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이준석발(發) 사법 리스크에 따른 당력 분산으로 국정 동력이 가장 높아야 할 정권교체 원년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정치권마저 당 내홍 상황에 복지부동을 고수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6일 기준 11일째 '보수의 심장' TK에 머물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보수 민심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새 비대위 출범을 막는 4차 가처분 신청까지 예고, 여론전과 소송전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앞서 이 전 대표가 비대위원 8인 효력정지(2차) 및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금지(3차)를 요구한 가처분 신청의 법원 심리가 오는 14일 예정된 가운데, 만약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1차)에 이어 이번에도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당은 사실상 형해화 상태로 치닫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법 리스크 장기화로 당력이 집중되지 못하자 5년 만의 정권교체에도 뚜렷한 국정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임기 첫해를 허송세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당이 내홍에 빠지면서 윤 정부의 경제, 국방, 외교정책 추진에 힘을 싣기는커녕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와 윤핵관 간 갈등 국면에서 침묵을 지키는 TK 정치권을 향해서도 거센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TK가 윤 정부 탄생의 핵심 주역인데도 당 내홍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지역 국회의원을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선함과 패기로 무장했다던 초선의원들마저 복지부동에 가세한 데 대해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TK 초선들을 겨냥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며 "일개 국회의원 정도의 배는 당심의 분노가 뒤엎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대구 정치가 바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TK 초선 대다수는 '무대응이 곧 대응'이라는 기조 아래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실제 매일신문이 TK 초선 14명 전원을 대상으로 이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한 공개 입장 표명 여부를 묻자 11명이 실명 인터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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