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발전 위해 경산-울산간 직선화 고속도로 개설 꼭 필요하다"

차 부품산업은 대구경북 최대 먹거리 산업에도 물류 비용과 원할 수송 큰 애로
경산~청도~울산간 직선화 고속도로 개설시 물류비용 절감+균형발전+산업지도 바꿀 수 있어

하늘에서 본 경산산업단지 모습. 경산산업단지는 2023년 12월 기준 446개 기업체에서 1만6천7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하늘에서 본 경산산업단지 모습. 경산산업단지는 2023년 12월 기준 446개 기업체에서 1만6천7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산업은 기계, 전기전자, 철강 등 연관산업 발달 등에 힘입어 지역의 자생적인 기간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인해 울산~경주~영천~경산~대구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밸트까지 형성돼 자동차부품산업은 대구경북의 최대 먹거리 산업이다.

하지만 지역 차부품 산업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우선적으로 대구권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의 직선화를 통한 물류 비용 절감이 요구되는 중이다.

◆물류 비용 증가로 차부품산업 경쟁력 약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차 부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인 대구의 성서공단과 경산의 경산산업단지, 영천지역의 부품제조 업체들은 이동거리에 따른 물류 비용과 원할한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다수 현대차 1차 밴더들은 물류회사의 운송차(지입차)를 이용해 울산공장에 차 부품을 공급해 주는 상황이다.

성서공단의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들은 주로 서대구IC~경주IC~외동교차로~오토밸리로~현대차 울산공장 도로를 이용한다. 운송거리는 약 120km, 왕복 운임은 업체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지만 평균 30만원선이다.

경산산업단지 현대차 1차 협력사들도 경산산단~하양~모량교차로~외동교차로~오토밸리로 국도를 이용해 차 부품을 공급한다. 경산산단~현대차 울산공장간 운송거리는 84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 구간 차 부품 운송차 1대 당 운임은 1회 왕복운행에 18~19만원 선이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최대 4회 왕복운행을 한다.

운송차들이 경부고속도로(경산IC~경주IC~외현로~오토밸리로~현대차 울산공장, 총 연장 91km), 경산IC~중앙고속도로 밀양IC~현대차 울산공장(총 연장 134km) 등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도로 운송하는 것이 고속도로 운송시보다 거리가 짧고,운행시간이 10~20분 정도 더 걸리더라도 3천원 이상되는 통행료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산산단의 현대차 1차 밴더인 A사 한 임원은 "경산~현대차 울산공장간 운송차 1대 1회 운송비가 18~19만원 선인데, 현대차 울산공장~경주 외동공단간 운송비는 8~9만원 선으로 경산이 외동 보다 10만원 더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할 경우 매출 대비 이익율이 3% 정도이다. 그런데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5% 정도로 이익을 내기 어렵고 울산이나 경주 외동 등지의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과 가까운 울산이나 경주 외동지역 공단에 대물류 생산라인을 설치해 이전하거나 납품용기 개선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개설 필요성

현재 울산에서 수도권으로 장거리 물류 수송시 경부고속도로나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우회 운행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물류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적된 경산은 2천100여 개 기업체가 자리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이 5조8천400여억원이나 된다. 결국 차 부품산업 생산기지인 경산산업단지~현대차 울산공장간 이동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는 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경산~청도~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개설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산~울산간 고속도로가 개설될 경우 이동거리는 약 38km, 시간은 40여분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에 따른 물류비 절감과 산업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경산~울산간 고속도로 개설을 건의했던 경산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일지테크 구본일 회장은 "대구나 경산의 차 부품업체들이 현대차 울산공장까지 오가면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출 대비 3~5% 정도 차지한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대구 경산의 차부품 기업들이 현대차 울산공장과 가까운 울산이나 경주 외동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 일부 생산라인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산업 뿐만 아니라 조선 등 다른 산업은 물론, 부산항으로 가는 수출 기업들이 물류비 절감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한 대구 경북지역의 발전을 위해 경산~울산간 고속도로 개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속도로 개통은 접근성을 개선시켜 수송비 절감과 수송시간 단축, 교통 편리성 향상, 산업 유치를 통한 지역산업의 성장, 생산성 증대 등 경제적 효과와 국토이용의 효율성·형평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또 국가 교통비용 절감, 주변지역 관광지 개발, 주민의 교류확대 ,국토 균형발전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효과와 변화도 초래한다는 것이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경산)은 "경산~울산간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자동차 부품산업은 물론 다른 산업의 물류비용 절감을 가져온다"며 "단순히 경산과 울산 지역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만큼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 경산은 울산이나 경주 외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인력을 구하기 쉽다. 경산~울산간 고속도로 개설시 경산은 명실상부한 자동차 부품생산 집적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기업유치 등을 통한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타 지자체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울산 고속도로는 경산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 구간 고속도로가 개설된다면 앞으로 조성할 경산5산업단지를 미래형 자동차의 완성차 또는 관련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특화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고속도로 개설을 위해 국토부에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년) 고시(변경)와 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년)에 반영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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