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권주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법원을 향하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전국위원회 의결 무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정국이 다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판부가 지난달 26일과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여당의 지도부 공백상태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차기 전당대회 개최시점은 물론 이른바 당심과 민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치권에선 법원의 결정이 집권당 내홍에 대한 여론의 평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전당대회 결과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법원의 심문에 직접 출석했던 이 전 대표는 오는 14일 심문에도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 가운데 한 쪽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여당의 바람대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이 전 대표는 당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설상가상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에 힘이 실리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법원이 기각할 경우) 여당으로선 큰 고비를 넘었으니 당핵심 세력은 서둘러 지도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고 전당대회에서도 '친윤계' 후보의 득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이 또 한 번 인용될 경우 국민의힘은 수습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 권성동 전 대표 권한대행이 사퇴한 상황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N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주체가 사라지는 상태로 몰리게 된다.
당권주자들은 당이 혼란으로 빠져들 경우 전당대회 개최시점을 가늠할 수 없고 여론과 당심마저 일정한 경향성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전당대회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법원이 이 전 대표 손을 들어주면 여론은 물론 이른바 당심도 여당 내홍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기회로 전당대회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경우 전당대회에 이 전 대표계가 대항마로 나서는 그림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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