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요] 반찬 사랑 전하는 '아하사랑봉사단'

직장 동료 7명, 매월 한차례씩 반찬조리·나눔 봉사
어르신 25명·아이 20명 대상, 내년에는 100명으로 확대
25명의 기부자 후원,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한 몫"

아하사랑봉사단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반찬나눔 봉사를 통해 더불어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단원들이 반찬나눔에 앞서 반찬조리를 하면서 기념촬영 했다. 엄재진 기자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옥죄고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진 외진 골목길 끝 구석방 홀몸어르신들은 하루하루가 사람이 그립고, 세상 인심이 절실하다.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은 코로나19로 변화된 단절과 차단의 삶이 더 힘들고 고통 스럽다. 이들처럼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손을 내미는 사람과 단체들이 고마운 계절이다.

지난달 28일, 한달을 마감해야 할 마지막 휴일. 안동시 옥동 '아하 데이 스파'(AHA DAY S·P·A) 사무실은 고소한 향으로 가득했다. 마스크와 두건, 앞치마를 두른 7명의 여성들은 한달에 한번씩 맞는 '사랑의 반찬나눔' 준비에 분주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함께 모여 나눔에 필요한 반찬을 조리한다. 다음날에는 안동시가 추천해 결연을 맺은 홀몸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에 나서고 있다.

'아하사랑 봉사단'이다. 7명의 봉사단원들은 모두 (주)아하웰니스 안동본부 사무실 동료 직원들이다. 기부와 봉사가 문화가 된 기업의 직원들로서 소득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봉사단은 그동안 25가구에 반찬을 배달해왔다. 11월에는 저소득층 홀몸어르신 등 25가구를 비롯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추천받은 20명의 아이들에게 지원을 확대했다.

이날도 봉사단원들은 휴일도 잊고 출근해 반찬 조리에 정성을 들였다. 며칠 전부터 레시피를 정하고, 직접 시장에 나가 조금이라도 더 싱싱한 재료를 구입했다.

11월에는 깍두기와 미역초무침, 멸치새우볶음과 아이들을 위한 계란말이도 넉넉히 준비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해 부드러운 어묵볶음에다가 건강을 위한 닭볶음탕도 준비해 전했다.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쌀면'과 두유 등 어르신과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맞춤식 특별음식을 추가로 함께 전했다. 한번 전달된 반찬은 어르신 한분이 보름여 동안 드실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아하사랑봉사단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반찬나눔 봉사를 통해 더불어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아하데이스파는 지난 1월 안동시에 쌀면 100박스 기부에 이어 2일에도 안동시를 찾아 쌀면 기부에 나선다. 안동시 제공

이들에게는 매월 3만원씩을 선뜻 내놓는 25명의 기부자들이 있다. 회사 고객들이나 체험 회원들이 나눔의 뜻에 성금으로 함께하고 있는 샘이다.

내년에는 반찬나눔 대상을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부자 확보와 함께 직원들의 나눔과 회사 차원의 지원, 윤 본부장 스스로 강력한 기부·후원자로 나설 각오다.

봉사단원인 장희숙(50)씨는 "즐거운 마음이다. 이틀간의 봉사를 끝내면 보람된 마음으로 삶의 활력이 된다"며 "어르신들은 이제 딸이 찾아간 듯 반긴다. 간단한 집 정리와 말 벗으로 짧지만 진심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아하사랑 봉사단'은 지난 1월 안동시를 찾아 회사에서 생산해낸 쌀면 16개들이 100상자를 기부한데 이어 2일에도 안동시에 쌀면 100상자를 기부한다.

봉사단장인 윤근영 안동본부장은 "기부와 봉사는 지속적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한번 맺은 대상자는 지속적으로 지원할 각오"라며 "내년에는 대상자를 100명으로 늘리고, 아이들의 지원과 후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이들에게는 학용품과 교복 등 학업에 필요한 물품 지원과 함께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파악해 어린이 재단 등과 해결해주는 역할에도 나설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