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본요금 3천300원으로 인상 이후 4년 가까이 택시요금을 동결한 대구시가 이달말쯤 구체적인 택시요금 인상안을 잡을 전망이다. 최근 운송원가가 급등해 기사도 법인도 모두 한계까지 내몰렸다는 목소리가 크고, 타 지자체에서도 '인상행진'이 이어져 연말쯤에는 적지 않은 수준의 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구시는 이달까지 지방행정연구원이 수행 중인 '택시운송원가 분석 및 산정을 위한 용역' 결과가 나온다고 6일 밝혔다. 대구시는 이 결과에 무게를 두고 서울을 제외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해 택시요금을 설정하겠단 방침이다.
전국 주요 지자체들은 최근 줄줄이 택시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강원도는 지난 4월부터,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3천800원으로 올렸다. 서울시 역시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대구시는 지방행정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인상안을 설정해 시의회에 보고하고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와 지역경제협의회 심의를 거쳐 공고하게 된다. 택시 요금이 변경된다면 적용시점은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이 될 전망이다.
용역 결과는 나오기 전이지만 상당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구시보다 앞서 요금을 올린 부산시 역시 추가 인상안을 벌써 얘기하고 있을 정도로 택시업계가 겪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수년간 최저임금은 급격히 오르면서도 대구 택시요금은 제자리 걸음을 했고 최근 유류비 및 물가 상승세가 뚜렷해 중폭 이상의 인상이 필수라는 것이다.
법인택시 업계는 현재 대구시에 요금 30% 인상안을 요구한 상태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4년 전 요금 인상 이후 연료비가 1.5배 수준으로 오르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컸다"며 "이달 기준 법인택시 차량은 5천656대인데 기사는 3천700~3천800명을 오간다. 회사도 기사 처우를 개선할 여력이 없으니 인력을 모집해도 사람이 오지 않고, 요즘은 차라리 운행을 안하는 게 손실을 덜 본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개인택시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인상안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큰 틀에서 법인택시조합과 뜻을 같이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도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폭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 업계의 어려움은 인식하고 있다. 다만 모든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시기에 택시 등 공공요금까지 큰폭으로 오르게 되면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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