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훌리건에 집단구타·강도 당한 韓유튜버…구단 측 "폭력행위 규탄"

황의조, 황인범, 정우영 출전 UEL 조별리그 관람한 그리스 경기장서 봉변

그리스 경기장에서 훌리건에게 집단 구타, 강도를 당한 한국인 유튜버(왼쪽)와 올림피아코스의 입장문. 유튜버 및 올림피아코스 SNS 캡처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0)·황인범(26) 선수가 소속된 올림피아코스 경기를 보러 그리스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이 외국인 훌리건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구단 측이 "폭력행위를 규탄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유튜버로 활동 중인 한 한국 팬은 최근 올림피아코스와 프라이부르크(독일)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G조 2차전이 열린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 인근에서 폭행을 당했다.

황의조-황인범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코리안 더비'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그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훌리건 무리가 폭행을 가하고 핸드폰 등 소지품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확산된 당시 방송 영상을 보면 방송을 진행하던 한국팬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급박하게 'No'를 여러번 외쳤고, 화면은 십여초간 크게 흔들렸다. 훌리건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그대로 담긴 것이다.

이후 가해자 중 한 명이 방송 중이던 한국 팬의 핸드폰을 훔쳐 들고 도망치는 모습까지 라이브 방송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해당 팬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이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저는 부상을 입거나 다치진 않았다"며 "그들이 핸드폰을 가져갔고, 지갑은 가져가지 못했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영상을 삭제했다.

이 사건은 갈무리된 영상과 함께 SNS에서 공론화됐고, 그리스 매체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이에 올림피아코스는 16일 구단 공식 SNS에 그리스어, 영어, 한국어 순으로 성명을 올려 "우리의 삶에 즐거움을 주어야 할 축구를 빌미 삼아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규탄한다"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전 세계 언론에 우리 클럽을 먹칠하는 자들이 홈그라운드에 설 자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경기장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공격을 당한 한국인 팬은 우리 클럽의 등록 회원이며, 올림피아코스는 그가 원할 때마다 언제라도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피아코스 소식을 전하는 '게이트 7 인터내셔널'도 "영원히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폭력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SNS에 구단 성명을, 황인범은 '게이트 7 인터내셔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폭력 반대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