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878억 영빈관 신축 전면 철회 지시 "국민 심려 없도록"

이재명 "예산 전액 삭감" 공언한 당일 저녁 '없던 일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16일 저녁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새 영빈관 건립 예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하자 이같이 지시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 이후 대통령실의 자산이 아닌 국가의 미래 자산으로 국격에 걸맞은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이 같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새로운 영빈관 건립을 위한 878억여원 규모 예산 편성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영빈관 신축 비용 문제가 정부 초기부터 제기됐던 대통령실 이전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옮겨지는 등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철회 지시를 밝힌 맥락이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북 전주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수재민 1만명에게 1천만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하며 전액 삭감을 공언했는데, 당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전면 철회 지시를 내리며 현실로 구현된 셈이다.

▶신축 영빈관은 기존 국빈을 맞이하고 만찬 등의 행사를 열던 청와대 영빈관의 기능을 이어받는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청와대에서 이전한 용산 대통령실은 이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시설이 없어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당일 저녁에 열린 취임 기념 만찬 행사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바 있다.

앞서 공개됐던 '국유재산관리기금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878억6천300만원의 사업비(사업 기간 2023~2024년)를 편성했다.

예산안에서 밝힌 사업 목적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빈 접견 및 각종 행사 지원 등을 위한 주요 부속시설을 신축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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