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란 평가를 받아오던 대구시의회와 대구시 사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첫 시정질문에서 시정 방향성을 물은 데 대해 홍준표 시장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시의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제2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총 4명의 시의원이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쟁점은 김대현(서구1) 시의원의 도시철도 순환선 건설계획 변경 적정성과 윤권근(달서구5·이상 국민의힘) 시의원의 시청 신청사 건립계획 변경에 관한 내용 등이다.
김 의원의 "트램 정책을 폐기하게 된 심각한 하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2년간 서울에서 신도림선을 트램으로 준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트램은 이미 도심 교통수단으로서 구시대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램 대체재로 제안한 AGT 방식 추진 중 경제성 부족 등으로 실패할 경우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질문엔 "많은 수요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다"며 "그땐 내 죽고 난 뒤 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신청사 터 60%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 등에 대한 계획 변경에 대한 윤 의원 질문에는 격양된 목소리로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하도 답답해서 (시) 재정(만)으로는 지을 수가 없고 기금은 20년 동안 적립해도 할 수가 없어 국비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청사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 그 방법대로 해보겠다"고 대응했다.
이를 두고 시정질문에 나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번지고 있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은) 의회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셔야 한다. 이런 식의 무성의한 답변과 태도로 의회와 협치를 (어떻게)하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윤 의원도 "시청 신청사는 240만 대구시민들의 민주적 절차로 결정한 것인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라며 "답변하는 자세라든지 시의회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육정미 시의원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례하고 오만하고 조롱하기까지'라는 태그를 달며 홍 시장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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