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미분양 두달 연속 감소…중구·수성구는 증가

2순위 청약도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앞으로 4년간 입주 폭탄
"입주 물량 쏟아지는 11월, 내년 3월 고비"

대규모 청약 미달과 입주 물량 급증에 따라 대구 아파트 미분양이 중구, 수성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성구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매일신문 DB
대규모 청약 미달과 입주 물량 급증에 따라 대구 아파트 미분양이 중구, 수성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성구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매일신문 DB
대구 공동주택 미분양 추이(자료: 대구시)
대구 공동주택 미분양 추이(자료: 대구시)

대구 아파트 미분양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도 그동안 지역 분양 시장을 이끌어 온 중구, 수성구 미분양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하반기 이후 대구 분양 단지마다 청약 미달이 잇따르고, 앞으로 4년간 역대급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대구시가 30일 발표한 10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공동주택은 1천933가구로 전월(2천93가구) 대비 7.6%(160가구) 감소했다.

대구 미분양은 6월 1천17가구→7월 1천148가구→8월 2천365가구로 급증세를 보이다가 9, 10월 2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동구 특정 지역에 몰렸던 대구 미분양이 중구, 수성구로 확산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기준 동구 미분양은 1천239가구로 전월(1천506가구) 대비 267가구(17.7%) 감소했다. 대구 전체 미분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2%에서 64.1%로 줄었다.

반면 10월 기준 중구 미분양은 295가구로 전월(162가구) 대비 82.1% 급증했다. 지난 5월만 해도 중구 미분양 물량은 23가구에 불과했다.

수성구 미분양도 7월 24가구→8월 186가구→9월 182가구→10월 197가구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구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구, 수성구 일대 분양 성적이 예년과 완전히 달라졌다. 1순위에 이어 2순위 청약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 같은 청약 미달이 통계에 반영되면 앞으로 미분양 수치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준공 후 미분양도 잇따를 수 있다. 최근 수 년 간 역대급 분양 물량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적정 입주량은 연간 1만1천953가구 수준이다. 올해 이후 4년간 입주 물량은 2021년 1만6천284가구, 2022년 1만9천604 가구, 2023년 3만2천623가구, 2024년 1만7천356가구로 적정 물량을 훨씬 초과한다.

사상 최악의 대구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입주 예정자들이 실거주를 포기하고 입주하지 않아 준공 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치로만 보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면서도 "입주물량이 5천가구를 넘어서는 이달과 내년 3월 전후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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