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李대통령 "잠수함 사업, 기대한 결과 아니지만 저력 보여"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 저력을 국제 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도전에는 성공도 있지만 아쉬움도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멈춰서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무엇보다 우리 잠수함은 세계적인 잠수함 강국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며 "오늘의 경험은 우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K 방산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연구개발과 수출 지원, 국제협력 강화까지.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성과는 수많은 연구자와 기술인, 기업인 그리고 우리 장병들이 함께 땀 흘리며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끝으로 그는 "7월 8일은 거북선이 처음 실전에 투입된 날을 기념해 제정된 '방위산업의 날'이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키며 'K 방산'의 위상을 높여 오신 모든 종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매출 171조…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매출 171조…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81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4조1천606억원을 6.2% 웃돌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올 2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천11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기술 경쟁력 회복이 실적 상승을 이끈 데다, 단일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진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러한 호황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기반으로 수요 확대의 수혜를 크게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이고 있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천억~1조원,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1천억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천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은 2천억~3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 TK정치 재건…

    TK정치 재건…"대한민국 보수 미래 좌우할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뿌리를 세우고, 정권 창출과 국가 운영 중심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온 대구경북(TK) 정치가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 섰다. 한때 TK 정치는 대통령과 당 대표, '킹메이커'를 잇달아 배출하며 '보수의 심장'을 뛰게 했으나, 오늘날 TK 정치는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중앙 정치에서 주도권을 잃은 채 낙하산 공천과 인재 고갈, 안일한 정치 풍토라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지금 TK 정치의 재건은 지역의 과제를 넘어, 다시 대한민국 보수를 일으켜 세우고 보수 정치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시기라고 제언했다.◆보수의 중심, 거인들의 시대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TK는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대한민국 정치사를 좌우한 거인들을 키워낸 주목받는 무대였다. 대권주자부터 정국의 판도를 읽고 조율하던 '킹메이커', 의회의 거두로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명사들이 대구와 경북에 그 정치적 기반을 뒀다.최근까지 그 영향력을 보여주는 인물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포항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거쳐 압도적 표차로 정권을 창출하며 민주화 이후 첫 TK 출신 대통령이 됐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달성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아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이름을 새겼다.정치적 거물들의 존재는 대권 주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당을 책임지고 이끌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그리고 '허주'(虛舟)라는 호로 더 잘 알려진 김윤환 전 의원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세 정권에서 중앙 정치를 쥐락펴락하던 전략가이자 '킹메이커'의 원조 격이었다. 박철언 전 정무장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중앙정치권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이 시기의 TK는 단순한 보수 텃밭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정국의 패러다임을 좌우하며, 정권 창출의 중심축이자 보수 이념의 사상적·정치적 주춧돌이자 대들보 역할을 하던 곳이 바로 TK였던 것이다.◆허울만 남은 '보수의 심장'과거의 영광은 이제 빛바랜 사진첩 속 얘기가 됐다. TK가 보수정당의 마지막 당대표를 배출한 것은 20년 전인 2006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마지막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중앙 정치 무대 중심에서 깃대를 잡을 만한 리더십을 단 한 명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다.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정치적 구심점이 아닌 '하위 파트너' 격으로 전락한 TK 정치권의 한계에 공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기에는 TK 대통령에 TK 당대표가 겹치는 것이 부담이었을 수 있지만, 2017년 이후는 얘기가 좀 다르다"며 달라진 풍경을 지적했다. 그는 "TK에서 당대표 도전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고, 외려 TK의 지원 하에 당대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는 높아도 중앙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2021년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와 그해 대선 후보 선출 과정과 결과 역시 달라진 TK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당시 TK를 대표하는 최다선(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당대표 선거에 나섰지만, 헌정사상 최초로 원외이자 30대 신예였던 이준석 후보에게 패했다. 당내 주류를 자처하던 TK 정치권의 한계와 주도권 상실의 결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TK 정치의 약화는 지역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보수 진영 전체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보수의 중심이 허약해지자 진영 전체가 구심점을 잃고 큰 선거마다 인물난 속에 무기력하게 흔들렸다. 스스로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 보수는 당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용병 정치'에 의존, 최근 보수 진영이 마주한 처참한 파국을 불렀단 평가를 받고 있다.◆다시 재건하는 TK 정치전문가들은 TK 정치 재건을 위해선 공천 시스템 개혁과 인재 양성, 당내 민주주의 확립을 통한 정치 생태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TK가 경쟁력을 강화를 통해 전국적 리더를 키우고,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K 정치가 쇠퇴한 배경으로 "보수 정당이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회 다수당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지역 정치인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며 "온실 속 화초처럼 다른 정당, 다른 의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많이 손실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TK에서는 경쟁적 인물 양성을 게을리하거나, 오히려 자신과 경쟁할 수도 있는 잠재적 경쟁자를 쳐내는 것이 더 우선적인 문화로 굳어졌다"고 덧붙였다.엄 교수는 "TK 의원들이 위기감과 현실을 자각해야 TK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보수의 심장이 대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와 경북이 사실상 밑바닥부터 흔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의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또한 정치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K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TK출신이지만 수도권에서 교육받고 경제 생활하고 정치 생활하고 전국적 지명도를 키우는 정치인들이 많아진 것"이라며 "과거만 하더라도 지역 우수 정치 인재들이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이대로 가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 역량이 지역 경제와 직결되고 있는 만큼, TK 의원들이 지분 확보를 위해 당 안팎에서 전투력을 키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김용찬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체계적인 정치인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유럽 정당처럼 정치학교 등을 통해 정치 지도자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명망가 중심의 정치 엘리트 구조는 사실상 후진적인 정치 시스템"이라며 "TK 의원들도 자기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공천권자에게 줄 서는 인맥 중심의 구조가 아니라 당내 민주화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당원 의견이 반영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의원들도 태세 전환을 하고 노력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분노한 지역 표심이 심판 투표 성격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시대가 빠른 속도로 변화할 때 트렌드를 못 쫓아가는 것은 보수의 가치가 될 수 없다"며 "보수의 정체성을 경제 발전과 실용이라는 본래 가치에서 다시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 주한미군기지와 70년 동거, '상생의 동반자'로 가려는 노력

    주한미군기지와 70년 동거, '상생의 동반자'로 가려는 노력

    대구와 주한미군기지의 동거는 1959년부터로 본다. 70년 가까운 동거다. 미군기지에 있는 이들 모두가 야전에 최적화된 건 아니다. 대구 도심의 주한미군기지는 군인들의 훈련장이자 그 가족들의 생활공간이다. 식당, 슈퍼마켓, 세탁소, 학교 등을 갖춰 웬만한 읍내보다 크다. 그래서 혹자는 이곳을 '작은 미국사회'라 불렀다.미군들은 평화로운 시기에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시도했고, 부대 인근 주민들도 화답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선입견 없는 눈으로 서로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군부대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으나 의식주를 영위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인간 공통의 본성은 비슷했던 것이다.◆대학생 때 시작한 교류, 가장이 되고서도자발적인 교류는 '민간 외교'나 마찬가지다. '한미친선서클'(Korea Army Friendship Circle)에서 3년 동안 한국인 가족 참가자로 활동했던 이진욱 씨는 '교류'의 방식이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음을 알았던 사람 중 하나였다.이 씨가 처음 주한미군과 교류했던 것은 대학 재학 때인 2011년이다. 군 제대 후 복학해 게시판을 살피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 중 하나가 'KAFC' 회원 모집 안내였다. KAFC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류 모임이었다. 미군 가족, 한국인 가족, 대학생 3~4명 등으로 구성돼 하나의 그룹을 이뤘다.대학생으로 참여했던 기억들은 10년 뒤에도 설렘이란 감정의 잔상으로 남았다. 결혼을 해 아이를 낳은 뒤인 2022년, 그는 다시 KAFC의 교류를 떠올렸다. 아이들에게 교류를 통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좋은 경험을 여러 사람에게 권하는 건 인류사의 지혜이기도 했다.야구장에 함께 가 응원을 하고, 박물관을 찾아 문화적 이질감을 녹이려 했다. 미군이 다민족으로 구성된 조직인 만큼 그들도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는 건 장점이었다. 다채로운 문화 교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였다. 요리 활동도 있었다. 식비 등 부대비용이 제법 들었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교류가 충분하기에 가심비(비용 대비 만족도)는 높았다.무엇보다 아이들이 문화 교류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신기해했다.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 분담, 식사 습관, 대화 방식 등 우리와 다른 부분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할로윈이나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역사를 알 수도 있었다고 했다. 미군들이 2~3년에 한 번씩 근무지를 바꾼다는 게 단점이었지만 좋은 인연은 기억에 남기 마련이었다.◆계명대와 주한미군의 오랜 인연계명대는 주한미군과 오래 교류한 이력이 있다. 개신교를 건학 이념으로 삼은 학교다 보니 1950년대 6.25전쟁 이후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과 주한미군의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다. 계명대는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미국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미국의 정치, 문화, 그리고 영어까지 커리큘럼으로 삼았기에 대구에 있는 미군부대와도 친숙한 관계를 유지했던 터다.이 학과 학생들은 매년 두어 차례씩 정기적으로 미군부대를 찾았고 미군들의 직장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 중 좀더 미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이들은 '주한미군부대 인턴십'에 지원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미군부대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은 미국 기업이나 미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주었고 일부 졸업생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미국계 기업과 주한미군부대에 취업했다.학생들은 '작은 미국'이라는 미군부대에서 일하며 미국인들의 생활문화를 체득했다. 사실상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비견되는 환경으로 장점이 많았지만, 장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무엇보다 압박감이 적은 업무 절차나 불필요한 의전이 필요 없다는 점은 한국 직장 문화와는 괴리감이 느껴진다 할 만큼 달랐다.야근도 없고, 연차 사용에도 자유로웠다. "You've got fired(당신 해고야)" 한마디로 직장에서 해고되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싯적 TV프로그램 출연작 'The Apprentice(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에 불과했다. 범법 행위가 아닌 이상 해고에 대한 공포는 전혀 없었다.안타깝지만 현재는 '주한미군부대 인턴십' 프로그램이 없다. 코로나19 시국이던 2021년 상반기 우리 정부가 내놓은 '현장 실습 학기제 운영 규정'에 따라 조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되면서 축소됐다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계명대는 매년 6월 25일이면 참전용사들과 주한미군 관계자, 그리고 주한 미 영사관 직원들을 초청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사를 갖는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6.25전쟁은 민족사에서 가장 참혹한 비극이었지만 동시에 전 세계가 연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역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주한미군도 교류에 열성, 루크 김 대위주한미군 대구기지사령부 본부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루크 김(Luke Kim) 대위는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가 가져오는 무형의 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였다. 특히 그는 중위로 근무했던 2023년 대구 남구청의 '글로벌 앞산캠프'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고, 만남의 횟수를 늘리며 교류 활성화에 팔을 걷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2년 뒤 대위로 진급해 다시 온 대구에서 '글로벌 앞산캠프'가 여전히 인기리에 진행 중이라는 걸 본 그는 50명의 중대원들에게 교류를 통한 상호작용의 장점을 찬미했다.'글로벌 앞산캠프'는 단순히 지역의 초중교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결코 언어 습득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함께 먹고, 놀고, 움직이는 문화적 교류를 병행한다. 김 대위는 "아이들에게 경험을 선물할 수 있고, 꿈과 희망을 함께 말할 수 있다는 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지점이자 커다란 기쁨"이라고 했다.마치 조선시대 향약의 덕목인 '덕업상권(德業相勸)'을 실현하려는 사람처럼 "하면 좋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체계적으로 '굿네이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류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김 대위 역시 중대원들과 무료급식소 노인 급식 봉사 등에 나선다고 했다. 주민들과 교류에 활용할 수만 있다면 어떤 능력이라도 끌고 올 기세다.그에게서 2023년의 이준 중령이 겹쳤다. 이 중령 역시 주한미군으로 대구에서 근무했던 이다. 군생활 마지막까지 영어교육 자원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보면 나도 힘이 나 더 열심히 수업을 준비한다. 학생들에게서 나 자신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무엇보다 김 대위는 어린 시절 맺은 인연이 평생을 간다고 믿기에 '글로벌 앞산캠프'의 미래 가치를 더 크게 매겼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숱한 멘토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를 군인의 길로 이끈 계기도 멘토들의 여러 조언 중 하나였다. 그는 "어릴 때 경험한 좋은 기억은 잘 저장돼 어른이 돼서도 언젠가 갑자기 재생된다"고 했다.희망사항도 전했다.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한미군과 주민들의 교류를 위해 우선순위로 둘 부분은 '소통'과 '이해'라고 했다. 잘 꾸며진 특정 공간이 없어서 교류를 못하는 게 아니라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결국은 사람의 일이라는 조언이었다.

  • "출근하기 싫다" 눈물…'괴롭힘 호소' 20대 방사선사 숨져

    전북 군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방사선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은 생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7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군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해당 병원 방사선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A씨는 지난달 초 계약직으로 병원에 입사해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다.유족은 "사촌이 이틀 전 신발장 앞에서 '출근하기 싫다'고 눈물을 흘렸었다고 한다.(사촌이 출근하지 않아) 경찰이 아파트 부근을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며 "(사촌이) 친구들에게도 힘들다고 했다고 한다. 관련 증언 등을 모은 뒤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병원 측은 외부 전문가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만큼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 노무사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의뢰했다"며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역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포함해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 85만 구독 뉴미디어…중앙으로 뻗어간 '디지털 영향력'

    85만 구독 뉴미디어…중앙으로 뻗어간 '디지털 영향력'

    매일신문의 유튜브 채널이 전국 신문업계의 새로운 방송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종이신문과 온라인 기사 중심의 전통적 뉴스 생산 방식을 넘어 정기적인 라이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뉴스 플랫폼'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구독자 8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7일 기준 85만명으로 기록하며 '조선일보(173만명)', '한겨레(99만명)' 등과 함께 '톱3'로 꼽힌다. 지역신문이 중앙 일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디지털 영향력을 확보한 셈이다.채널 성장의 배경에는 뚜렷한 색깔을 지닌 정기 프로그램들이 자리하고 있다. 평일 오전 7시 30분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은 하루 정치권 이슈를 전망하고, 오후 5시 '일타뉴스'는 당일 주요 뉴스를 정리한다. 오후 1시 30분 방송되는 '금요비대위'는 이동재 앵커와 최훈민 기자가 정치권 패널들과 함께 어려운 정치 현안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출근 전과 낮 시간대, 퇴근 전을 잇는 고정 편성이 채널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아침에는 정국 흐름을 전망하고, 낮에는 정치 현안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저녁에는 하루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시간대별 콘텐츠가 반복 시청을 유도하며 고정 시청층을 형성한 것이다.이 밖에도 일요일에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이 '배종찬의 정치폭격'을 통해 정치권 인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대표 경제 프로그램이었던 '머니뭐니'는 높은 인기 속에 지난 4월부터 독립 채널로 운영되고 있다.매일신문 유튜브는 지역 언론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생존을 넘어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지역신문이나, 유튜브 콘텐츠는 정치·경제·사회 현안을 전국적 관점에서 다루며 시청자 저변을 넓힌 덕분이다. 지역 이슈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 정치와 민생 현안을 신속하게 해설하는 방식이 전국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이에 대구경북이 중앙으로 뻗어가는 새로운 창구로도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현안이 더 이상 지역 안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콘텐츠로 확장되면서다. 지역 언론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매일신문 유튜브의 구독자 수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반응도 잇따른다. 지역신문도 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추면 전국 단위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덕분이다. 지면에 머물던 신문사가 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종합 미디어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매일신문 유튜브는 지역 언론의 한계를 넘어 전국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신문사의 취재력과 방송 콘텐츠의 확장성을 결합해 대구경북의 목소리를 전국으로 전달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미디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 '800조 반도체' 날개…TK신공항은 자금난에 발목

    광주 '800조 반도체' 날개…TK신공항은 자금난에 발목

    경북도는 정부가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이전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광주군공항을 낙점한 데 대해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자칫 호남권 반도체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특히 광주군공항과 비교했을 때 최소 3년 이상 사업 진척을 이뤄낸 대구경북(TK)신공항 이전 사업에도 광주에 준하는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구시·경북도 등에 따르면 TK신공항 이전상버은 대구시가 2014년 국방부에 K-2 군공항 이전을 공식 건의한 이후, 2020년 7월 이전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확정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경기 악화로 인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그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나 공자기금 차입 등 형태로 돌파구를 모색해 왔으며, 정부의 국비 지원 등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광주군공항의 경우엔 2016년 국방부가 광주시의 이전 건의서에 대해 '적정 판정'을 내린 시점부터 본격 사업이 추진됐다. 국방부는 지난 4월 무안군을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한 상태로 이르면 연내 주민투표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된다. TK신공항 이전지가 확정된 시점과 비교하면 최소 6년 이상 뒤쳐져 있는 셈이다. 주민투표 후에는 해당 지자체장(무안군수)의 유치신청서 제출, 국방부의 이전부지 최종 확정, 토지 보상 등 절차가 남아있다.하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800조원 투자를 결정한 만큼 자금난에 허덕이는 '선발주자' TK신공항보다 사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경북도의 판단이다.삼성전자·하이닉스가 직접 투자하는 반도체 팹(FAB) 시설 등이 광주군공항 부지에 들어서게 되면, 사업성 측면을 고려해 토지주택공사(LH)나 민간 건설사 등의 참여 가능성도 매우 높아서다.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반도체 특별법(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는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제반시설 조성과 관련해 국가·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전부(또는 일부)를 지원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장 사업 착공에 필요한 토지보상비조차 없는 TK신공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인 셈이다.지역에선 정부가 이전지조차 확정되지 않은 광주군공항 부지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기업투자 기반을 마련해주는 데 대해 사실상 국가가 첨단산업을 통해 군공항 이전사업의 사업성을 높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최소한의 재정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은 TK신공항 이전 사업과 비교해 '차별'이라는 목소리도 높다.익명의 관계자는 "지난해 1월 'TK신공항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 공자기금 투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전지 확정 이후 6년째 터파기는커녕 토지 보상조차 못한 상황"이라면서 "정부 발표대로면,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은 사실상 기업(삼성전자·하이닉스) 투자로 인해 건설사의 관심 또한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TK신공항 사업에 대해서도 국비 지원이나 공자 기금 투입 등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정치적 의도로 무리한 속도전"…대구 정치권 거센 반발

    정부가 6일 광주 군공항 부지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후보지로 결정하자 일찍부터 대구 군공항 이전을 추진했던 대구 정치권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후적지 개발에는 정부가 속도전을 펴는 반면, 대구경북(TK) 신공항과 대구 군공항 후적지 개발 구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지역 형평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역 최다선인 6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정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너무 무리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용수 등 기반 여건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 선정부터 앞세운 것은 정치적 논리가 우선된 결정이라는 취지다.그러면서 "우리 지역도 정치적인 의사를 적극 표시해서 싸울 필요가 있다"며 "우리 TK를 따돌릴 수 없도록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전력과 용수 등 반도체 입지 조건을 주제로 국회 릴레이 세미나 개최를 구상 중이다.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구을)도 "광주 군공항 후적지는 반도체 클러스터로 풀어주면서 TK 신공항 후적지에는 어떤 사업을 가져올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광주 군공항과 대구 군공항 문제는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특정 지역에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TK 등 타 지역을 '갈라치기'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이 위원장은 "TK 신공항 후적지도 물과 인력, 구미 산업 기반을 갖춘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입지"라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한 곳에 모두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을 나눠 배치하는 방안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광주 군공항 부지 선정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군공항 이전 문제를 다뤄온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을)은 "아직 언제 군공항 이전이 완료될지, 부지 확보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첫 삽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후적지를 전제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대구 군공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군공항 이전은 대구가 오래전부터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온 지역 숙원사업"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무조건식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지역 형평성과 정책의 공정성 측면에서 결코 납득하기 어렵고, 공정한 국정운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TK에 반도체 투자 강력히 요구"

    임인환 제10대 대구시의회 신임 의장은 6일 이재명 정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와 관련해 "대구시장, 지역 국회의원들과 의논하고 강력히 요구를 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신임 의장은 이날 오전 제326회 임시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의장은 이날 오후 개원식에서도 "지난달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결과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숙제를 남겼다"고 우려했다.임 의장은 이어 "더욱 뼈아픈 것은 대구 수성알파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았던 SK 컨소시엄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며 "더딘 행정 대응이 균열의 틈을 만들었고, 추진 동력이 제 떼 붙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아쉬움과 책임은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며 "대구는 다시 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임 의장은 이날 임시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임 의장은 36명의 시의원 전원이 투표한 결과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제1부의장에는 이태손 시의원(달서구4), 제2부의장에는 김재용 시의원(북구5)이 뽑혔다.임 의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선 "통합은 추진해야 된다"며 "광주와 전남이 통합한 이후 어떻게 운영이 되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많이 배워서 적용해야 한다. 광주전남에도 최대한 많이 가보고 이야기도 들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임 의장은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대구의 변화 바람을 힘차게 이끌겠다"며 "민생과 대구의 미래 앞에서 그 어떤 치우침도 편 가르기도 있을 수 없다. 협력할 것은 힘 있게 협력하고, 감시와 비판의 고삐 또한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장동혁

    장동혁 "심각한 해당 행위자는 영구 복당 금지 조치 예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회의를 열고 징계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강도 높은 당내 징계 필요성을 언급했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장 대표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심각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 영구 복당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장 대표 발언은 최근 전국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과의 이른바 '짬짜미' 의혹과 관련해 당무감사 필요성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리위가 친한동훈계 등 반장동혁 성향 인사들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먼저 징계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후 장 대표가 당의 영속성을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안철수

    안철수 "코스피, 카지노 전락…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폐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목하며 상장 폐지를 주장했다.이날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피가 카지노로 전락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 몰린 212조원의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시가총액의 60%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2개 기업이 차지하는 가분수 구조이다. 여기에 레버리지를 걸어버리니, 일일 리밸런싱 및 차익시도로 시장이 휘청이고, 코스피 공포지수는 90.8로 역대급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애초 목표였던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환류와 환율방어 효과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홍콩 증시의 삼전닉스 레버리지 투자금 11조원 중 한국 유입은 5천억원에 불과하고, 환율은 1천55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며 "레버리지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로 투자자 자산 또한 증발하고 있고, 출시된 14개 삼전닉스 레버리지 모두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고, 최대 35.9% 손실을 입혔다"고 강조했다.그는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 하루에 수조 원씩 기업의 가치와 국민의 재산을 갉아먹고 있다"며 "증시 정상화를 위해 상장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교정 방안이 필요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불허하고, 상관계수 0.7에 묶인 액티브 ETF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했다.또한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에게 책임을 물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투자자는 하루하루 녹아내리는 주식창에 전전긍긍하는데, 두 수장은 전망도, 대응도, 대책 마련도 모두 실패했다"며 "무책임한 공직자가 자리만 보전하며 눈치만 보는 꼴을 李대통령은 왜 관람만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아울러 "지금의 '롤러코스피'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잡주로 취급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증거 인멸 앞장'…장윤기 사건 공정·신뢰 바닥친 경찰

    '증거 인멸 앞장'…장윤기 사건 공정·신뢰 바닥친 경찰

    광주에서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장윤기 사건이 경찰 수사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사건 초기 경찰은 단순 살인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지만 이후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주요 증거 누락과 증거관리 부실, 피의자 가족에 대한 편의 제공 의혹이 잇따라 확인됐다.특히 장윤기의 부친이 현직 경찰관인만큼 "경찰이 제 식구를 제대로 수사했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사건 담당 형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단순한 부실수사를 넘어 경찰 내부 유착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장윤기 父, 수사 상황 공유 정황광주경찰청은 6일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A경감은 지난 5월 5일 사건 직후 당일 범행에 사용된 SUV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범죄 증거물을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해당 SUV와 장윤기 자취방의 '훼손된 리얼돌' 등 주요 증거를 실물 보존 없이 수사 초기 가족에게 인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특히 장윤기 아버지가 현직 중간 간부급 경찰관으로 알려지면서 체포 후 송치까지 수사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하는 감찰이 이뤄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 정황이 추가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현장 수색 당시 수사팀은 과학수사대 도착 전 차 안에서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지만, 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 검찰이 범행 목적을 '납치 및 강간'으로 판단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결박 도구 증거가 사라지면서 경찰의 수사 부실 논란을 더 키웠다.경찰은 관련된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기존 수사전담팀을 특별수사팀으로 확대 편성한다.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된 광주경찰청 지휘부를 배제하고 경찰청 수사관을 투입할 예정이다.경찰은 특별수사팀 팀장으로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 홍장득 총경을 임명하고, 본청 중대범죄수사과 팀장과 수사관 6명을 추가 투입해 총 27명 규모로 편성한다.◆檢 보완수사, 경찰 수사 허점 여실히이번 사건에서 논란이 된 상당수 사실은 경찰 수사가 아니라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지금까지 경찰은 증거물 관리와 차량 반환 등을 모두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해 왔지만 정작 수사 책임자가 직접 증거를 훼손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사건 발생 이후 장윤기 긴급체포 후 주거지 원룸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목·가슴 부위가 집중적으로 훼손된 리얼돌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감식 결과 리얼돌에서는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고, 분석 보고서는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지난 5월 14일로부터 약 나흘이 지난 뒤 경찰에 전달됐다. 경찰은 이때 보고서를 추가로 검찰로 전달했어야 했으나 누락했다.특히 해당 리얼돌은 경찰이 실물을 보존하지 않은 채 가족에게 자취방을 인계하면서 결국 폐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장윤기 부친에게 자취방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장윤기가 피해 여학생 납치에 사용하려고 했던 도구로 지목된 SUV도 피해자 혈흔이 남겨진 상태 그대로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후 보완수사를 통해 경찰이 확보하지 못했던 차량 블랙박스 SD카드를 다시 확보했고 장윤기의 과거 휴대전화 여러 대가 부친에 의해 소각된 사실도 확인했다.또 경찰이 장윤기와 부친 사이 통화를 여러 차례 연결해주고 수사팀과 부친 사이 수십 차례 통화가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는 등 부실수사 의혹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해당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던 경찰은 A 경감의 직접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고 감찰조사가 공식 수사로 전환되자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며 태도를 바꾸면서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검찰은 장윤기 아버지와 경찰 수사팀 간 유착 등 비위를 직접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유구무언' 국수본부장 "엄정수사 지시"홍석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은 해당 의혹을 둘러싸고 장윤기 부친인 장모 경감과 현지 수사팀의 유착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홍 본부장은 취임 후 6일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구무언"이라며 "바로 수사 감찰을 동원했고, 감찰 중 수사 전환 필요성을 보고받아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명운을 걸고 하겠다"고 강조했다.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 국면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및 유착 의혹이 한꺼번에 불거지자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직접 수사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이어 홍 본부장은 "여러 우려하는 바가 있어서 형사 라인은 다 배제했다"며 반부패수사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홍 본부장은 "(증거 등이) 왜 누락됐는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며 "수사감찰 통해 밝힌 내용을 포함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 "전쟁으로 먹고사는 정유사" 유가 폭등 담합 철퇴

    미국·이란 전쟁 직후 담합을 통해 유가를 폭등시킨 혐의를 받는 국내 정유사와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직접 담합 규모만 14조2천억원으로, 모두 26조원 상당의 경쟁제한 효과(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 발발→가격 폭등 담합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나희석 부장검사)는 6일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와 규모를 교환하고 전쟁 직후 유가를 대폭 인상한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결정부서 직원 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SK에너지 가격결정 부서와 2024년 7월부터 가격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전쟁이 발발하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을 담합한 SK에너지 및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에 따라 기소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파악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담합 규모는 총 14조2천억원 규모다. 검찰 수사 결과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2024년 7월부터 상호 입금가(정유사가 주유소에 납품하는 가격)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격을 결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이들의 담합 가격을 참고해 인상한 것까지 감안하면 총 26조원 상당의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국내 정유시장은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을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추종(참고)하는 형태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 담합이 전체 유가시장의 가격 폭등을 촉발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이번 담합 과정에서 직원 대화방에는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우리 올해 2조 벌 듯"이라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 추종도 경쟁질서를 교란하는 전형적인 의식적 병행행위에 해당하지만, 공정거래법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기소 범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자영주유소 가격 비교 차단 검찰은 유가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 '전량구매계약'과 '사후정산제' 관행도 수사한 끝에 4개 정유사를 모두 재판에 넘겼다. 4대 정유사가 영세업자인 자영주유소와 '전량구매' 방식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자영주유소는 정유사가 일방 통보한 가격에 해당 제품을 전량 구매해야 했다. 검찰은 자영주유소가 가격을 비교해 더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정유사들이 불이익을 줬다고 판단했다. 주유소가 전량구매 계약을 위반하면 보너스 카드 중지 등 혜택을 박탈하고, 계약을 이탈한 주요소에는 매출액의 10∼30%에 해당하는 위약금 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담겼다.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에 나선 임직원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임직원이 공정위 현장조사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전산 자료와 메신저 대화를 삭제하는 등 조직적 증거 인멸에 나선 사실을 파악했다. 경쟁사 가격정보를 기재한 전산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가격'과 관련된 사내 메신저 대화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유회사 3곳이 산업통상부에 휘발유 일일 판매가를 실제보다 낮춰 허위 보고한 정황도 포착했다. 직원들이 산업통상부에 일일 판매가를 거짓으로 제출하는 방안을 노골적으로 논의하는 통화 녹취도 검찰은 확보했다.

  • 원·달러 24時 거래 시작…원화 국제화냐, 변동성 확대냐

    원·달러 24時 거래 시작…원화 국제화냐, 변동성 확대냐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 첫날인 6일 원·달러 환율은 저가 매수 수요 등에 소폭 반등해 1,530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거래로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국제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초기 야간 거래의 낮은 유동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530.3원으로 집계됐다. 새벽 2시에 마감한 야간 거래 종가보다는 0.3원 올랐다. 환율은 2.0원 오른 1,527.6원으로 오전 6시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1,537.5원까지 올랐다.국내 외환시장은 이날부터 24시간 가동 체제가 시작됐다. 기존에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였던 원·달러 거래 시간이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바뀌어 중단 없이 운영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일자(공유일 포함)에 거래가 가능해졌다.권민수 한은 부총재보는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4시간 개장에 따른 시장 영향 및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시장은 이번 제도 도입이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밤사이 발생한 해외 변수들이 다음 날 개장과 함께 한꺼번에 반영됐지만, 앞으로는 새벽에도 환율이 실시간으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거래 참여가 늘어 시장 유동성이 충분히 형성되면 거래 공백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해외 금융시장 변수에 원화가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실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폭은 16.1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평균 변동폭도 지난해를 웃돌았다.이석진 하나은행 외환딜러는 "야간 거래량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작은 변수에도 원화값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외인 12일째 '팔자'…8000선 붕괴 간신히 저지

    코스피 외인 12일째 '팔자'…8000선 붕괴 간신히 저지

    6일 코스피는 8,000선을 겨우 지켰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01포인트(0.46%) 내린 8,051.33에 마감했다. 장 마감 시점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338억원을 순매도를 나타내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1조4천314억원 매도 우위였다.반면 개인은 2조6천4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는 상황 속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이날 삼성전자는 2.75% 오른 31만8천원, SK하이닉스는 3.38% 내린 234만3천원에 각각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34포인트(2.46%) 내린 847.07로 장을 마쳤다.

  • 美 못 믿는 유럽, 재무장 속도 내나…나토 정상회의 주목

    美 못 믿는 유럽, 재무장 속도 내나…나토 정상회의 주목

    '트럼프 트릴리언(1조)'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내놓은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첫 해인 2017년 이후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가 국방비를 크게 늘렸다는 점을 부각하며 그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기 위한 말이었다.뤼터 사무총장은 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백악관을 찾았다.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원국들이 어떻게 화답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해 온 그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충성심을 원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란전쟁에 소극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을 향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충성심'에 부응하는 방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와 추가 생산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신규 방산 거래를 약속함으로써 뤼터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할 경제 논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투자 약속 이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방위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3.5%는 병력·장비·작전 등 핵심 국방비, 나머지 1.5%는 핵심 인프라와 사이버 방어, 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 안보 관련 지출로 분류된다.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동맹국이 즉시 5% 목표 경로에 올라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에서 헤이그 국방 공약의 진척 상황과 실제 전력 확충 계획을 점검하겠다고 했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주도로 유럽 주둔 미군 전력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는 점도 회원국의 전력 강화 압박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회원국들이 약속한 국방비를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직접 노출된 발트 3국과 폴란드, 북유럽 국가들은 증세와 복지 지출 감축 등을 통해 목표 달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리투아니아는 '안보기여세'를 도입하고, 핀란드는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반면 유럽 내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재정 여력이 크지 않아 전망이 어둡다. 영국은 최근 2030년까지 GDP 대비 2.7% 수준의 국방비를 확보하기로 했지만, 이는 기존 계획보다 0.1%포인트 높아진 데 그친다. 프랑스도 2030년까지 GDP 대비 2.5%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도 증세와 예산 삭감 등 정치적 부담이 큰 선택이 불가피하다.

  • 이란 최고지도자 어디에?…미나브 비극 유족들 눈길

    이란 최고지도자 어디에?…미나브 비극 유족들 눈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대(大)모살라가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추모하는 검은 옷의 인파로 가득 찼다. 하지만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자리를 채운 건 전쟁 첫날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유족이었다. 1천300㎞를 달려온 이들은 자녀의 초상 수십 점을 행사장에 내걸고 눈물을 흘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나브 희생자 유족들은 기차와 버스, 자동차를 갈아타며 1천300㎞ 떨어진 테헤란까지 올라왔다. 행사장에 마련된 미나브 부스에는 칠판과 공책, 학교 책상 위로 어린이들의 초상 수십 점이 놓였다. 한 추모객은 "내 아이를 묻는 것처럼 울었다"고 말했다. 장례 기도에는 하메네이의 장남 모스타파와 셋째 마수드, 막내 메이삼 등 세 아들이 관 옆에 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최근 혁명수비대 사령관에 임명된 아흐마드 바히디도 참석했다. 바히디를 알아본 조문객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복수"를 촉구했다. 정작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모인 일부 추모객들은 그가 부친 암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와 장례 기도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가 전쟁 첫날 공습으로 얼굴과 다리를 다친 데다 추가 암살 시도를 우려해 공개 활동을 피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 韓야구에 퍼진 사자후…응답하라 1985, 삼성 첫 통합 우승

    韓야구에 퍼진 사자후…응답하라 1985, 삼성 첫 통합 우승

    #들어가는 말KBO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닻을 올렸습니다. 올해로 44년째입니다. 리그 출범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도 출항했습니다. 매일신문이 이번에 창간 80주년을 맞으니 약 절반의 세월을 라이온즈와 함께한 셈이지요.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사와 프로야구단, 대구시민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매일신문은 이번에 80주년 창간 특집을 냅니다. 이번 기회에 지면을 빌려 삼성 라이온즈의 지난 역사를 한 번 들여다볼까요? 그냥 지나온 세월만 쭉 나열하면 그다지 재미가 없을 겁니다. 1970년대생과 2000년생 가상의 꼬마 둘을 상정,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라이온즈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딱 한 발걸음 모자랐던 명문아직 코흘리개 꼬마.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1학년인 소년은 잔뜩 들떴다. 생애 가장 큰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토요일 AFKN(주한미군방송)에서나 가끔 보던 야구,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려야 보던 야구를 TV에서 마음껏, 자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1982년 3월 26일 금요일 오후. 집에서 숙제를 하던 소년에게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이 날아들었다. 평소 손찌검을 하지 않는 분이라 당황했다. 우리집 담벼락에 누군가가 분필로 낙서를 했고, 소년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한데 더 이상한 건 어머니가 웃고 있었다는 점.일단 발뺌했다. '야구광' 아버지 차례. 삼성 선수 한 명 이름을 공책에 써보라 했다. 그걸 보곤 두 사람은 '역시'라며 웃었다. 소년은 '하막수'라 썼다. 담벼락에 쓰인 글귀는 '하막수 만세'. 범죄(?)가 간단히 탄로났다. 그제서야 소년은 삼성의 그 선수 이름이 '하막수'가 아니라 '함학수'인 걸 알았다.이튿날인 3월 27일 토요일. 서울 동대문 구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렸다. KBO 한국프로야구의 출범을 알리는 역사적 시합. 소년은 TV 앞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소년의 영웅들이 모인 삼성 라이온즈가 서울을 연고로 한 MBC 청룡(현 LG 트윈스)과 맞붙었다.삼성은 '스타 군단'이었다. 소년의 자부심도 컸다. 삼성이 5대2로 앞선 5회초 이만수가 프로야구 사상 첫 홈런을 날렸다. 7대7로 맞선 연장 10회말 국가대표와 삼성의 '왼손 에이스' 이선희가 청룡의 이종도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소년도 울었다.우승후보 0순위. 그 정도로 전력이 막강했다. 1970년대 고교야구 무대를 주름잡았던 경북고와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 출신이 주축.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박철순의 OB 베어스(현 두산)에 밀려 '원년 우승'이란 꿈을 접어야 했다.'타격 천재' 장효조가 가세했다. '헐크'란 별명이 붙은 이만수와 함께 강타선을 구축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김시진과 재일교포 출신 '황금 박쥐' 김일융이 최강 '원투 펀치'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1984년 최동원의 롯데 자이언츠에 밀렸다.1985년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전기에 이어 후기도 우승, 전·후기 우승팀이 겨루는 한국시리즈도 생략됐다. 일부에선 그게 '진짜' 우승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시리즈를 거치지 않았다는 얘기. OB 팬이었던 친구도 그랬다. 소년은 항변했다. 삼성이 워낙 잘해 전·후기를 다 휩쓴 것뿐이라고.해태 타이거즈(현 KIA)와의 악연이 시작됐다. 한국시리즈 '단골 손님' 삼성은 1986년에도 그 무대에 섰다. 하지만 또 준우승. 박철순, 최동원에 이어 해태의 선동열에게 막혔다. 한국시리즈 도중 대구에서 해태 구단 버스에 불이 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최강'이라는데 '2등'이란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계속 해태에 덜미를 잡혔다. 불펜에서 선동열이 몸을 풀기만 해도 대구시민야구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관중석에 있던 소년도 그랬다. 불과 몇 m 앞에서 불펜 투구하는 모습은 강렬했다. 그 공을 보곤 바로 짐을 쌌다.◆호랑이 피 수혈해 정상 정복1990년 포스트시즌. 삼성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와 해태를 연파,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또 정상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LG 트윈스에 4연패. 삼성의 여섯 번째 준우승. '다신 야구 안 본다'는 아버지의 말이 소년의 귀에 오래 남았다.삼성은 일찍 선진 야구에 눈을 떴다. 국내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명문 LA 다저스와 접촉했다. 그들의 스프링캠프장인 플로리다주 다저 타운으로 전지훈련을 간 게 1985년. 짜임새 있는 수비 시스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새로운 기술 이론을 접목했다.좋았던 삼성 내야 수비는 더 단단해졌다. 이런 흐름은 리그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하지만 거기서 만족할 순 없었다.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이듯, 프로라면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법. 삼성은 1991년과 1992년에도 포스트시즌에만 나갔을 뿐, 정상에 서지 못했다.1993년, 소년은 고3이 됐다. 여름 어느날 , 소년은 야간자율학습을 '제꼈다'. 야구장에서 회포를 풀고 귀가하니 어머니가 한 마디했다. 야구 잘 봤냐고. TV 중계 화면에 체크 무늬 교복을 입은 채 환호하는 소년의 모습이 잡혔단다. 신예 양준혁이 홈런을 쳤을 때였던 모양. 그렇게 신나 보이는 모습은 오랜만이라 했다.그럴 만했다. 그해 삼성은 야구를 잘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상대는 '숙적' 해태. 학교에서도 TV로 경기를 보여줬다.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돼 1차 시험이 8월 치러졌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2차 시험을 준비한다는 학생들은 교내 도서관으로 갔다.소년은 당연히 3차전을 택했다. 잊기 힘든 명승부. 신인 박충식의 투혼이 빛났다. 무려 181구를 던졌다. 문희수, 선동열, 송유석 등 해태 투수 3명을 홀로 상대했다. 15이닝 2실점 완투. 결과는 2대2 무승부였다. 그게 끝. 삼성은 또 해태에 정상을 내줬다.소년도 청년이 됐다. 대학과 군대를 거치며 야구와 잠시 멀어졌다. 그래도 대학 도서관에 가면 늘 스포츠신문을 먼저 찾았다. 야구 기사를 샅샅이 훑었다. 1995년 입단한 이승엽은 삼성 팬들의 희망. 1997년 32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국민타자'가 나타났다.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등장했다. 현대는 삼성의 오랜 재계 라이벌.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한 뒤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돈보따리를 화끈하게 풀며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와 1998년 우승을 차지해버렸다. 삼성도 가만 있을 순 없었다. 해태에서 임창용을 데려왔다.그것만으로는 안되자 '승부수'를 던졌다. 2001시즌을 앞두고 해태 출신 명장 김응용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9번 우승한 인물. 그 중 3번(1986, 1987, 1993년)은 삼성이 희생양이었다. 그럼에도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또 좌절했다.2002년 여름, 한일 월드컵이 열렸다. 한국의 4강 쾌거에 야구광 청년도 환호했다. 그리고 가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이승엽의 동점 3점포에 이어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사자가 마침내 포효했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과 함께. 소년, 아니 청년도 목이 쉬었다. 오랜 응어리가 풀렸다.

  • '왕조' 그리고 다시 꾸는 꿈…4연패 왕조 재건, 응답할까

    '왕조' 그리고 다시 꾸는 꿈…4연패 왕조 재건, 응답할까

    "삼촌이라 부르라." 영화 '타짜'에서 편경장(백윤식 분)이 고니(조승우 분)에게 그렇게 말했다. 2000년생 소년에겐 1970년대생 야구광 '아재'가 있었다. 그가 영화 속 편경장 목소리를 흉내내며 그리 말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진심이었다. 안 그러면 진짜 토라졌다. '얘도 아니고, 참'.삼촌은 아버지의 사촌형이었다. 사실 5촌 당숙인 셈. 아버지가 워낙 잘 따라 그냥 형제나 다름없었다. 가까이 살기도 했다. 그래서 소년도 그냥 '큰아버지'라 부르곤 했다. 한데 그 말을 참 듣기 싫어했다. 차라리 삼촌이라 부르란다. 나이 든 사람 취급이 싫었나 보다. 그를 따라 야구장을 드나들었다. 그렇게 소년도 라이온즈 팬이 됐다.◆통합 4연패 달성, 삼성 '왕조'유치원생 소년에게 야구는 그저 재미있는 놀이였다. 하지만 삼촌에겐 그렇지 않았다. 일상이 야구요, 야구가 곧 일상이었다. 그의 얼굴을 보면 전날 삼성이 이겼는지, 졌는지 알 수 있었다. 2006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삼촌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아버지는 사촌형(내가 삼촌이라 부르는)을 참 좋아했다. 어린 시절 장손인 아버지 주위엔 온통 어른들뿐이었다. 사촌형이 안식처였던 셈. 그가 하자는 건 다했다. 다만 야구엔 취미가 없었다. 야구장에 끌려 다니긴 했지만. 결혼 후 상황이 변했다. 이제 아버지의 안식처는 어머니. 아버지의 '대타'는? 소년이었다.삼촌은 소년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다. 삼성은 최강이지만 한이 서린 팀이라고, 아직 우승에 목마르다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삼촌은 과거사를 또 줄줄 읊었다. 프로야구 원년, 우리 에이스 이선희가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최종전 만루 홈런을 맞은 일부터.삼성은 2004년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역대 최고 투수로 꼽혔던 '국보' 선동열을 품었다. 김응용 감독과 함께 '검빨(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 유니폼을 입고 삼성을 밟던 해태 출신. 김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 우승 목표를 이룬 데 이어 선동열을 코치로 데려왔다.선 코치, 아니 선 감독은 2005년과 2006년 삼성을 이끌고 왕좌에 올랐다. 삼촌이 어릴 적 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젠 우승을 선물한 산타클로스가 됐다. 선 감독의 치세는 2010년에서 끝났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4연패로 무너진 게 컸다.초등학생인 소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준우승 감독을 바꾸다니. 반에서 2등인데 1등이 아니라고 뭐라 하는 꼴로 보였다. 삼촌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나마 그가 안도한 건 자신이 어릴 적 영웅으로 삼았던 사람이 새 사령탑이란 점. 삼성의 전설적인 유격수 류중일이 지휘봉을 잡았다.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돌아가는 상황이 그랬다. 준우승 감독이 물러나는 걸 봤으니 류 감독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해 빠르게 전력을 다시 다졌다. 전임 선 감독이 남긴 유산, 막강 불펜을 바탕으로 선발투수진을 강화해나갔다.'돌부처' 오승환이 건재했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오승환에 앞서 등판해 상대의 공세를 무력화했다. 경기 후반엔 '철옹성'. 그 덕분에 소년과 삼촌은 경기 내내 초조해할 필요가 없었다. 신예 배영섭과 김상수는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삼성은 2011년 팀 역사상 다섯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 제패는 네 번째. 삼촌의 어린 시절, 1985년엔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으니까.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 통합 4연패 위업을 이뤘다. '왕조'라 할 만했다.그동안 준우승만 무려 9번. 한(恨)을 풀었다. 4년 연속 우승한 날, 삼촌은 웃지 않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좋은 날에? 소년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럴 만했다. 소년에겐 삼성이 이기는 게 일상사. 하지만 삼촌은 어린 시절 삼성과 함께 참 많이 울었다. 그렇게 어른이 됐다.◆암흑기 지나 다시 정상 도전삼성은 한때 '비운의 팀'이라 불렸다. 최강 전력을 갖추고도 좀처럼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 팬들 앞에서 최강이라 얘기하긴 좀 그랬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것처럼'. 20세기에 해태에게만 한국시리즈에서 3번 꺾였다.삼촌은 축구도 즐겼다. 해외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유럽프로축구를 볼 땐 콥(리버풀의 팬을 이르는 말). 미국프로야구에선 보스턴 레드삭스를 좋아했다.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다들 강한데 오래 우승을 못해서'라 했다. 결국 그들을 택한 기준도 삼성이었던 모양이다.굴곡진 20세기가 지나갔다. '21세기 최강팀'이란 얘기도 듣게 됐다. 왕조 시절, 삼촌이 슬퍼한 건 2011년 9월초 한 번뿐. 잘 알고 지내던, 어린 시절 영웅 장효조 2군 감독의 부고를 접한 뒤였다. 삼촌은 '장효조 코치'라 저장된 휴대전화 번호를 끝내 지우지 못했다.소년이 중학교 3학년이 된 2015년. 그해도 삼성은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전무후무한 '5년 연속 통합 우승 기록'이 눈앞. 하지만 삼성 왕조에 균열이 생겼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우째 이런 일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원정 도박 사건이 터졌다.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주축들이 이탈, 힘도 빠졌다. 두산에게 1승 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라 했다. 선현들의 말은 진리였다. '대구시민야구장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추운 시절이 찾아왔다.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했다. 다들 이곳을 '라팍'이라 줄여 불렀다. 새 둥지는 쾌적했지만 성적은 암울했다. '야통(야구 대통령의 준말)' 류중일 감독도 어쩌지 못했다. 시즌 최종 순위는 9위. 충격적이었다. 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삼성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한수 코치가 새 사령탑. 하지만 삼성은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후 최형우와 차우찬이 각각 KIA와 LG로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2017시즌도 9위.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 경기를 치렀고, 그의 등번호 36번은 영구결번 처리됐다.아버지는 소년에게 말했다. 야구와 적당히 거리를 두라고. 그러지 않으면 1년 중 절반은 화가 나 있을 거라 했다. 그땐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소년이 고3이던 2018년. 순위는 겨우 3계단 오른 6위. 공부도 잘 안되는데 야구까지 스트레스를 줬다. 아버지 말씀이 맞았다.2019, 2020시즌은 모두 8위. 2020시즌엔 오승환이 해외에서 복귀, 다시 마무리를 맡았다. 소년의 초등학생 시절 영웅이 돌아왔다. 희망이 생겼다. 2020시즌 지휘봉을 잡은 허삼영 감독은 2021시즌 삼성을 3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이듬해 바로 7위로 추락했다.2022시즌 도중 허 감독이 옷을 벗었다. 소년은 군복을 벗었다. 대학생으로 돌아왔다. 박진만 감독이 이끌게 된 삼성은 2024, 2025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마침내 암흑기가 끝났다. 최형우가 돌아온 2026시즌, 삼성은 다시 정상을 꿈꾼다. '취준생' 소년, 아니 청년도 같은 꿈을 꾼다.

  • '달구벌 대전' 2위 삼성 라이온즈, 1위 LG 트윈스와 3연전

    '달구벌 대전' 2위 삼성 라이온즈, 1위 LG 트윈스와 3연전

    공교롭다. KBO 프로야구 2026 시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최대 난적을 만난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1위 LG 트윈스와 안방 대구에서 맞대결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어 더욱 긴장감이 감도는 승부다.KBO리그는 7~9일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주말 올스타전을 치른 뒤 다음주 16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한숨을 돌릴 틈이 생기는 만큼 다들 이번 주 3연전에 전력투구할 모양새. 삼성 생각도 같다. 한데 상대가 하필 선두 LG다.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삼성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 3위 KT 위즈를 4경기 차로 밀어냈다. 일단 전반기 2위는 확보했다. 그래도 만족하긴 어렵다. 선두가 가시권이다. LG에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 3연전에서 뒤집기를 노린다.이번 3연전이 부담스럽긴 LG도 마찬가지. LG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나면서 대체 선발이 잇따라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자연히 불펜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데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다.묘하다. 마침 선발 로테이션상 1~3선발이 맞대결한다. 7일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와 LG의 앤더스 톨허스트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이어 삼성은 잭 오러클린과 원태인, LG는 임찬규와 라클란 웰스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우열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지난주 삼성의 마운드는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방망이의 힘으로 이겨냈다. 지난주 팀 타율은 0.305로 리그 2위. 6경기 평균 득점은 9점이 넘었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13점씩 뽑았다. 복귀하는 거포 김영웅과 불펜 미야지 유라가 괜찮은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이번 승부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리는 3연전이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 4승 4패로 호각지세. 마운드가 리그 홈런 1위(27개) 오스틴 딘을 잘 막는다면 경기를 좀 더 쉽게 풀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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