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난 경북 포항과 경주에 온정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다. 복구 봉사와 이재민·피해농가를 위한 기부 및 금융 지원이 잇따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오전 도청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태풍피해복구 현장긴급지원 체계 강화를 지시했다.
그는 "이번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 배수펌프, 소방차, 살수차와 지원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에도 공직자, 공공기관, 자원봉사자 등으로 지원반을 꾸려 피해 복구에 나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피해규모를 산정한 뒤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피해규모 확정 이전이라도 피해주민들에게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지급방안을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경북도는 재해복구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포항에 재난현장 통합지원봉사단을 설치하고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에 인력과 장비를 요청했다. 7일에는 포항시청 대회의실에 현장지원본부를 꾸려 장비와 인력지원, 이재민구호, 방역 등을 지원하고 있다.
8일에는 경주와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도 각각 현장지원본부를 꾸리고 지원인력을 파견했다. 9일 이후 추석 연휴에도 이들 지원반 운영과 피해 현장 복구를 이어간다.
해병대 등 군부대 장병, 의용소방대·산불진화대·자율방재단, 청도군·경산시·영천시 등 주변 지역과 대구은행 자원봉사단, 광주지역 자원봉사단 등이 토사와 침수된 주택 안팎 복구 및 정리를 거들었다.
권기창 안동시장을 비롯해 안동지역 자원봉사자 180여명도 이날 포항 재해복구에 손을 보탰다.
안동 시민들에게는 지난 2020년 4월 안동시 풍천면과 남후면 일대 대형 산불로 산림 1천944㏊가 탔던 당시 포항 지역민들이 달려와 진화를 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포항시는 산불전문 진화대원 15명, 진화차량 2대, 포항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의경 65명 등 인력과 장비를 현장으로 보내 산불을 조기에 잡도록 힘을 보탰다.
대한적십자사는 포항·경주에 피난처(쉘터)와 긴급구호품, 수백명 분 급식, 세탁차량, 샤워차량, 회복지원 차량을 지원했다.
대구은행 2억원, 수원시 장안구청 690만원, 수원시 영통구청 자원봉사센터 590만원, 공영홈쇼핑 3천만원 등 성금도 이어졌다. 이날까지 전국에서 전국재해구호협회로 271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포항·경주·봉화 현장 위문과 재해자금 지원 등에 나섰다. 그는 범농협 차원의 ▷피해농업인 대상 영농지원 ▷피해 농가를 위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은행과 하나금융 등 타 금융사들도 피해기업과 이재민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한국수자원공사,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원불교 봉공회, 해병대 1사단, 수원시, 코오롱스포츠, 쿠첸봉사단, 포항 홈플러스, KT 등 여러 기관·단체가 수해복구 봉사와 이동급식·샤워·세탁차량, 이재민 쉘터, 회복지원차량, 비상 식량·식수, 군용모포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져 피해 주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감사 드린다"며 "이번 태풍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도민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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