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2분기 경제 성장률, 주요 35개국 중 20위

1분기 18위에서 더 떨어져, 아이슬란드가 1위
금리 상승 등으로 하반기 성장세도 둔화 전망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차례용품 등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차례용품 등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그래픽] 주요국 2분기 GDP 성장률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미국·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주요국 2분기 GDP 성장률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미국·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중하위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우 수출 비중이 커 세계 경기 가 둔화하는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 소비 위축 등으로 하반기 경제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 0.7%로 20위 수준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했다. 이는 리투아니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룩셈부르크, 뉴질랜드를 제외(통계 미발표 등)한 33개 OECD 회원국에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35개국 가운데 2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분기 때 우리나라의 순위는 18위(0.6%).

2분기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3.9%)였다. 이어 2~10위는 네덜란드(2.6%), 튀르키예(터키·2.1%), 아일랜드(1.8%), 이스라엘(1.7%), 오스트리아(1.5%), 그리스(1.2%), 스페인(1.1%), 이탈리아(1.1%), 헝가리(1.0%)가 차지했다.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나라 중에선 일본(0.9%)이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프랑스(0.5%)는 24위, 독일(0.1%)이 27위, 미국(-0.1%)이 31위로 집계됐다. 중국(-0.26%)은 2분기 성장률 통계가 확인된 35개국 가운데 수치가 가장 낮았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국. 이들 두 나라가 모두 2분기에 성장률이 저조했던 게 우리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분기에 우리나라의 수출은 1분기보다 3.1% 줄었다.

◆하반기 성장 둔화 예상 나와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 역시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추진력(모멘텀)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게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금리를 급격히 올린 영향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유럽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수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큰 악재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는 점,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지연되고 잇는 점 등이 성장률이 하락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가 계속 올랐던 점도 경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올해 하반기에 그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소득이 낮고 부채가 많은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제약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 측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가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예상도 많다. 수출이 부진한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 규모는 커진 탓이다. 석유 등 에너지 관련 제품의 수입 단가가 크게 오른 것도 적자를 내고 있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측은 "수출이 둔화하고 수입이 증가해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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