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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화보 여파' 취소됐던 구찌 경복궁 패션쇼, 그대로 진행한다

문화재청 "한국 대표 문화유산 홍보 효과 크다는 의견 반영"

2022년 하반기 경복궁 야간관람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관람객들이 조명이 들어온 단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하반기 경복궁 야간관람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관람객들이 조명이 들어온 단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명품 브랜드 구찌가 문화재청과 협의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경복궁 패션쇼'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 꼽히는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이번 패션쇼는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경의를 담고 있다"며 "1395년 창건된 경복궁은 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한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뤄진 장소로,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는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으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 패션 화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를 취소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구찌 측이 지난 5일 패션쇼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서를 문화재청에 내면서 이번 패션쇼가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기회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패션쇼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보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난 당시에는 패션쇼 행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이후 국내 고궁이나 해외 궁궐 등 문화유산에서의 패션쇼 사례가 알려지고, 문화적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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