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풍 '힌남노'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 대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포스코가 태풍 대비에 미흡하진 않았는지 면밀히 조사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코는 강력한 사전 대비가 있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번 사태는 '천재지변'임을 강조하고 있다.
17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작업에 동참하며 이를 수차례 언급했고 임원들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비가 왔고, 여기에다 냉천이 범람해 불가항력이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태풍 피해 예방 소홀론을 반박하며 정부(산업통상자원부) 조사 대비, 여기에 혹시라도 몰아칠 정부의 '경영진 책임' 태풍은 막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역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따라 통상적인 대비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을 수립했다. 태풍이 오기 전 최초로 전(全) 공정 가동 중단 조치를 해 대형 화재·폭발·인명피해 등 치명적 사고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아) 갑작스런 정전으로 고로 송풍 설비가 정지, 쇳물이 외부로 역류했다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고, 압연공정에서도 슬라브가 휘거나 가열로 내화물 손상으로 장기간 조업불가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컸다"고 강조했다.
압연공장 모터가 가동상태에서 침수됐다면 복구는 기약조차 없었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이 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이 범람해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들어 공장이 물에 잠겼고, 급기야 제철소 전체 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냉천 범람 전에는 침수 피해가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과 포스코OB들은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포스코 고위 임원을 지낸 한 인사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정비와 설비 등 기술인력을 귀하게 여긴 것은 포스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복구인력이 부족해 퇴직한 임원과 계열사 임원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최정우 회장이 재무 중심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대응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제철소 현장을 찾아 '국가 경제에 대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복구 활동을 지속해 달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태풍 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번 복구를 위해서도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는 당분간 그룹 내 전 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3천여명의 그룹 임직원이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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