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선 '녹색 변수'?…동대구역 50년 가로수길 훼손 최소화 방법 찾아라
대구 엑스코선 건설공사를 두고 지역 건설 3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동대구역 중앙 녹지공간에 자리 잡은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가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시가 훼손 최소화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설계 과정에서 더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쪽이 우세할 전망이다.지난 5일 대구교통공사는 엑스코선 건설공사 1공구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지난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re-Qualification) 신청서를 제출한 HS화성, 서한, 진흥기업 컨소시엄 3곳이 참석했다. 태왕이앤씨가 진흥기업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지역 건설 3사의 경쟁이 뜨거웠다.이 자리에서 대구시가 업체들에게 설계 과정에서 요구한 조건은 ▷환승역 3곳의 구조 슬림화 ▷동대구역 고가교 보강 공사 ▷동대구역 중앙 녹지공간(히말라야 시다) 훼손 최소화 등 3가지다. 특히 히말라야시다 훼손 최소화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동대구로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히말라야시다 가로수는 지난 1970년 조성됐다. 350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형성하며 대구의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 잡았다. 3호선과 마찬가지로 지상철 형태인 엑스코선은 히말라야시다 가로수길과 노선이 겹친 탓에 공사가 시작되면 나무들의 훼손이 불가피하고 일부는 옮겨심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내년 2월 7일까지 기본 설계안을 담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해야 하는 업체들은 앞으로 5개월간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환승역 구조 슬림화와 동대구역 고가교 보강 공사는 그렇게 어려운 조건이 아니다. 반면 나무 훼손 최소화 조건은 대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설계 과정에서 묘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1공구보다 공사 규모가 큰 엑스코선 2공구는 유찰이 거듭되며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한 엑스코선 건설공사 2공구 입찰 결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2공구는 지난달 19일 1차 입찰에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한 차례 재공고가 이뤄졌다. 공사 난이도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서는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엑스코선 공사는 수성구 범어동~동구 신암동(1공구), 동구 신암동~동구 봉무동(2공구)으로 나누어 발주됐으며 1공구의 공사비는 1천403억원, 2공구는 4천359억원이 책정됐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재공고를 거쳐 입찰참가자격을 갖춘 자가 1인밖에 없음이 명백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추석 연휴 이후 다시 한번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4도 무더위 속 추석…보름달보다 더 큰 '슈퍼문' 뜬다
올해 추석에는 보름달보다 더 밝고 큰 '슈퍼문'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16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이 뜨는 시간은 ▷서울 오후 6시 17분 ▷대전·춘천·청주 6시 14분 ▷세종·광주·전주·제주 6시 15분 ▷대구·강릉 6시 9분, 부산·울산 6시 6분, ▷인천 6시 18분 등으로 예상된다.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지구에서 보는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와 가장 먼 원지점의 보름달인 '미니문'에 비해 슈퍼문은 최대 14% 크고 30%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달은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시기별로 지구에서 달이 보이는 크기가 달라진다. 달과 지구 중심과의 평균 거리는 38만 4천400km이지만 가까워지는 근지점에서는 35만 6천400km이고 멀어지는 원지점은 40만 6천700km다.기상청은 "대체로 구름 많은 가운데 소나기가 내리다 점차 갤 것으로 보여 달이 뜨는 저녁 무렵에는 전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보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이번 보름에는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35만 8천211km로 슈퍼문이 뜰 예정이라고 보고 있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평균보다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서부, 미국 대륙 등에서는 부분 월식을 볼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천문 현상을 부분 월식이라고 한다.한편, 추석 당일인 오늘 날씨는 한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겠다.오후부터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5~60㎜, 경상권과 제주도 5~40㎜,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5~30㎜다.
국민의힘은 17일 "야당이 정쟁에 몰두할수록,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은 우리 국민의 삶에 집중하겠다"며 "추석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다.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은) 민생을 위한 국회를 만들어도 부족한 마당에, 또다시 정쟁 국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한 수석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추석이 끝나자마자, '위헌 논란' 가득한 특검법과 '무제한 현금 살포' 지역화폐법을 또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추석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례적인 가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어려운 분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격차 해소'와 '민생 회복'을 위해 더욱 힘차게 뛰겠다"고 다짐했다.아울러 한 수석대변인은 "추석 연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고 계시는 국군장병과 소방관,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환자를 돌봐주시는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몰려있는 구미…"잘 곳 없다" 해외 바이어들 호소
"글로벌 대기업이 밀집한 수출 도시 구미에 걸맞은 고급호텔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방산기업 임원 A씨는 외국 바이어들이 사업장을 방문할 때면 난감해진다. 인구 40만 명의 도시임에도 바이어 눈높이에 맞는 고급호텔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이 같은 사정 때문에 구미를 찾은 바이어들이 낮에 구미에서 업무를 본 후 저녁에는 대구지역 호텔이나 심지어 서울의 고급 호텔에서 투숙한 뒤 다음 날 다시 구미로 내려오는 진풍경이 펼쳐진다.A씨는 "해외 바이어들은 기업이나 국가를 대표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런데 마땅한 호텔이 없어 곤란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해외 바이어들이 묶을 수 있는 고급호텔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삼성전자, LG전자,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이 위치한 구미에 고급호텔이 없어 구미산단 기업인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15일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구미시에 등록된 관광호텔 5곳 중 정상 운영 중인 호텔은 4곳으로, 4성급 1곳, 3성급 2곳, 2성급 1곳이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최소 5성급 호텔 이상을 선호해 이 같은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실제로 구미에선 A씨처럼 해외 바이어들이 투숙할 호텔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연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들 대다수의 의견은 구미가 도시 규모에 비해 호텔, 백화점 등 여가 및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문제는 바이어들이 가까운 곳에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구미 방문을 기피할 경우 도시의 경제적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뿐만 아니라 구미와 인접한 곳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를 유치한 구미에선 국제 비즈니스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급호텔 유치는 필수 과제다.구미를 찾는 관광객들도 고급호텔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있다.관광업계 관계자 B씨는 "구미시는 금오산과 낙동강이라는 환경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라면축제, 낭만야시장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외부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호텔이 들어선다면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구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구미시는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시 관계자는 "고급호텔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구미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식이법 5년…전국 스쿨존 최다 단속지점 톱10 '대구 2곳'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중 지난 6년간 무인단속 카메라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곳에 대구가 2곳이나 포함됐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된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5년째지만, 여전히 어린이들은 학교 인근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6년간(2019년∼2024년 6월) 시도청별 최다 단속 어린이보호구역 지점 상위 10개소' 자료에 따르면, 대구 중구 수창초등학교 부근과 대구 동구 효동초등학교 앞이 각각 전국 단속 순위 2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1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집계 기간 수창초 인근에서는 과속이나 신호위반이 5만9천854건, 효동초 인근은 4만3천276건이 단속됐다.경찰은 지난 2020년 3월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후 단속장비가 설치된 곳이라 적응 단계가 필요했고, 최근에는 해당 구간 단속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지난 2020년 5월에 단속장비가 설치된 수창초 인근은 민식이법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단속장비를 확대 설치하면서 처음 설치한 직후 위반사항이 집중됐다. 총 단속 건수 5만9천 건 중 2만5천건 정도가 설치 1년 만에 나왔다는 것.현재 수창초 인근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단속 건수가 총 1천625건으로, 확연히 감소한 수치를 보여준다.다만 단속 장비가 2021년 10월 설치된 효동초의 경우 같은 기간 3천748건이 단속됐는데, 이는 올해 기준으로도 최다 단속 지점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찰 관계자는 "스쿨존 지정 지점이 정체구간을 통과하는 직선 부근이라 차량이 빨리 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 간 대구 내 스쿨존에서 가장 많이 과속 및 신호위반이 단속된 지점 3위부터 10위까지는 ▷달성군 강림초교 부근(2만7천748건) ▷북구 문성초교 앞(2만7천255건) ▷달서구 효성초교 건너(2만4천834건) ▷동구 동대구초등학교 부근(2만494건) ▷달성군 매곡초등학교 삼거리(1만9천130건) ▷동구 신암초등학교 앞(1만7천580건) ▷서구 대구서도초등학교 건너(1만6천270건) ▷동구 신암초등학교 건너(1만6천146건) 순이다.이 중 올해 1~8월 기준으로 스쿨존 무인단속 상위 5곳에 이름을 올린 곳은 효동초와 효성초 지점이었다. 특히 효성초 지점은 5천102건이 단속돼 올해 기준 단속 지점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점은 대형 교차로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이 내리막길을 주행하게 되는 구간인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경찰청에 따르면 스쿨존 인근에서 어린이가 부상을 입은 건수는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20건에서 30건 남짓이다. 다행스럽게도 2018년 이후 대구 내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사고는 없었지만, 위와 같은 잦은 법규 위반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추가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찰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효동초 인근을 제외하고도 지난 6년간 스쿨존 내 무인단속 건수 상위 10개 지점, 올해 기준 단속 건수 상위 10개 지점에 속도표지, 예고표지를 강화하는 등 시설 보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냉방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정하는 기준은 7년째 유지되고 있다. 누진제 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 언제까지 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 누진제 전기요금은 주택용에만 적용된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지난 2016년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큰 개편이 이뤄졌다. 당시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냉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자 100kWh(킬로와트시) 구간별 6단계로 구분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200kWh 단위 구간별 3단계로 개편했다. 가장 낮은 구간 요금 대비 가장 비싼 구간 요금의 비율인 누진 배율이 기존 11.7배에서 3배로 대폭 낮아지는 등 가정용 전기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이어 2018년 추가로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 한해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해 국민의 냉방비 부담을 낮췄다. 이후 여름 전기요금 누진제는 2018년 이후 7년째 동일 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적용 중인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이 무겁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kWh를 넘으면 1천600원으로 오른다. 450kWh를 초과하면 7천300원이 적용된다. 즉 여름철 가정용 전기요금은 300kWh, 450kWh 선을 넘는지에 따라서 부담이 달라지는 구조다. 가정용 전기요금에 누진제를 적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일부 가정에 경제적 불이익을 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냉방수요 증가 문제는 경제력 향상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 전자제품 사용 확대 등 구조적인 경제·사회적 변화로 일반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기 사용량이 과거 '과소비 문턱'으로 여겨진 300kWh, 450kWh를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가거나, 2단계에서 최고 구간인 3단계로 올라가게 되면 전기 사용량 증가보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한층 가팔라진다. 최근에는 최고 구간 진입 문턱인 월 450kWh의 전기 사용량을 '과소비'로 보기도 어렵게 됐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월 평균 전기 사용량은 427kWh이다. 가장 최근인 2023년 에너지총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평균 4인 가구 전기 사용량은 이미 500kWh에 가까워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전 통계로는 올해 8월 가구 평균 전기 사용량은 2020년 8월 대비 약 31%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을 2020년 에너지총조사 결과에 대입하면 올해 8월 4인 가구 평균 전기 사용량이 누진제 최고 구간에 진입해 500kWh를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는 추산도 가능하다. 따라서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누진 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누진 요금제가 정책 의도와 달리 이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작다는 학계의 분석도 있다.
신(新) 품종 과일이 추석 차례상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육성한 사과인 '아리수' 등이 추석 시장에 자리잡고 있고 '씨 없는 포도' 등 새로운 품종까지 나오면서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추석 시장에 유통되는 국내 육성 사과 품종은 8월 하순 기준 '아리원', 9월 '홍로', '아리수', '이지플', '감로' 등이다.배는 8월 하순과 9월에 '원황', '설원', '신화' 등이 유통되고 포도는 9월에 '홍주씨들리스'와 '슈팅스타'가 유통된다.사과의 경우 30년 전만 해도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색을 낸 도입종 '후지'나 숙기가 지나버린 여름사과 '쓰가루'가 유통됐으나 1998년 '홍로'와 2010년 '아리수'가 개발되면서 시장이 변화했다. '아리수'는 보급 10년만에 재배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인 900㏊까지 확대됐다.뒤이어 지난 2020년 '아리원'과 '이지플', 2022년 '감로' 등이 묘목 업체에 접나무를 공급했고 일부 품종은 판매를 시작하면서 품종이 보다 다채로워졌다.배도 30년 전 추석에는 도입종인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됐으나 최근들어 시장이 변화하는 추세다. 여전히 '신고'의 점유율이 높지만 현재는 8월 중하순부터 시장에 나오는 국내 육성 배 '원황' 면적이 4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우리 배 '신화'는 안성, 천안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183㏊까지 재배면적이 늘었다.포도는 과거 추석 시장에는 '캠밸얼리', '거봉' 등이 80%를 차지하는 등 유통 품종이 단조로웠지만 현재는 다양한 품종이 개발돼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껍질째 먹는 포도인 '홍주씨들리스'는 최근들어 경북 상주·김천과 천안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 은은한 머스켓향이 나는 품종으로 과육이 아삭하고 저장성이 우수해 유통해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슈팅스타'는 솜사탕 향에 독특한 포도알 색이 특징인 씨 없는 포도로, 과육이 단단하고 알 떨어짐(탈립)이 적다.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과일 품종 다양화는 이상 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품종 개발뿐만 아니라 개발한 품종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최장 9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과 모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기보다는 해외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이번 여름 성수기 동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여행사들은 추석 연휴를 기회로 삼아 3분기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3일부터 18일까지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주요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예약이 대폭 증가했다. 이번 연휴 동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률은 각각 전년 대비 10%, 35% 상승했다. 노랑풍선 역시 지난해보다 20% 더 많은 예약을 기록했다.가장 인기가 많았던 여행지는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였다. 하나투어의 자료에 따르면, 인기 패키지 여행지는 동남아가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22%), 중국(16%)이 그 뒤를 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특히 중국 장가계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태국,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지역보다도 예약률이 높다"고 전했다.올해 여름 성수기 동안 여행사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고전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예약률을 기록한 여행사들이 많았다. 여기에 '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대규모 예약 취소와 미정산금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여행사들은 이중고를 겪었다.이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여행사들에게 3분기 실적 반등의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9월 추석 연휴 예약률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전하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 전망치 평균은 181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직전 분기의 1317억원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16% 증가한 6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상속세 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유산취득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체 유산에 대해 부과하는 방식에서 상속인 개별 재산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상속인이 여러 명일 경우 상속세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기획재정부와 고위 관계자의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그는 "조세 공평성과 과세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국제적인 추세를 감안해 상속세 과세 방식을 현행 유산세에서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현재의 상속세 과세체계는 피상속인의 총 유산을 기준으로 과세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자산이 30억 원일 경우 이를 세 자녀에게 각각 10억 원씩 나누어 줄 때 공제 제외 금액을 기준으로 과세된다. 그러나 유산취득세가 도입되면, 상속받는 각 자녀의 10억 원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과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현행 상속세 과세표준에 따르면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1억 원 이하 10% △1억 원 초과 5억 원 이하 20%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30% △10억 원 초과 30억 원 이하 40% △30억 원 초과 50%의 세율이 부과된다. 이렇다 보니, 자산 30억 원을 세 자녀에게 나누어 주면 총세액은 약 8억 1000만 원으로, 자녀 한 명당 2억 7000만 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반면 유산취득세가 도입되면, 세금 부담은 크게 낮아진다. 예상되는 세액은 약 5억 4000만 원으로, 자녀 한 명당 1억 8000만 원의 세금만 부담하면 된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상속인별 공제액을 피상속인의 전체 상속재산에서 차감하는 현재의 체제를 상속인별 상속 재산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배우자, 자녀 등의 공제액 규모는 현행 상속세 공제액을 감안해 따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산세를 채택한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영국, 덴마크 등이 있다. 반면 일본을 포함한 19개국은 유산취득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대다수의 기관과 기업에서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편리한 육아 보장에 나서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저출산 극복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일례로 경북대는 소속 직원들에게 육아휴직은 자녀 1명에 대해 3년까지 보장하고, 출산휴가는 출산일 전후로 90일 사용(출산 후 휴가기간이 45일 이상이 되게 함)이 가능하다. 아울러 만 8세 이상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 36개월 범위에서 1일 최대 2시간의 육아시간을 제공, 직원들의 육아 지원에 나서고 있다.영남대는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성 교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 자녀 1명에 대해 3년 이내로 분할 휴직이 가능하다. 영남대에 따르면 이 휴직기간은 무급휴가 기간이지만, 대신 육아휴직수당을 지급한다.대구가톨릭대는 임산부 직원에 대해 단축된 근로시간을 운영해 출산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여성에 대해서는 하루 근로시간을 2시간 줄여주며 초과근무도 가급적 시키지 않는다. 또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 대해서는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35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육아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유연근무제를 채택하는 대학도 있다. 대구대는 기존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인 근무시간을 자녀가 있는 경우 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출근으로 조정이 가능해 자녀 등교 등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유연근무제에 주 4일제까지 파격적으로 도입한 경일대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전체 직원의 약 25%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육아휴직 대상자에 해당되는 경일대는 올해 2학기부터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주4일제 유연근무제 시행에 나서고 있다. 경일대는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직원은 매주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통해 육아와 가사를 일과 병행할 수 있어 '일 가정 양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김밥집이나 분식집이 감소하고 있다. 쌀밥 등 탄수화물 섭취 기피 트렌드와 인구감소, 김밥 취금점 대신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김밥집 개수는 4만6천639개로 지난 2020년 4만8천822개 대비 4.4% 감소했다.이에 반해 외식업계 가맹점수는 이 기간동안 7.4% 늘어난 17만9천923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한식과 제과제빵, 피자, 커피, 주점 가맹점 수가 모두 전년 대비 5~13%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들은 분식집을 찾는 젊은 소비자가 감소했다고 입을 모은다.대구 달성군 한 김밥집 업주 김모(47) 씨는 "예전보다 매출이 크게 줄었다.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사 먹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한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이 김밥이나 면류 등 탄수화물 중심 메뉴를 피하는 소비 패턴이 짙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김밥에 밥 대신 계란 지단이 들어간 메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탄수화물 기피 등 식습관 변화는 쌀 소비량에서도 나타난다.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인당 쌀 소비량이 60㎏ 이하로 감소했다.특히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56.4㎏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로 가장 적은 소비량이다.김밥집이 줄어드는 이유로 편의점과 카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엔 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이 대충 끼니를 때우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는데 이젠 다양한 간편식을 팔고 있는 편의점, 샌드위치나 빵을 판매하는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김밥 말고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진 점도 김밥집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지난 2022년 편의점 개수는 전년 대비 7.1% 늘어난 5만7천617개로 집계됐다. 커피 전문점도 4.5% 늘어난 10만729개에 이른다.일각에선 인건비 증가도 김밥집 감소세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밥을 마는 사람을 고정적으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한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김밥 말기가 쉬워 보여도 기술이 필요한데,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최저시급 받고 일하지 않는다"며 "김밥집에는 김밥을 마는 사람, 주방 안에서 다른 메뉴를 조리하는 사람, 서빙하고 테이블 치우는 사람 등 적어도 3명은 필요해 식당 규모 대비 인건비가 다른 식당보다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억원 넘게 안 낸 고액 체납자가 3천명 이상으로 이들이 안 낸 총 체납액만 1조원에 달했다. 이 중 대구경북은 1억원 이상 체납자가 181명이고 357억원으로 확인됐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억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2021년 2천388명 ▷2022년 2천751명 ▷2023년 3천20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전국 1억원 이상 총 체납액은 ▷2021년 7천385억원 ▷2022년 9천477억원 ▷2023년 9천57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 보면 전국 1억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경기가 1천1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는 56명, 경북은 125명이다.1천만원 이상 기준으로 보면 대구는 ▷체납자 664명 289억원 경북은 ▷체납자 2천202명 734억원으로 총 1천23억원 규모다.전체 지방세 체납액 규모는 ▷2021년 3조3천979억원 ▷2022년 3조7천383억원 ▷2023년 4조593억원으로 증가했고 체납자 상위 0.6%가 전체 체납액의 4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가장 많은 지방세를 체납한 사람은 서울의 안○○ 씨로 체납액이 125억1천400만원에 달했다. 대구에서는 박○○ 씨가 8억2천7백만원, 경북에서는 정○○ 씨가 3억4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한병도 의원은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 이후로도 체납액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성실납세자와의 형평성 문제는 물론 지자체 세입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명단공개 실효성 제고 방안 마련과 함께 고액 체납자의 재산추적 조사 강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사과가 값이 제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인터넷 플랫폼 Numbeo는 최근 전세계 331개 도시 가운데 대한민국 서울의 사과 가격이 제일 비싸다고 밝혔다.Numbeo에 따르면 서울의 사과(1㎏)가 1만 368.18원에 평균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격은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진 나라를 모두 앞선 수치다. 미국은 대한민국보다 20% 저렴했고 일본 역시 31% 가격이 쌌다. 살인적인 물가로 알려진 스위스 역시 사과 가격이 대한민국보다 40%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크라니아의 사과는 대한민국의 10분에 1 수준이었다.대한민국은 사과뿐만 아니라 바나나도 비쌌다. 바나나(1㎏) 가격이 4천960.40원에 평균 거래되면서 이 목록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바나나와 사과 외에 감자(1㎏)·오렌지(1㎏) 가격 역시 각각 6위·7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식재료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상반되게 생활 품목 중 담배 20개비(말보로 품목)가 4천500원으로 말보로를 취급하는 전세계 290개 도시 중 212위로 비교적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Numbeo는 각 도시 정부가 발표한 물가 수치에 가중치를 두고 실제 거래 사례 입력으로 물품의 평균 거래가를 도출하는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사이트다. 정부기관은 아니지만 공식 통계를 기반으로 통계 기법을 적용해 물가 추세를 짐작하고 있어 어느 정도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국내 과수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사과는 생산 원가가 높고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까지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며 "수입 사과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품질이 월등히 우수하고 국민 대다수가 선호하는 과일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스포츠 암표 거래 건수 비중 '야구 96.6%'
최근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온라인 암표 거래가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종목별로는 야구가 96.6%를 차지했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온라인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암표 거래 건수는 올해 1∼8월에만 5만1천405건으로 확인됐다.이는 작년 한 해의 신고 건수(5만1천915건)에 맞먹는 수준이다. 4년 전인 2020년(6천237건)과 비교해서는 8배 넘게 급증했다.지난 한 해 신고 현황을 보면 온라인 암표의 국내 종목별 비중은 프로야구(KBO리그)가 96.6%로 압도적이다. 이 가운데 정규 시즌 암표는 31.8%, 포스트시즌 암표는 64.8%였다.프로 배구(1.7%), 프로 축구(K리그, 1%), 프로 농구(0.7%) 등은 야구에 비하면 암표 거래 비중이 미미했다.온라인 암표는 주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는 중고나라(34.7%), 당근마켓(25.2%), 번개장터(24.4%), 티켓베이(9%)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이런 가운데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4천713건의 암표 거래를 확인해 예매 취소 및 경고문 발송 조치를 해왔으나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민형배 의원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정부는 암표 근절에 미온적"이라며 "관련 법을 개정해 암표 근절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민사1부는 13일 열린 김천시 감문농협 조합장선거 무효 소송에서 신형철 조합장에 대해 당선무효를 선고했다.앞서 지난해 3월 9일 진행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김천시 감문농협 조합장은 602표를 얻은 현 조합장이 601표를 얻은 정 모 후보를 1표차로 따돌리고 당성됐었다.이에 불복한 정 후보는 같은해 4월 17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다.정 후보측은 소송을 제기하며 감문농협이 조합원 실태조사를 소홀히 해 서울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조합원 자격이 없는 이들이 다수 조합원으로 등록돼 투표를 했다고 주장했다.정 후보측은 선거무효소송과 더불어 현 조합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재판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현 조합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재판부가 인용할 경우, 현 조합장은 직무가 정지된다.한편, 선거무효소송 1심에서 패배한 현 조합장측은 항소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해서 못 타겠다" 중고 전기차 경매 출품 두배 늘어
지난달 초 전기차 화재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를 팔려는 사람이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16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8월 한 달 동안 전기차 매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화재 사건 이전인 7월 대비 온라인 경매장 출품 대수는 98% 늘었다. 연식별로는 2024년식 매물이 250% 증가했다. 특히 구매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차주들이 차량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경매 출품 차량 중 5만㎞ 미만 차량이 72%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1년 운행거리가 1만5천㎞~2만㎞인 점을 감안하면 3년이 채 되지 않은 차량인 셈이다.브랜드별로는 지난달 대규모 화재를 일으킨 차량의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물량이 267%나 증가해 가장 가파르게 출품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재 이후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어 테슬라 225%, 기아 169%나 증가했다. 이에 반해 현대 전기차는 출품량이 5%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 가운데 지난달 6일과 19일 잇달아 화재가 발생한 EV6는 7월 대비 출품 물량이 300% 증가했다. 이어 벤츠 EQE는 7월 대비 8월 출품량이 135%가량 늘었다.첫차 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안전성 문제로 인해 전기차 매각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강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전기차 경매가 쏟아지면서 물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되지 않고 있어 재고가 쌓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지난달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는 3천3대이다. 벤츠 전기차 화재 발생 전인 7월 3천529대 대비 14.9% 급감했다.특히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모델은 2023년식 기준 최근 최저 5천790만원까지 떨어져 출고 1년 만에 1억380만원에서 44% 감가됐다.중고차 업계는 이같은 전기차 부진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고차 매매 상사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를 매입하는 것은 시세보다 많이 저렴하지 않으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동안 전기차 수요가 적어 중고차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위험 등으로부터 안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제조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울릉도 수해 현장 방문 "모든 행정력 동원"
경상북도의회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울릉도를 방문했다.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14일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토사가 유출되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울릉도 수해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복구 상태를 점검했다.이들은 앞서 13일 저녁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로 향했고 선체에서 밤을 지새운 뒤 14일 새벽 입도하자마자 수해현장에 방문했다.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이틀간 시간당 70mm의 폭우가 내렸고 누적 강수량은 308.7mm에 달해 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들은 도로의 유실과 주택침수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복구를 지시했고 주민 불편과 2차 피해가 없도록 집행부와 함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박순범 건설소방위원장은 "이번에 발생한 피해는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앞으로 수해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사업을 위해 예산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대구 서구에서 준공하고, 지난해 문을 연 공공건축물에서 잇달아 하자가 발생하자 서구의회에서 부실 공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장에서도 1년이 지나도록 하자가 고쳐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내면서, 구청은 빠른 보수작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모습이다.이동운 서구의원은 이달 초 열린 제252회 서구의회 임시회에서 '서구 공공건축물의 반복되는 부실 건축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라는 제목으로 구정질문을 진행했다.이 구의원은 "주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양질의 생활을 뒷받침해야 하는 공공건축물에서 건축물 하자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며 구청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 구의원 설명에 따르면 비산6동 문화로커뮤니티센터에서는 세부균열이, 인동촌 건강나눔센터에선 누수와 침수 현상이 발생했다. 두 곳은 각각 지난해 4월과 3월에 문을 연 신축 건물이다.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찾은 인동촌 건강나눔센터 건물에서는 누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한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층 천장 일부는 물이 지속적으로 샌 탓에 누렇게 변색돼 있었고, 5층 복도 천장 한가운데에는 보수 중 뚫어둔 구멍이 보였다.1층 카페 관계자들은 처음 물이 샌 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구청은 여전히 누수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오면 건물 밖 배수로가 매번 넘치는 바람에, 접이식 미닫이문은 폐쇄하고 문 앞에 임시 차수판을 설치해 놓는 실정이다.카페에서 근무하는 협동조합원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폭우가 올 때마다 카페가 물바다가 됐다. 우리 조합원들은 바닥과 테이블을 계속 닦아줘야 했고, 카페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은 자리를 피해 앉아야 하니 서로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비산6동 문화로커뮤니티의 사정은 이보다 나은 편이다. 하자가 건축물 자체가 아닌 마감재에 발생한 단순 균열로 확인됐고, 구정질문이 진행된 직후 보수작업이 마무리됐다.서구청은 시공사를 통해 보수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누수 차단 작업 특성상 시일이 오래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인동촌 건강나눔센터에는 명절 연휴 이후 전면 마감 처리를 진행하고, 재발방지에 힘 쏟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서구청 관계자는 "시공 단계에서부터 품질관리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현장소장 배치 및 주요 공정에 대한 시공 확인, 공공건축 전문가 품질검수단 운영 등을 통해 부실시공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 구의원은 구정질문 말미에서 "구청이 건축물 하자가 반복되는 이유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구의원이 추측한 원인에는 ▷건축물 시공 중 잦은 설계 변경 ▷한 업체가 건축 설계와 감리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한 사업 형태 ▷관련 위원회의 심의‧심사 능력 부족 등이 있었다.
전국에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장 심각한 대구에서 지역 최초로 부동산박람회가 열리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12일 행사 주관사 빌사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박람회 홈페이지가 개설되자 사전 등록 문의가 쇄도했다. 빌사부는 울산, 부산 등 영남은 물론 충청권, 수도권에서도 사전 예약자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이번 박람회는 지역 부동산 정보와 기회를 나누고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기업과 언론이 협력해 부동산 침체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현재 지역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침체에 빠져 있지만, 정부는 수도권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송원배 빌사부 대표이사는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 제한으로 수도권의 공급은 제한되는 반면, 지역은 공급 과잉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침체된 지역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장 가득 채운 특색있는 7개관박람회는 ▷금융·공기업관 ▷건설사 브랜드관 ▷분양 홍보관 ▷부동산 매물관 ▷전문가 상담관 ▷창업 및 대학 지원관 ▷커뮤니티관 등으로 이루어진다.건설사 브랜드관에는 서한, 태왕, 화성개발, 동화주택, 동서개발, 동우씨엠건설 등 지역건설기업을 비롯해 대림건설, 포스코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지역에 분양을 앞둔 수도권 건설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분양 홍보관에는 현재 분양 중인 신축 아파트, 상가, 산업단지 등이 모두 모였다. 소비자들이 여기저기 발품을 팔 필요 없이 이 박람회에서 모두 다 만날 수 있다.부동산 매물관은 행사 주관사인 빌사부가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 꼬마빌딩, 대규모 빌딩, 토지, 공장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대구역세권, 대구신청사, 수성구청 이전, 도시철도 4호선, 신공항·후적지 개발 등 향후 개발 전망에 따른 투자 상품도 제시된다.창업 및 대학관에서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인중개사무소 창업 관련 특별부스가 마련된다. 베테랑 공인중개사 선배가 부동산 중개사무소 창업과 폐업과 관련해 집중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대구과학대, 대구가톨릭대 등 지역대학 부동산학과는 전문가 양성 과정을 홍보하고 등기사항증명서 등 부동산 관련 서류 무료 발급 서비스도 제공한다.홈페이지 사전 예약이 필수인 전문가 상담관에서는 초보 투자자들이 거래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건축, 개발, 리모델링, 설계, 세무·법률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무료로 1대 1 상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설 이틀 만에 마감 '돈 되는 특강'행사장에 마련된 '돈 되는 특강'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iM뱅크 PB센터 서창호 PB지점장은 '부자되기 쉬운 재테크'라는 주제로 돈 굴리는 자산관리 노하우를 강의한다. 빌사부 송원배 대표는 '부동산 저점 대구, 지금 주목할 지역은?'이라는 제목으로 눈여겨봐야 할 매물을 짚는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특임교수는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 트렌드'라는 주제로 현재 전개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응 전략을 안내한다.모든 강의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강의당 100명씩 선착순 신청을 받은 결과 박정호 교수, 송원배 대표의 강의는 홈페이지 개설 이틀 만에 마감됐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홈페이지 사전등록 신청 후 박람회 방문자를 대상으로 111명을 추첨해 푸짐한 상품을 전달한다.송원배 대표는 "대구 부동산 시장은 현재 미분양 물량이 많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매수자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라며 "향후 경기와 무관하게 신규 분양가는 건축 규제 강화와 인건비, 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박람회는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와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대구신문 등 지역대표 언론사가 공동주최로 나서고 지역 부동산 전문기업 대영레데코,빌사부가 주관하며 지역방송사 TBC가 후원한다. 한국부동산원, LH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도시개발공사, 경상북도개발공사, iM뱅크가 협찬사로 참가한다.
금동신발, 금귀걸이 등으로 꾸민 화려한 모습으로 묻혔던 경주 황남동 무덤 주인이 10대 소녀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장자 곁에는 3살 안팎의 어린아이를 순장한 흔적도 추가로 발견됐다.국가유산청은 "경주 황남동 120-2호 무덤에서 피장자와 순장자에 해당하는 두 사람의 치아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황남동 120-2호 무덤은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황남동 120호분 남쪽에 있는 무덤이다. 2019~2020년 발굴 조사에서 금동관과 금동신발, 금귀걸이, 구슬 팔찌 등 화려한 장신구 일체가 무덤 주인이 착용했던 상태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유물을 분석한 결과 무덤 주인은 여성이고, 금동관이 나왔다는 점에서 피장자는 당시 신라의 왕족이나 최고위 귀족층으로 추정됐다.이번에 새로 확인된 치아는 금동관 주변과 금동신발 아래에서 각각 발견됐다.관을 이루는 둥근 밑동 부분인 관테 중앙과 아랫부분에서 출토된 치아 2점은 아랫니의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로 파악됐다. 대구치는 앞어금니 뒤쪽에 있는 치아로, 치아 형태 등을 볼 때 피장자의 나이는 12~15세로 추정된다는 게 조사단 측 설명이다.또 다른 치아는 아랫니와 윗니가 모두 출토됐다. 치아는 금동신발 아래에서 나왔는데 구슬 목걸이와 장식용 구슬인 곡옥(曲玉) 등과 함께 발견됐다. 치관(齒冠·치아 머리 부분을 뜻함) 상태를 고려하면 3세 전후의 치아로 추정된다.발굴 조사를 담당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김권일 실장은 "발아래 쪽에서 피장자와는 반대 방향으로 순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장자 위치로 보면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조사단에 따르면 고대사회에서는 왕족이나 귀족의 무덤을 조성할 때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신라에서는 지증왕(재위 500~514) 대인 502년에 순장이 금지될 때까지 이어져 왔다.실제로 황남대총 남·북분에서는 각 10여 명, 천마총에서는 5명, 쪽샘 44호 무덤에서는 5명이 순장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흔적이 확인된 바 있다.그러나 피장자 발치에서 이처럼 어린 순장자 흔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장된 아이는 이제 막 주인의 비녀(婢女·여종)가 되기 시작한 신분으로 추정되며, 순장을 금지할 무렵의 마지막 순장자일 수도 있다는 게 조사단 측 설명이다.국가유산청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일요일 제외) 하루 4차례 황남동 120호 무덤 일대 발굴 현장을 공개하고 그간의 조사 성과를 소개한다. 26일에는 출토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다루는 중간 성과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국가유산청은 "황남동 120-2호 무덤에서 확인된 모습은 최근 조사를 마친 쪽샘 44호 무덤과 더불어 신라의 순장자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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