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규격 딴판, 공사내용 묵인 의혹' 영천 A아파트, 보행로 포장공사 부실 논란

보도블록 교체 명목 市 지원…실제론 '아스콘 덧씌우기'뿐…관리사무소 "차액 만큼 보수"
부실 공사 논란에 시공사-입주자 대표·관리사무소간 뒷거래 의혹도 제기

부실 공사 논란과 뒷거래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영천시 야사동 A아파트 3단지 보행로 모습. 강선일 기자
부실 공사 논란과 뒷거래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영천시 야사동 A아파트 3단지 보행로 모습. 강선일 기자
아스콘이 덧씌워진 영천시 야사동 A아파트 3단지와 보도블록이 깔린 5단지 보행로 경계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강선일 기자
아스콘이 덧씌워진 영천시 야사동 A아파트 3단지와 보도블록이 깔린 5단지 보행로 경계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강선일 기자

경북 영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가 보행로 포장 공사를 하면서 입주민에게 공사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경계석 자재 규격도 견적서와 달라 묵인 의혹까지 일고 있다.

6일 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영천시 야사동에 있는 500가구 규모의 A아파트 3단지는 지난달 단지 내 보행로의 아스콘 덧씌우기, 도로와 보행로간 경계석 교체 공사를 완료했다. 공사비는 영천시 지원금 3천700만원을 포함해 5천300만원 정도가 들어갔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측은 상당수 입주민에게 정확한 공사 내용을 통보해주지 않았다. 영천시에는 '인도 보도블록 교체 공사' 명목으로 지원금을 요청해 받았는데 실제로는 아스콘 덧씌우기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공사가 공사 과정에서 부자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곳곳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또 견적서에 명시된 경계석 자재도 규격과 다른 제품이 사용돼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장이 묵인해줬다는 주장도 있다.

다수의 입주민들은 "인접한 5단지에 깔려 있는 보도블록과 달리 아스콘의 경우 여름철 뜨거운 지열 발생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커지게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공사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사 관리에 대한 일부 소홀 부분은 인정하지만 아스콘 포장은 장애인 및 노약자의 보행 장비 사용 편의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했다"며 "규격과 다른 자재 사용도 시공사 사정을 감안해 차액 부분만큼 추가 공사를 하도록 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견적서와 공사 내역서를 받아 지난달 15일 공사비를 지원했는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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