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46> 라운드에 앞서 중요 룰 합의해야

12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이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박민지가 티샷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이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박민지가 티샷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마 전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박민지 프로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누적 상금은 13억원을 넘었고, 이는 KLPGA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이다.

박민지 프로는 올 시즌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6승을 쓸어 담으며 신지애 프로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인 9승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로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고 있다. 특히 8월에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한 홀에서만 5타를 잃는 퀸터플 보기(Quintuple Bogey)를 범했다.

6번 홀 파5에서 두 번째 친공이 벌칙구역(OB) 인근으로 날아가 잠정구를 치면서 동반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1벌타, 원구가 살아있는데 잠정구를 쳐서 오구플레이로 2벌타, 점정구라고 친공이 인플레이 상태에서 집어 들어서 1벌타, 총 4벌타를 받았다. 결국 파5홀에서 다섯타를 오버해서 10타를 적어냈다. 규칙에 따르면 선수는 반드시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하겠다"라고 명확히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단지 다른 볼로 플레이하거나 다시 플레이하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국 최고의 골퍼도 이런 실수를 하는데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룰을 잘 모르거나, 어설프게 알거나, 알아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것이 지나쳐 동반자의 심기를 건드린다. 필자는 항상 라운드 시작 전 간단히 중요 룰을 동반자와 합의를 한다. 멀리건은 어떻게 할지, 컨시드는 어느 정도 거리에서 줄지, 디봇트에 놓인 공은 옆으로 옮겨서 계속 플레이가 가능한지 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아서 결정한다.

동반자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음으로 함부로 혼자 결정해서 통보할 일이 아니다. 합의되지 않은 '로컬룰'은 꼭 플레이전 동반자들에게 물어보거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제멋대로 골프를 즐기려면 평일 오전 이른 시간에 스크린골프장에 혼자 가기를 권한다.

2019년 이후로 벙커에서 패널티 규정이 일부 개정됐다. 플레이와 관련 없는 경우 모래에 클럽이 닿아도 무벌타이다. 이 개정된 규정이 때로는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연습 스윙을 하면서 클럽으로 모래를 건드렸을 때는 여전히 2벌타인데도 많은 골퍼가 잘못 알고 있다. 또한 공 주변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지만, 공을 움직이면 1벌타 후 제자리에 놓아야 한다.

아마추어들이 자주 하는 다른 실수는 동반자에게 사용했던 클럽 번호를 묻는 것이다. 이쯤 되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에게 어디까지 엄격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된다. 친구 사이에, 가족인데 그렇게까지 룰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그런 안일함을 원하지 않는 동반자를 만났을 때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음으로 항상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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