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로 49년 만에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최근 고로 재가동과 일부 제강공정 가동에 성공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의 기간을 두고 정부와 포스코, 포스코 현장 직원 등의 예측이 제각각이다.
산업부에서 민간 전문가로 중심으로 꾸린 '철강수급 조사단'이 16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1차 조사를 마친 가운데 조사단 구성 전 산업부에서는 포스코 피해 복구를 6개월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압연 공정 가운데)열연 2공장은 최대 6개월 이상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3개월이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이달 내로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 1열연과 2·3후판, 11월 중 1·4선재와 2냉연을, 12월초에는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과 2열연공장 등의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열연공장은 1열연공장의 2배가량 크기로, 이곳이 복구되면 사실상 모두 복구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중 일부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에 따르면 선강(고로와 제강)과 압연(열연·냉연·후판·전기강판·스테인리스·선재)공장으로 이뤄져 있는 포항제철소는 대부분 4, 5층 높이에 있는 선강공장만 현재로서 정상 가동 가능하다 본다.
1층에 자리한 압연라인은 침수피해가 너무 커 언제 작동이 가능할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나마 침수피해가 적은 전기강판, 스테인레스 공장 등은 일부 가동할 수 있지만 나머지 설비는 전체 침수로 토사제거와 세척 등을 거친 이후에도 사용유무 판단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설비 대부분이 일본, 독일 등 해외 설비로 주문에서 설치까지 소요시간이 적어도 10개월 이상은 걸린다고 예측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완전 복구 기간과 관련 정부는 돌발상항 등을 많이 계산해 보수적으로 본 것이고 현장 직원들은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보니 최악을 살핀 것 같다"면서 "회사에서 제시한 3개월 안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정상화 기간으로 제시한 3개월을 넘길 경우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방산업의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과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제품 재고를 2~3개월로 보고 있다. 이번 침수피해로 170만t의 제품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손실은 2조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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