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지역 아파트 전세가율 87% '전국 1위'…전국 '깡통전세' 우려 확산

국토부, 지역별 전세가율·보증사고현황·경매낙찰통계 공개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광역시도별 전세가율, 보증사고, 경매낙찰 현황. 국토부 제공
광역시도별 전세가율, 보증사고, 경매낙찰 현황. 국토부 제공

최근 3개월간 경북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일명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전세사고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평균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세보증금 미반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대차계약 체결 시 활용할 수 있는 지역별 전세가율과 보증사고 현황, 경매낙찰 통계 등의 정보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누리집(www.rtech.or.kr)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주거분야 민생안정방안'과 이달 발표한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날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 74.7%, 수도권 69.4%, 비수도권 7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로, 통상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본다.

대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5.5% 수준으로 조사됐고, 경북은 87.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북에 이어 충북(84.3%), 전북(83.1%), 전남(82.7%), 충남(81.8%), 경남(81.4%), 울산(80.9%) 등 지역도 이미 80%선을 돌파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갈 경우 깡통전세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구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북구(83.5%) ▷동구(78.0%) ▷달성군(75.7%) ▷달서구(72.4%) ▷남구(71.2%) ▷중구(69.9%) ▷서구(67.8%) ▷수성구(67.5%) 순이었다.

경북 시·군·구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포항 북구(92.2%) ▷구미시(90.4%) ▷포항 남구(89.8%) ▷김천시 (87.8%) 등 순으로 집계돼 전세가율 80% 이상 기록한 아파트 대부분이 중소도시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적으로 '빌라'로 통칭되는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율은 전국 83.1%, 수도권 83.7%, 비수도권 78.4% 등으로 집계됐으며 대구경북의 경우 각각 75.0%, 80.3%를 기록했다.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 통계에서는 전셋값이 집값보다 높아 전세가율이 100% 이상인 일명 '깡통전세' 우려 지역도 있었다.

이러한 지역을 비수도권 시군구별로 보면 ▷부산 연제구(128.0%) ▷경북 경주(121.5%) ▷경기 화성(107.7%) ▷세종시(104.5%) 등이 100%를 넘어 '깡통전세' 우려가 제기됐다.

전세계약 종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보증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전국에서 총 511건의 보증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액은 1천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증사고율은 3.5%로 조사됐다.

특히 보증사고는 수도권에 93.5%가 몰려 있었고 수도권 보증사고율은 4.2%로, 지방(0.9%)의 4배가 넘었다.

국토부는 전세피해 우려 지역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시군구)에 이달 중 별도로 통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월까지 전세 매물별 적정 시세 수준과 계약 전후 확인 사항 등의 정보를 담은 '자가진단 안심전세'(가칭) 애플리케이션(app)을 출시해 전세 사기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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