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티웨이항공 또 기체 결함, 유럽 노선 타도 될까"

4개 노선 취항 앞두고 논란 증폭…최근 6일간 총 5편 지연 사태
갑자기 바뀐 항공기 결함 발생…손해 줄이려 바꿔치기 의혹도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 취항에 나서는 티웨이항공이 안전관리·서비스 운영 역량을 두고 구설에 오르고 있다. 기체 결함으로 잇단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대응으로 논란을 더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첫 유럽 노선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취항한 데 이어 유럽 4개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스케일업(규모 확대)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며,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노선도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운항을 앞두고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미 운영 중인 중단거리 노선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1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총 5편의 항공기가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20시간 지연),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11시간 지연), 지난 14일 오사카발 인천행 TW284편(11시간 지연), 지난 15일 인천발 싱가포르행 TW171편(1시간 지연) 등이다. 이날 오전에도 일본 구마모토발 인천행 TW276편의 출발이 약 4시간가량 지연됐다.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인천~오사카 노선인 TW283편이다. 기체 결함을 이유로 탑승이 4시간가량 늦어졌고, 승객이 모두 탑승한 후에도 3시간 넘게 출발을 하지 못하다가 다시 내리도록 조치했다.

특히 당초 오사카행에 배정됐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투입하려던 HL8501 항공기가 배치돼 논란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먼저 출발하려던 HL8501에 기체 이상이 발생하자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측은 "항공기 교체 과정에서 보상 관련 규정을 고려한 바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토교통부는 해당 노선과 관련해 안전 및 서비스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의 조사에 나섰다. 현장 조사를 통해 티웨이항공이 연료펌프 관련 시스템과 부품을 규정에 맞게 정비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지연과 이에 대한 미숙한 대처가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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