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래 대구 기업의 수출실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소수 선도기업이 수출을 견인하는 전형적인 L자형 수출구조를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구시 경제부서 관계자의 말이다. 대구 수출기업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이 96%를 넘지만, 3% 남짓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지역 수출액의 62% 이상을 차지해서다.
더욱이 이들 기업의 미국, 중국 의존도가 다른 지역 기업에 비해 높아 대만 문제, 칩4 동맹 등 사사건건 갈등을 벌이는 미중 관계에 따른 피해도 우려된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역 수출 실적은 50억3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첫 5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상반기 수출액 최고치가 40억5천400만달러(2018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게다가 올 상반기 대구의 수출 증가율(31.4%) 역시 전국 평균(15.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기업의 '수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대구의 기업 규모별 수출 실적을 따져보면 수출기업 수는 중소기업이 3천17개사(96.57%)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수출액 비중은 37.03%에 그쳤다. 84개사(2.69%)인 중견기업의 수출액은 51.54%를 차지했다. 18개사(0.58%)뿐인 대구 소재 대기업의 수출액 비중도 11.42%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다수 지역 중소기업은 기술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수출 경험과 국외 협력망 부족 등으로 수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 초보기업도 수출국 시장 동향 및 유통구조, 계약방법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마케팅 프로그램과 외국 진출에 필요한 법률, 통역 등 전문 서비스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타 지역보다 중국과 미국 집중도가 높은 점도 우려스럽다.
시에 따르면 대구의 수출액은 중국(33.19%), 미국(21.13%) 등지에 쏠려 있다. 전국 평균(중국:23.23%, 미국:15.68%)에 비해서도 편중이 심하다. 심지어 지역 수출기업의 71.68%가 중국, 미국 등 1~2개 국가에 집중돼 있어 판로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구시가 나섰다. 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의 국외 진출 촉진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
국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국외 전시회 참가, 타깃 국가 시장조사, 국외 진출 법률지원 등 마케팅 필요 분야에 대해 최대 1천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면평가, 현장실태조사, 종합평가 등을 거쳐 최종 11개사 내외를 선정 후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수출지원시스템(https://trade.daegu.go.kr)이나 대구테크노파크 홈페이지(https://ttp.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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