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전국에 발령됐다. 통상 11월 이후 발령된 것보다 이른 시점으로,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과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것을 부탁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발생한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가 1천 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유행주의보 발령은 예년보다 빠르다. 통상 11~4월 사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올해는 여름철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독감 유행기준을 지난 절기(1천 명당 5.8명)보다 강화했다.
다만, 이달 4~10일 표본감시 1차 의료기관 77곳의 호흡기 검체 215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건(1.4%)에 그쳤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인 메타뉴모바이러스(20.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16.7%), 리노바이러스(7.4%) 등과 비교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이날 유행주의보 발령으로 만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의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고위험군이 아니면 양성인 경우에만 항바이러스제 요양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영·유아 보육시설과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 시설에 인플루엔자 예방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발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증상이 비슷해 받드시 검사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 대상자는 연령별 일정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임신부와 생후 6개월 이상~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가급적 빨리 예방접종을 마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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