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정기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표가 성실하게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으라고 압박 중이다. 이에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격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석 연휴 나흘 동안 철 지난 정치보복 프레임에 의지한 것을 넘어 대통령 탄핵까지 암시했다"며 "대장동 게이트 문제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제기했는데, 이것도 정치보복이라 할 수 있나? 그렇다면 보복의 주체는 민주당인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어떻게 기소하지 않을 수 있나? 그렇게 억울한 사람이 20쪽 분량 질의서에 5줄로 답변을 하나"라면서 "이번에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나오면 이 대표 의원직 박탈은 물론, 민주당은 선거보전비용 434억을 반환해야 한다. 그야말로 '패당망신(敗黨亡身)'"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민주당은 주가 조작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한 김건희 여사 특검을 당장 수용하라고 반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은 윤석열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특검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국민께서는 공정, 도덕성을 상실한 윤석열 정권의 독주에 불편함이 컸다"며 "정치보복이라는 단어가 없다던 정권이 대통령 배우자 의혹에는 '묻지마 무혐의'로 일관하고 전 정권 수사와 야당탄압에만 혈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특혜 채용 의혹 등을 겨냥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내일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 규명단을 출범하고 국조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적 방안을 강구하는 데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이고 원내지도부가 연일 상대 향한 공격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향후 대정부질문와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 내내 여야가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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