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구시장 공영주차장 월 주차 폐지 "손님은 좋아요, 상인은 불편해요"

안동 원도심내 주차시설 부족, '손님들 편의위한 조치'
도심 주차타워 2곳 연내 준공, '불편해도 조금만 참자'
홈플러스 주차장 요금제 도입하면서 주차난 더욱 옥죄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고객 주차편의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상인들의 월 정기주차제가 폐지된 안동 구시장 공영주차장. 엄재진 기자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고객 주차편의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상인들의 월 정기주차제가 폐지된 안동 구시장 공영주차장. 엄재진 기자

경북 안동시가 상인 주차편의를 위해 실시해오던 구시장 공영주차장 정기주차제를 지난 1일부터 폐지하면서 상인과 고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정기주차를 이용하던 시장 상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주차난으로 도심 상권 접근이 어려웠던 고객들은 환영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12년 안동 구시장을 비롯해 도심 상권을 찾는 고객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69억원을 들여 113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면을 구시장 상인과 도심 상인들이 월 정기주차로 이용해오면서 고객 주차 불편 해소라는 본래 취지를 역행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왔다.

특히, 최근 원도심에 자리한 대형 판매시설인 홈플러스가 주차장 무료개방에서 요금제로 바꾸고,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신축공사 등과 맞물리면서 도심 주차난이 극에 달했다.

게다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구시장 찜닭골목과 안동문화의거리 등 도심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더욱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지난 1일부터 구시장 공영주차장 정기주차제를 폐지하고, 50면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고객 주차편의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상인들의 월 정기주차제가 폐지된 안동 구시장 공영주차장. 엄재진 기자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고객 주차편의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상인들의 월 정기주차제가 폐지된 안동 구시장 공영주차장. 엄재진 기자

이와 관련, 일부 상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근무해야 하는 직업특성상 정기주차 폐지에 따른 주차요금 부담과 함께 골목 주차공간을 찾는 또 다른 불편을 겪고 있다는 반응이다.

상인 A씨는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고객뿐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심각하다. 대부분 도심 주차공간이 유료화여서 요금부담이 만만찮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일터로 나온다 해도 이동이 잦거나 물건을 옮겨야 할 일이 많아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용주차장 정기주차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탈춤축제를 도심 거리축제로 바꾸고, 다양한 전통시장 고객이벤트 행사 등도 준비되는 만큼 고객 주차편의 제공이 필요하다"며 "문화의거리와 웅부공원 주차타워 조성이 완료되면 도심 주차난이 크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성 안동 구시장상인회 회장은 "공영주차장 정기주차제 폐지로 상인들의 불편함이 있는 것은 현실이다"며 "하지만, 원도심에 건설중인 2곳의 주차타워가 올해 준공되면 주차난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인들도 당분간 불편 감수와 안동시의 상권 활성화 취지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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