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대통령 "시진핑 방한, 새로운 30년 열 계기"

'중국 서열 3위' 리잔수 접견
대화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사드 염두에 둔 듯 "소통 강화"
3000억 달러로 늘어난 교역…FTA 2단계, 첨단기술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16일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공동이익 확대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이날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리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한중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한중관계를 향후 30년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리 위원장은 이에 윤 대통령의 초청을 시 주석에서 정확하게 보고하겠다고 하면서,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진표 의장 초청에 따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리 위원장은 김 의장을 먼저 만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갖가지 양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중국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2015년 장더장 전 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공동언론발표 자리에서 리 위원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예민한 문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예방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예방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장은 "중국은 그간 한반도 평화·안정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며 "우리도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양국은 역대 최대인 3천억 달러 규모로 증가한 교역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리 위원장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를 가속화하고, 첨단기술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공급망·산업망을 원활하게 안정적으로 관리해 질 높은 통합 발전을 실현해나갈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 역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과 협력 체계를 재점검·강화하고 문화·서비스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 위한 한중 FTA 후속 협상이 조속히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리 위원장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하고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도 제안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