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존리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부자 될 수 있어요"

[매탑 아카데미 강연]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식은 회사와 동업 불로소득 아냐…금융 문명, 대대로 가난하게 만들어
자녀 사교육비 부담 노후 준비 못해…유대인처럼 아이에게 '돈 교육' 해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디지털국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디지털국장

"주식은 내가 투자한 회사와 '동업'을 하는 겁니다. 투자를 불로소득이라고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입니다. 육체로 하는 노동만 신성화하는 건데,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사고방식이에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지, 내가 돈을 위해 일해선 안 되는 거죠."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금융 문맹 탈출'을 주제로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강연을 하면서 "금융 문맹은 대대로 가난하게 만드는 전염성이 아주 센 전염병"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한국의 투자 문화를 일본에 비유하며 "일본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강하고, 돈이 일하게 하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금융 문맹'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한국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게 일본하고 너무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들의 창업 선호도가 중국은 40.8%인데 비해 한국은 6.1%, 일본은 3.8%인 점을 짚으며 "가슴이 떨렸다. 심각하다"는 표현으로 안타까움을 설명했다.

"일본은 국민들의 마음이 똑같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나라, 적당히 살고 싶은 나라가 일본이에요. 일본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뭐 하러 힘들게 사느냐', '결혼은 왜 하느냐, 인형하고 살면 되지' 그런다. 그런 나라가 잘 될 수 없는데, 한국이 그걸 따라가고 있습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디지털국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디지털국장

특히 존리 대표는 자녀 교육에 '올인' 하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인이 노후 준비를 못하는 네 가지 이유로 자동차, 보험,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사교육'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수능시험 성적이 중요하고, 취직도 시험을 봐야 하는 나라다. 직장인이 꼽은 자녀의 희망 직업 1위가 공무원이고 2위가 교사인데, 이유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사실 가장 안정되지 않은 직업이다. 평생 안정적으로 가난하지 않나. 그런데 안 잘리는 걸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금융 문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존리 대표는 "넷플릭스 주식에 2002년부터 1만원씩 넣었으면 지금은 2억2천만원이고, 10만원이면 22억원이며, 100만원은 220억원"이라며 "한 달에 100만원씩 아이들 학원 보낼 돈으로 넷플릭스 주식을 샀다면 220억원이 생기고, 그 돈으로 창업을 하든 해서 더 부자가 되려고 노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100만원을 매달 사교육비에 넣어봤자 어차피 서울대에는 가기 힘들고 가도 별 게 없다. 과거시험을 쳐서 사또가 되라는 교육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기에만 투자하고 있다. 그걸 바꾸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차례 강조한 '금융 문맹'에 대해 "대대로 가난하게 만드는 무서운 전염병이고, 이미 한국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리 대표는 "한국 60대 이상 노인 빈곤율이 전 세계에서 제일 높고, 자살률도 제일 높다. 출산율도 정부가 예산을 얼마나 쓰든 계속 내려간다. 대부분 돈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 문맹 탈피의 방향으로는 '지식 교육'이 아닌 '돈 교육'을 중시하는 미국 유대인들을 제시했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13살이 되면 가장 먼저 돈을 주면서 투자를 해 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돈을 멀리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금융 문맹은 질병이고, 전염성이 있으며 나중에는 국가를 무너뜨립니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 가르쳐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디지털국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디지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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