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2단계 사업까지 반영한 청사진을 내놓은 것은 오는 2045년이면 여객 및 화물 예측 수요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시는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해외여행 및 항공물류 서비스가 편리해져 대구경북권역은 물론 충청·강원권과 가덕도신공항 완공 전의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통합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2035년 기준 국내 전체 국제 여객 수요의 14.2%인 1천998만명이 통합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항공 화물 수요도 25.1%(148만톤)가 통합신공항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천공항의 국제 여객 예상 수요인 1억1천308만명의 17.7%, 국제 항공 화물 예상 수요인 545만톤의 27.1% 수준이다.
이 같은 수요는 점차 증가해 오는 2060년이 되면 통합신공항의 여객 수요가 2천887만명, 처리되는 화물 수요는 197만톤에 이른다는 것이다.
시는 통합신공항의 여객 이용 수요는 대구경북권만 예측할 경우 1천만명 정도이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에 따른 접근성 향상으로 1시간~1시간 30분 거리인 반경 100~150㎞까지 수요 권역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충청권과 강원권이 수요 권역에 포함되고,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는 2035년까지는 부·울·경 권역도 이용 수요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 수요는 점차 증가해 2060년이 되면 통합신공항의 여객 수요는 2천887만명, 처리되는 화물 수요는 197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여객 수요는 공항 출입국 기록 자료 분석과 통신사의 해외 여행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화물의 경우 세관 신고와 무역통계 등을 고려해 전체 항공 화물 수요의 처리 용량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포화 상태에 이르기 전에 공항 시설 용량이 뒷받침돼야 예측된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토교통부에 적정 시설 규모 반영을 요청하기로 했다.
2단계 사업에 포함된 활주로는 3.2㎞로 가장 수요가 많은 C, D급 중형 항공기 운항에 적합하다.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통합신공항은 2060년 혼잡 시간대에 시간 당 37회 이상의 운항을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여객기 계류장은 53곳, 화물기 계류장은 4곳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여객터미널은 2060년부터 인천공항의 절반(50.2%)인 53만3천㎡, 화물터미널은 21만1천㎡가 필요할 전망이다.
국가 항공 정책의 대전환도 건의한다. 시는 인천공항 중심의 일극 체계 정책이 유사 시 대응과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과 통합신공항의 양극 체계 또는 4대 관문 공항 체계(인천, 대구, 가덕도, 무안)로 전환하는 방안을 오는 2025년 확정되는 '제4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민간 공항의 건설과 운영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와 정례화된 협의체 구성을 협의 중이다. 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협의체가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체 사업비 규모가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등에서 제시됐던 1조4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어서 정부와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가 공항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유사시 대응능력을 높이고 공항이 지방경제의 비즈포트(Biz Port)가 되도록 해 국가의 균형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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