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갤러리가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시 'AXIS 2022'를 범어관과 상동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범어관에서는 조효리, 이동훈, 이현우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조효리 작가는 평면의 캔버스 너머 공간감이 두드러지는 회화를 구현한다. 또한 금속의 반사되는 성질이 갖는 미감을 표현하거나 도널드 저드 작가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동훈 작가는 직접 조각하고 채색한 나무를 눈과 카메라의 관점으로 캔버스에 다시 배열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조각은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했다. 조각의 영역에서 가질 수 있었던 태도를 그림으로써 다시 상기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작가의 작품 소재는 작품 형상만큼 특이하다. 버섯산호, 상어이빨 화석, 사슴뿔, 투구게 표본 등이 사용된다. 이미지 과잉 시대에 물질의 원초적인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상동관에서는 김서울 작가의 솔로 전시 '홀로상자 일기'가 열리고 있다.
김서울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집중하게 된 나만의 공간을 세밀한 동판화로 표현한다. 완전한 집의 형태보다 한 칸 방에 사는 현 시대의 청년들. 작가는 그 방이 마치 코로나19 시대 급격히 늘어난 택배 상자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공간 효율성이 좋고 적재가 용이한 입방체의 도시의 일상공간을 상자에 비유해 그렸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속에는 애환과 추억이 서려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체적인 택배상자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묘사해 그 속에 담긴 일상을 그린 작품이 지금까지의 작업이었으나, 이번 전시에는 상자를 펼쳐낸 작품도 선보인다. 작품을 그리는 종이재료를 상자 모양으로 접었다가 펼쳐, 공간의 흔적을 살려냈다. 그 위에 실크스크린 판화기법으로 컵라면, 세면대, 식물 등 다양한 일상의 이미지를 그려넣었다.
김 작가는 "한편으로 박스는 식물을 키우는 등 나를 충만하게 만들 수 있는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내게 주어지는 공간에 집중하며 나의 하루를 어떻게 담을 지 떠올릴 수 있는 우리 모두의 '홀로상자 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1갤러리 관계자는 "회화, 설치 조각 등 자신들이 매진하는 매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한계를 넘어서기도 하는 역동적인 작업들의 결과를 만날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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