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는 전기스쿠터 도시] <6·끝> 명원아이앤씨

프리미엄급 성능 갖춘 ‘플레타’ 생산
자칭 ‘오토바이 덕후’ 강동옥 대표…“오토바이가 너무 좋다”
“긍정적인 이륜차 문화 만들고파”

강동옥(가운데) 명원아이앤씨 대표가 플레타를 타고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채원영 기자

"오토바이가 너무 좋아 회사를 차렸습니다. 전기스쿠터 분야에서 젊은 패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덕질'(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행위)과 직업이 일치하는 것을 '덕업일치'라 부른다.

대구에는 자칭 '오토바이 덕후'가 이끄는 전기스쿠터 업체가 있다.

대구 달성군 명원아이앤씨㈜는 강동옥(31) 대표가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지난 2017년 창업한 회사다.

전공 또한 물리학과 심리학으로 공대와 거리가 먼 강 대표는 오직 오토바이에 대한 사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강 대표는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면서 달리는 것이 좋았다"며 "취미가 직업이 됐는데 어떻게 보면 무모했던 결정"이라고 웃었다.

'할리데이비슨' 등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즐겨 타던 강 대표는 어느 날 문득 오토바이의 소음이 자신에게는 즐거움이지만 남에게는 소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부아앙' 소리를 내며 대열이 지나가면 타는 사람은 좋지만,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전기스쿠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다른 오토바이 업체 제품을 판매하며 일을 익힌 강 대표는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자랑하는 전기스쿠터 플레타(FLETA LS1)를 시장에 내놨다.

최고 속도 100㎞/h, 1회 충전 주행거리 120㎞ 이상을 자랑하는 플레타는 4.5초 만에 50㎞/h에 도달하는 등 고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타는 직·병렬 혼용 듀얼배터리를 사용해 자동전환시스템과 배터리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직렬형 듀얼배터리는 하나의 배터리팩만으로는 주행이 불가능하지만, 직·병렬 방식을 쓰면 한 배터리팩으로도 주행할 수 있다. 플레타는 탈부착 배터리를 충전해놓고 내장 배터리만으로 주행하는 것도 가능해 충전 편의성도 높다.

명원아이앤씨의 비전은 "오토바이 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강 대표의 포부에서도 차별화된다.

강 대표는 "이륜차에 대한 국내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시장의 성장도 제약을 받는 것 같다"며 "SNS 및 국토대장정을 통한 '올바른 이륜차 문화 만들기' 등의 캠페인도 장기 목표로 두고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강 대표는 전기스쿠터와 관련한 산업 인프라가 우수한 대구를 사업지로 택했다.

그는 "인프라로 보나 위치로 보나 대구가 최적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아직 A/S 등 서비스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조금만 지켜봐 주시면 한 걸음씩 발전하며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강동옥(가운데) 명원아이앤씨 대표가 플레타를 타고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채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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