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벤처기업이 개발한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스크린골프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 기술이 스크린골프장 사업주와 종업원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가정용과 달리 동작 신뢰도와 손해배상 문제로 상업시설 보급이 더뎠던 IoT 기술이 스크린골프장을 계기로 더욱 확산할지 주목된다.
대구 중소기업 ㈜에스엘미디어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IoT·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소상공인 사업장에 보급하기 위해 진행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기술보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에스엘미디어가 개발한 스크린골프장 무인 자동화 시스템 'SOmate'를 도입하는 소상공인은 도입 비용의 70%(500만원 한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에스엘미디어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에 날개를 단 형국이다.
SOmate는 신용진 에스엘미디어 대표가 지난 2008년부터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며 얻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결과물로, 터치 한 번으로 스크린골프장 여러 룸의 냉난방기, 빔 프로젝터 등 전자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이다.
에스엘미디어 측에 따르면 SOmate는 대구 340개 스크린골프장 중 13%인 46개 매장에 도입돼 있다. 전국적으로도 7천여 개 매장 중 300개 매장에 도입돼 4% 내외의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장은 넓은 면적에 비해 종사자가 적고, 영업시간이 길어 스마트 기술 도입이 꼭 필요한 분야로 꼽혔다. 그러나 상업용 시설에 IoT 기술을 도입해 문제가 생기면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점, 가정용보다 더 높은 동작 신뢰도가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도입이 지체됐다.
하지만 에스엘미디어는 SOmate 개발로 2018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동상(한국발명진흥회장상), 2019년 제54회 발명의 날 특허청장 표창, 2019년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ITS 2019) 기술보호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에스엘미디어는 지난 3월 LG전자의 러브콜을 받아 SOmate를 도입하는 골프장에 LG전자 프리미엄 프로젝터를 보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SOmate를 도입한 대구 한 스크린골프장 점주는 "매장 내 가전제품을 직접 제어할 필요가 없어져 손님 응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직원들도 일이 많이 편해졌다고 좋아한다"고 만족해했다.
신용진 에스엘미디어 대표는 "이번 사업에 도전한 약 1천500개 기술 중 스크린골프장용 IoT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우리 회사밖에 없었다.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임을 인정받았다"며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발전시켜 소상공인 편익 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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