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청년 예술가들이 지금보다 활동의 저변을 더 넓히고 다양한 예술의 형태를 제안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시작했습니다. 청년 기획자가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 분명히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20년 2월 결성된 문화예술기획그룹 '아트만'은 박민우 대표와 태병은 씨, 김민정 씨가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그들 역시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이어오던 청년 예술가다. 청년을 비롯한 모든 예술가가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한 동시대의 얘기를,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발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결성의 목표였다.
결성 이후 2년여, 코로나19 등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이들의 성과는 꽤 많은 편이다. 아트랩범어(옛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열린 '범어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시기획 13개, 문화행사기획 7개 등 활동을 쉼없이 이어왔다.
김 씨는 "기존 기획자들과의 경력 차이가 큰 만큼 스스로 힘을 키워 그 간격을 좁히려는 데 주력했던 것 같다"며 "고민을 해결해나가며 느끼는 보람뿐만 아니라 활동을 지지해주는 동료 작가들과 관람객의 격려, 응원, 또다른 방식과 방향에 대한 제안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트만은 게릴라 전시나 관객 참여형 전시, 장르가 뒤섞인 복합예술 등 매번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펼쳐왔다.
태 씨는 "동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피보팅'(Pivoting·급변하는 흐름에 맞춰 전략을 바꿈)한다고 보면 된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복제를 지향하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려 한다"며 "전시가 관람객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이자 작가에게는 고정적 사고의 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확장을 제안하는 교두보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아트만이 기획한 이번 전시도 도심 속 현대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트만은 지난달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다이얼로그01(대구 수성구 범안로 20)에서 열리고 있는 개관전 '소란한 침묵'을 직접 기획했다. 서승희, 신준민 ,안효찬 작가가 참여해 도시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얘기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편린들을 다각도로 드러내는 작가들의 작업으로, 현대인의 삶의 터전인 도시를 마주하는 무심한 시선을 세심한 그것으로 변경해보기를 제안합니다. 또한 도시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현재의 소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귀기울여야 하는 감정이나 순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침묵의 시간을 상기하고자 했습니다."
이들이 활동함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으로 꼽은 것은 예산. 좋은 취지와 의도로 전시나 행사를 기획해도, 예산의 한계로 실행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 이들은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나 예산 확보가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박 대표는 "이전보다 지원이 늘고 기회가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기획그룹이 활동하기에는 녹록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관련 공모 프로그램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트만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공간을 확보해 예술가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결성 당시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앞으로 기획자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참신하고 다양한 기획, 문화행사를 선보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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