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인연이 깊은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사람들, 안동농협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고 조문했다.
이날 조문에는 김형동 국회의원과 류창해 충효당 종손, 류열하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류시달 하회마을 노인회장,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조문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안동 방문 이후 20년 이상 이어온 안동시와 영국왕실 간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안동시민들의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전했다.
이날 지난 14일 여왕이 방문했던 하회마을 충효당 앞에 설치된 추모단에서 열린 경북 유림들의 추모식에 올려졌던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의 애도문도 함께 전달됐다.
안동시는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안동을 첫 방문한 후 여왕의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9년 10주년 기념행사 후 여왕이 다녀간 코스를 '퀸스로드'라는 이름으로 불렀으며, 2019년 방문 20주년을 맞이해서는 '안동로열 관광포럼'을 개최했었다.
아들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방문했을 때 모자가 다녀간 '하회마을~농산물도매시장~봉정사'를 잇는 길을 기념하고자 '로열웨이'(The Royal Way)로 명명했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앤드루 왕자를 통해 "지난 1999년 따뜻한 환대 속에 찾았던 많은 장소들이 떠오른다. 특히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깊이 기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회마을 주민들과 안동시, 경상북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기념행사 대신 하회마을에서 '여왕방문 기념사진전'을 개최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참석해 사진전을 관람하고,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여왕의 96번째 생일 겸 즉위 70주년 파티에는 '애이플' 안동사과가 전시되는 등 안동시와 영국 왕실은 우호적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여왕 서거 소식에 안동시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으며, 여왕이 다녀간 하회마을에는 추모 단상을 설치해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시민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조문했다. 여왕과 안동시 간의 소중한 추억은 안동시민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되고, 여왕을 통해 맺어진 안동시와 왕실의 인연은 향후에도 교류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 했다.
한편,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난 9일 여왕의 서거 소식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서거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안동을 사랑하신 여왕을 16만 안동시민의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내용의 애도 서한문을 주한영국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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