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본선 올라오면…'친문 성향' TK 민주당원 돌아설 수도

[대구경북 여론조사] TK 이낙연 지지층 30% 이상이 이재명 후보 땐 지지 안해
국민의힘서 홍준표 나오면 TK에서 '이탈표' 가장 많을 듯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대구경북(TK)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과 1위 이재명 후보와의 명확한 간극을 보여주는 결과도 나왔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이낙연·정세균·박용진 등 다른 후보의 TK 지지층 일부가 다른 후보도 아닌 '국민의힘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이낙연 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현상이 강하게 감지됐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30% 이상이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가 홍준표일 경우 가장 많이 이탈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명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지지층의 33.3%만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으며, 27%가 홍 후보를 지지했고 '기타 후보'(15.5%), '없음'(19.7%), '잘 모르겠음'(4.4%) 순이었다.

표본 수가 다소 적었지만 박용진 후보 지지층의 경우 72.0%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정세균 후보 지지층의 61.0%, 추미애 후보 지지층은 33.1%가 홍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이탈 비율이 가장 적었는데, 이낙연 지지층 13.3%는 윤 후보 지지로 돌아섰으며 36.3%는 이재명 후보를 그대로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35.9%로 높았고 '기타 후보'는 14.5%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윤 후보는 그만큼 다른 정당 지지층으로의 외연 확장 가능성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탈현상의 원인으로 정치권에서는 TK 민주당원들의 성향을 지목한다. TK는 민주당의 험지이고 당원 수도 가장 적지만, 그만큼 친문 성향이 강한 '강성 지지층' 수는 가장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1일 진행된 민주당 TK 순회경선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14.84%의 득표로 '깜짝 3위'에 올랐는데, 추 후보의 고향이 대구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며 TK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추 후보에게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지난 대선 때부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매우 강한 TK의 강성 친문 지지층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대신 전략적으로 이 후보를 낙선시킬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 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셜데이타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매일신문 대구경북민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 매일신문
▷조사대상: 대구시·경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 수: 1,010명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응답률: 4.3% (무선ARS 6.5%, 유선ARS 1.8%)
▷표본구성: 무선ARS 79.9%, 유선ARS 20.1%
▷표집률:
무선 - SK, KT, LG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유선 -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표집방법: 무선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내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자동응답조사(ARS)
▷통계보장:
2021년 8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지역, 성,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적용 (셀 가중)
▷조사기간: 2021년 9월 11~12일 (2일 간)
▷조사기관: 소셜데이타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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