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의성마늘 재배 면적 감소 '위기'…'스마트영농'과 '로코노미'로 파고 넘는다

스마트농업·기계화 전환…인건비 부담 줄이고 효율화 극대화
기업 제휴 확대해 판로 다변화…핫도그·치킨·스테이크 등 판로 다양화

본격적인 의성마늘 수확철을 맞아 의성 마늘 재배 농가에서 올해 첫 마늘 수확에 나섰다. 의성군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해마다 재배 면적이 줄고 있는 마늘 농가의 영농 방식을 스마트농업과 기계화로 전환할 방침이다. 의성군 제공.
본격적인 의성마늘 수확철을 맞아 의성 마늘 재배 농가에서 올해 첫 마늘 수확에 나섰다. 의성군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해마다 재배 면적이 줄고 있는 마늘 농가의 영농 방식을 스마트농업과 기계화로 전환할 방침이다. 의성군 제공.

전국 1위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군이 '스마트 영농'과 '로코노미(Loconomi·지역+경제)'를 앞세워 마늘 농가 경쟁력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을 효율화하고 지역 특색을 가미한 제품 다양화 전략도 더해 마늘 농가의 재배 면적 감소 및 소비 위축 '이중고' 위기를 극복한다.

◆의성마늘은 '스마트'한 변신 중

의성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대 한지형 마늘 주산지다. 의성 지역 내 마늘 재배면적은 한지형 마늘 840㏊, 난지형 188㏊ 등 1천27㏊에 이른다.

그러나 영농 작업을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는 탓에 고령화와 인구 감소, 인건비 상승 여파를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다.

농업 경영비 부담은 재배 면적 감소로 이어진다. 의성군에 따르면 올해 의성군 마늘 재배 면적은 1천27㏊로 지난해(1천215㏊)보다 15.5% 줄었다.

이에 의성군은 기존 노동집약형 영농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농업과 기계화로 전환해 농업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노지스마트농업 시범 사업' 공모에 선정된 의성군은 사곡면 일대에 95㏊ 규모의 한지형 마늘재배 단지를 조성 중이다. 내년까지 총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영농 시스템을 도입한다.

노지스마트영농사업 종합계획. 의성군 제공.
노지스마트영농사업 종합계획. 의성군 제공.

우선 수원지인 사곡저수지부터 남대천을 따라 양수장을 설치해 시범단지 전역에 용수가 원활히 자동 공급되도록 용수 공급 체계를 마련한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 재배단지에서 수집한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도록 유무선 통신망도 구축한다.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서는 각 데이터의 분석과 모니터링, 사업 운영 관리, 스마트 농가 육성 및 교육, 실증 기업 지원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기상, 토양, 생육, 병·해충 등의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식생, 영상, 작황 정보 등을 분석해 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반 마늘밭은 기계화율을 대폭 높인다.

의성군은 내년까지 사업비 22억원을 투입, 의성마늘 재배 전 과정에 농기계를 적용하는 '밭농업(마늘)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인력 수급난도 덜 방침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기계화율이 높아지면 농지 1천㎡당 노동시간 40시간이 줄고, 1㏊ 당 연간 78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의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전문업체가 수확기를 맞은 마늘의 줄기 절단과 수확 및 수집까지 전 과정을 농기계로 대체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지난 14일 의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전문업체가 수확기를 맞은 마늘의 줄기 절단과 수확 및 수집까지 전 과정을 농기계로 대체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지역 특색 담은 '로코노미'로 판로 확대

의성마늘의 특색을 가미한 다양한 '로코노미' 제품으로 새로운 판로도 개척한다. 기업과 제휴해 의성마늘만의 특별한 제품을 발굴,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고 기업과 지역의 상생 발전을 일구려는 것이다.

의성마늘을 활용한 의성마늘핫도그가 '로코노미' 제품의 대표주자다.

명랑핫도그와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의성마늘햄·의성마늘을 활용한 '의성 마늘0 크런치 핫도그'와 '의성 마늘0 통모짜 크런치 핫도그'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가 2026년까지 의성농가에서 구입하는 마늘량은 연간 120톤(t)이다. 명랑시대도 신제품 출시에 따라 2026년까지 연간 20여 t의 의성마늘을 구매할 예정이다.

의성마늘0크런치핫도그
의성마늘0크런치핫도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BHC도 2028년까지 연간 4t 규모의 의성마늘을 구입해 치킨마늘소스를 제조,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안계면 시안리에 문을 연 의성푸드빌리지 1층 의성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의성 마늘소와 의성마늘, 마늘쫑 등을 이용한 스테이크를 판매한다.

의성고추와 마늘을 이용한 마늘고추장과 마늘빵, 마늘장아찌, 통마늘칩 등 다양한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로코노미' 상품을 확대해 지역 특산물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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