=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겪는 질환 중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다. 그중 갑작스러운 두통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려 주어 좋은 기사라고 생각된다.

두통 환자 통계를 통한 원인별, 종류별 구분과 연도별 증가 현황,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의 비율 등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으리라 짐작한다.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 세심한 관리를 통한 두통 예방법 등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쉬웠다.

또, 대구시에서 추진해온 메디시티대구의 성과 중 하나는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을 신뢰하고 유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외국인이 진료를 위해 찾아오거나 외국의사들이 연수하러 오고 있는 지역 병의원을 적극 발굴해 메디시티대구를 견인하는 언론의 역할을 주문해본다.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5월 17일자 '청년, 대구를 떠난다 – 인구 순유출 15년 만에 최다' 기사는 당일 발표된 지역 경제동향 통계자료를 근거로 근래 최대치를 기록한 올해 1분기 대구 순유출 인구 중 20대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는 대구 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코로나19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이유로 들어 국가 차원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곁들였다.

그러나 인용한 동북지방통계청 자료는 실제로 1분기 대구 취업자수 등 일부 경제지표들이 눈에 띄게 개선된 내용을 제시하는 등 기사 내용과 상반된 데이터들도 많아 언급된 분석이 다소 단편적이고 개연성이 일부 부족해 보였다. 대구의 미래와 직결된 내용이었던 만큼 좀더 깊이있는 자료 분석과 입체적인 현안 고민이 아쉬운 기사였다.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기획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는 [이 동네를 구하라] 기사들을 의미 있게 봤다.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곳을 고립된 동네, 오랜 세월 쇠퇴를 겪은 동네, 과거 호시절에 머문 동네로 나누어서 그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지역 현황과 고충을 넘어서서 도시계획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한 개발 방향에 관한 여러 의견과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

또, 5월 11일자 '대구 파동로 왕복 4차로 옆 3천가구 예고… 교통난 어쩌나'라는 기사는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교통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도시계획 단계에서 '도시환경 개선'이라는 공공개발의 가치로 무게의 중심을 옮겨갈 수 있는 입법적, 행정적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5월 17일자 '[세계의 창] 특허 공유를 반대하며' 칼럼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특허업계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몇 가지 내용이 있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화이자 백신에 사용되는 mRNA를 안정화시키는 기술은 독일(터키에서 이주한) 국적의 연구원이 보유한 특허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특허권 일시적 포기를 가장 먼저 반대한 국가가 독일임을 생각해보면 이 칼럼에서 전제로 하고 있는 좌파 운운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 생각한다.

특허권의 일시적 포기와 관련해 강제실시권 제도가 이미 도입돼 있다. 특허권의 일시적 포기를 좌파 정책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신약의 특허권이 10년 정도로 제한된다는 내용도 특허제도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기업 & CEO' 면은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기업들 소개 기사를 통해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섹션이다. '지역 CEO 릴레이 인터뷰'와 '참 괜찮은 대구경북 중소기업 톺아보기' 코너는 지역 내 다양한 기업과 정보를 균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역에서 출발하여 성장한 글로벌 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등 지역기업에 관한 섬세한 기사는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코너라고 하겠다.

지금의 힘든 경제 상황에서 이러한 코너는 기업을 운영하는 CEO, 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그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까지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게 하며,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며, 지역에 대한 자부심까지 갖게 하는 훌륭한 코너라고 본다. 양질의 기사 생산과 더불어 독자의 눈높이에서 기사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함께 모색되기를 제안한다.

◆이동관 편집국장=독자위원들의 따뜻하고 애정어린 비판에 감사드린다. 신문을 만들 때 시각의 다양성을 중요시하지만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도 생긴다. 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어 보인다. 시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정책이라면 합리적인 정책인지 다각도로 가늠해 비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비주얼과 편집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일목요연한 기사 정리는 각 연재물들의 게재 시차가 조금씩 있다 보니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호평해주신 [이 동네를 구하라]는 낙인 효과를 피하고 대안을 마련해놓고 써야한다고 주문해뒀다. 지역밀착 콘텐츠 제작에 계속 힘쓰도록 하겠다.

정리=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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