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며 대통령실 보좌진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 의전 대응과 비교하며 대통령실의 '이미지 디렉팅'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군용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민방위복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고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셔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이 올린 사진에서 문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이름 석 자와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공군 점퍼를 입고 경례를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촬영됐다.
한편 사진 속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새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참사가 벌어진 경북 포항 한 아파트를 방문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민방위복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만 새겨져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입은 민방위복의 표찰이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의 표찰에는 대통령의 상징인 붕황 휘장이 달려 있는 반면, 윤 대통령의 표찰에는 휘장이나 대통령의 이름도 새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통령실의 의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 윤 대통령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폭우로 침수돼 발달장애인 등 3명이 숨진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대통령실에서 국정홍보용 카드뉴스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그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여러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며 "이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라"고 언급했다.
또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그리고 이 모습 자체가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냐. 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프로페셔널을 안 쓰면 진지해 보이지 않고 진지해 보이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신뢰가 가지 않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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