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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중 과밀학급·학부모 갈등 문제 '효자중 신설'로 해결될까?

포항교육지원청 5일 효자중 신설 등 해결안 제철중·효자초에 통보

포항제철중학교 전경. 매일신문 DB
포항제철중학교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포항제철중학교(이하 제철중) 인근 초교 학부모들이 자녀 진학을 둘러싸고 갈등(매일신문 6월 23일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가칭 '효자중학교' 신설로 제철중 과밀학급 해결에 나선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효자초 학부모들의 제철중 배정 요구에 대한 대책으로 '효자중 설립 추진 계획'을 제철중과 효자초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효자중 부지는 효자초에 인접한 포항시 남구 효자동 595-9번지 일대 1만1천996㎡로 24학급 규모로 추진하며, 4~5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설립할 방침이다.

현재 제철중은 재학생 1천570명에 60학급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때문에 화장실과 급식 등에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철중은 효자초 졸업생이 30% 차지하고 있다. 효자중을 신설해 제철중학구인 효자초, 제철초, 지곡초에서 효자초를 분리하면 학급 내 과대·과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포항교육지원청은 기대하고 있다.

애초 2011년 고시대로라면 효자초 졸업생은 제철중 부족 학급에 추첨을 통해 진학하고 나머지 인원은 포항시제1학교군에 배정돼야 하지만 학부모 반발 등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구 신설로 오는 혼란을 막고자 효자중 설립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제철중에 진학하는 효자초 인원을 순차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우선 올해 효자초 5~6학년 졸업생 전원은 제철중에 배정하고, 4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는 제철중 일반학급이 최대 60학급을 초과할 경우 추첨을 통해 진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첨에 들지 못하면 항도중학교 등 포항시제1학교군에 배정된다.

항도중은 원도심 학교의 교육력 강화와 인근 과대학교 학생들의 자발적 분산을 위해 경북희망학교로 지정돼 있다. 앞으로 교육 질을 높이기 위한 당국의 많은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제철중학구 3개 초교 졸업생이 내년도 항도중 진학을 희망하면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신동근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포항제철중 배정과 관련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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