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전·후반전 극과 극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을 얻어냈다.
대구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리그1 2022 32라운드 제주 원정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올 시즌 제주를 상대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준 대구였지만,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날씨 탓인지 이날 경기에선 초반부터 고전했다. 패스와 볼터치의 정교함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무미건조한 운영을 이어가던 대구가 수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19분 이진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주 진성욱을 태클로 넘어트렸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주공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키퍼 오승훈의 몸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만회골이 간절한 대구는 장대비 속에 몸을 날렸지만, 결과가 없었다. 중원 싸움에서부터 크게 밀리며, 전반전 동안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황당한 실점을 허용했다.
킥오프 직후 대구 수비수 김우석이 공을 상대 진영으로 길게 찼지만, 제주 윤빛가람이 가로채 곧장 전방으로 연결했다. 쇄도하던 진성욱이 공을 트래핑한 뒤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창출한 윤빛가람의 패스도 번뜩였지만, 무엇보다 상대 공격수에게 무방비하게 공간을 내준 수비의 실책이 컸던 장면이었다.
이후 대구는 홍철과 조진우, 이용래를 잇달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던 황재원은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건 '에이스' 세징야였다. 58분 고재현이 머리로 내준 공을 받은 세징야는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신을 차린 대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동점골까지 터졌다. 65분 제카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고재현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행운도 겹쳤다. 88분 문전 혼전 상황, 제주 조나탄 링의 왼발 슈팅이 골대에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엔 진성욱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대구는 경기 종료까지 사력을 다해 득점을 노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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