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출 금리가 8%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상단이 7%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이다. 약 두 달 전인 7월 16일(4.210∼6.123%)과 비교해 상단이 0.706%포인트(p), 하단이 0.170%p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3.642%에서 4.795%로 1.153%p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10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금리와 그에 연동한 대출금리도 함께 들썩일 수밖에 없어 연말쯤 대출금리는 8%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여신 부문 관계자는 "무엇보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몇 달 전까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며 "한은도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대출금리도 1%p 안팎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급증해 전체 금융 시스템의 부실은 물론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까지 커진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7조9천억원에 이른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그만큼만 올라도 산술적으로 가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천323억원(1천757조9천억원×78.1%×0.25%) 늘어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0.75∼1.00%p)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이자액이 10조∼13조원까지 더 불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7∼8%대 대출금리는 은행 직원 입장에서도 생소한 일인데, 특히 저금리 환경에 익숙한 젊은 대출자들로서는 처음 겪는 금융 환경인 만큼 은행 상담 등을 통해 원리금 상환 계획을 합리적으로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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