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의 사건 현장 재구성을 목표로 과학수사를 시작했다.
경북경찰청은 8일 낮 소방당국의 1차 인명 수색이 일단락되면서 소방당국, 포항시 등 관계 기관과 합동1차 현장감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단 중점을 두는 것은 사고 당시 배수펌프 등 재난대응 설비가 제 위치에서 올바로 동작했는지 여부다. 관련법에 규정한 배수설비 기준 규격에 맞는지, 정전으로 인해 오작동·정지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따져본다.
관련 설비는 대체로 침수 시 자동 동작하지만, 경찰은 관리사무소에 기록된 설비 가동 이력을 현장 상황과 대조해 설계 적정성과 배출 용량 등 제 기능을 할 수 있었는지를 따질 방침이다.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도 따져볼 방침이다.
사망자들이 발견된 위치 등을 바탕으로 이들이 어떻게 탈출·이동하려 했는지, 왜 제 때 탈출하지 못했는지, 실종자들 생사가 갈린 이유 등을 살펴본다.
앞서 주민들이 탈출하거나 소방당국이 인명을 구조·수색하는 과정에서 차량 유리가 깨졌거나 당초 주차한 곳에서 떠내려가 위치가 바뀐 정황도 여럿 확인됐다.
경찰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 사고 당시 정황을 온전히 살피기 힘들 수도 있음을 고려해 여러 자료를 종합 검토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 주차장에는 모두 77대의 차량이 남아 있다.
경찰은 앞서 전날 지하 주차장과 주변에 설치된 CCTV, 주차장 안팎의 차량 블랙박스, 관리사무소 전산장비 등의 침수된 저장장치 등을 확보하고서 디지털 포렌식을 시작했다.
이후 정밀한 추가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
경찰은 전날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포항남부경찰서 등 68명이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아파트 주민 실종 신고를 받은 지난 6일 오전부터 배수와 인명수색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까지도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인망식 수색을 여러 차례 진행한 결과 일단은 추가 실종자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차 인명수색을 마치되, 혹시 모를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 감식과 별개로 2차 인명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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