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3일 경찰은 두산건설이 성남FC에 광고비를 후원하는 대가로 용도 변경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보고 당시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이던 이 대표에게 형사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9천900여㎡(3천여 평)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으나 검찰 보완수사 요구로 2차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건 관계인의 새로운 진술이 나오자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1차 수사에서 성남시와 두산건설 양측은 "성남FC 광고 후원금과 용도 변경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경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용도 변경 관련 협상 단계에서부터 논의한 것으로 봤다.
당초 기부채납 면적이 전체의 15%였다가 10%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성남시가 5%에 해당하는 50억원 상당 금액을 성남FC 광고 후원금 명목으로 받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미 끝난 사건을 7개월 뒤 대선이 임박해 검찰이 다시 살려냈고 경찰에 다시 수사하라고 요구했지만 그 사이 변한 것은 없다"며 "이 대표를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결론은 180도 뒤집혔다. 이런 우격다짐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경찰은 돈의 성격을 문제 삼고 있지만 광고 영업에 따른 비용 지불일 뿐"이라며 "해당 후원금은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됐다. 모두 성남시민을 위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대장동, 백현동을 소재로 '이재명 죽이기' 1편과 2편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면서 "이번에는 성남FC로 소재만 바꿔 3탄을 내놨다. 흥행 참패를 만회하려는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재명 죽이기는 계속될 것이다. 4탄, 5탄, 아니 몇십 편이 더 나올지 모른다"면서 "정치 탄압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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