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댐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뿌려준 강우량 덕분에 댐 수위가 하룻새 수직상승하면서 가뭄대응 '심각' 단계를 벗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지사장 임태환)에 따르면 운문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지난 봄부터 용수공급 조절 등 물 관리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운문댐 유역 일대에 지난 5, 6일 누적강우량 296㎜가 내리며 '정상회복 기준 수위'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운문댐은 지난 5일(오전 9시 기준) 댐수위 132.11m(해발수위), 저수율 25.4%에 머물러 있었으나 태풍이 지나가면서 6일(오전 9시 기준) 댐수위 143.81m, 저수율 60.6%로 급상승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오후 5시 30분 기준)엔 댐 유입량이 정점을 이루면서 댐수위 146.12m, 저수율 70.1%로 뛰어 올랐다.
운문권 지사에 따르면 8일(오후 5시 기준) 댐수위 147.30m, 저수율 75%, 저수량 1억2천20만t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현재 댐 유입량이 초당 7~24t으로 측정되고 있어 저수율은 당분간 조금씩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9일 가뭄대응 주의단계(저수율 36.4%), 5월 27일 심각단계(저수율 26.5%)에 들어간 운문댐은 오랜 용수공급난을 벗어나게 됐다.
대구와 경산, 청도주민들의 용수전용댐인 운문댐은 오랜 가뭄이 지속되며 지역민들의 애타는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태풍과 관련해서도 카페 등 SNS 등에서 "태풍 피해는 없어야 하지만 운문댐 물은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어졌다.
운문권지사 관계자는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현재 저수량으로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용수 걱정을 덜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수위가 기준저수량을 회복함에 따라 환경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가뭄단계 해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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