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빈집 1만5천호…"허물지도 팔지도 못해 대책 없다"
경북의 빈집이 1만5천호를 넘어섰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네 번째로 많은 숫자다. 빈집이 몰려 있는 동네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의성·영양 등지는 인구 대비 빈집 비율이 특히 높았다.◆도내에서 빈집이 가장 많은 의성지난 7일 찾은 의성군 단촌면 세촌2리. 안동시와 경계를 맞댄 이 마을은 전체 75가구로 시골 마을 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지만, 15가구가 빈집이다. 마을 초입부터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대문이 굳게 닫힌 집 앞에는 녹슨 경운기가 있었고, 창문 너머로는 사람이 떠난 시간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마을에 들어서자 할머니 4명이 운동 삼아 뒷산에 오르다 기자를 보고 손짓으로 빈집 몇 곳을 가리켰다. "저 집도 비었고, 저기 끝집도 그래." 말끝에는 익숙해진 체념이 묻어났다.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의성군은 인구 21만명을 웃도는 '웅군(雄郡)'이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을마다 논밭과 집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반세기가 흐른 지금, 의성군의 인구는 4만8천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인구가 빠져나간 자리는 빈집으로 남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세 마을의 그늘이 됐다.세촌2리 박대용 이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45년을 살다가 5년 전 귀향해 4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빈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가장 안타깝다"며 "정부 차원에서 농촌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세촌2리에서 멀지 않은 단촌면 상화1리도 35가구 중 10가구가 빈집이다. 금성면 청로2리는 50가구 가운데 15가구가 사람이 살지 않는다.◆갈수록 늘어나는 영양 빈집같은날 찾은 영양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 동안 둘러본 빈집만 십여 곳에 달했다. 입암면의 한 마을은 40여 가구 중 이미 네 곳이 빈집이었다.마을 골목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앞집을 가리키며 "새집을 지어 나가면서 옛집은 그냥 두고 갔다"며 "허물자니 철거비가 더 들고, 팔리지도 않는 땅이라 손을 못 대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집들은 "나이 들어 아파서 병원에 간 집들"이라고 했다. 빈집은 개인의 사정에서 시작됐지만, 마을 전체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빈집 문제는 면 단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영양읍내에서도 빈집은 쉽게 눈에 띄었다. 큰 도로를 끼고 주택가로 접어들자 담장이 무너진 채 방치된 집 한 채가 나타났다. 마당에는 잡풀이 무성했고, 일부 문은 열려 있어 안이 훤히 보였다. 주민들이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담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옆집과 뒷집까지 모두 빈집이었다.한 주민은 "담장이 넘어질까 봐 공무원들이 안전띠를 둘러놨다"며 "개인 재산이다 보니 행정에서도 쉽게 손을 못 대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문제는 빈집이 철저한 사유재산이라는 점이다. 영양군은 2023년 실태 조사를 통해 빈집 387곳을 확인했지만, 일부 철거 이후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빈집 수는 오히려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영양군은 상태가 양호한 빈집을 활용해 셰어하우스나 청년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대체하는 활용 모델도 논의하고 있다.
전기·물 풍부한 비수도권行…기업, 선택 아닌 '생존 조건'
대한민국 디지털 인프라의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의 불균형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삼성SDS가 CES 2026에서 구미 AI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하면서, 국내 데이터 산업의 중심축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대전환'이 본격화됐다.◆한계에 봉착한 수도권…"돈 있어도 전기가 없다"데이터센터 입지의 제1원칙은 오랫동안 '고객 접근성'이었다. 금융사와 IT기업 등 주요 수요처가 몰린 수도권이 당연히 선호됐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폭발적 확산이 이 원칙을 뒤흔들었다. 24시간 막대한 연산을 수행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급증했다.문제는 수도권 전력망이 이미 '레드존(Red Zone)'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동해안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실어 나르는 송전선로가 용량 한계에 부딪혔다. 한국전력은 수도권 내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대해 공급을 유예하거나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여기에 2024년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결정타가 됐다. 이 법은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 발전소 인근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5MW 이상 신규 전력 시설에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의무화해 계통 포화 지역인 수도권 진입 장벽을 법적으로 굳혔다.결국 삼성SDS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으로 가는 게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 됐다.◆ 싸고 풍부한 전기…차등요금제가 이전 가속규제가 기업을 밀어냈다면, 비용 절감은 기업을 끌어당긴다. 올해 도입될 예정인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LMP)'가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가속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LMP는 발전소와의 거리, 송전 비용, 전력 자립도를 반영해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책정하는 제도다. 전력 자립도가 10% 수준에 불과한 서울은 송전비용이 반영돼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해 자립도가 228%에 달하는 경북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업계에선 수도권과 지방의 요금 차가 kWh당 10~20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본다. 연간 수천억 원대 전기료를 부담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입장에선 구미행이 곧 수백억 원의 운영비 절감이다. 삼성SDS가 도입할 '하이브리드 쿨링(수랭+공랭)' 시스템 역시 저렴한 전력이 뒷받침될 때 효율이 극대화된다.◆ 풍부한 수량, 완비된 산단 갖춘 경북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은 전력 다음으로 '물'이다.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5~10배 많은 전력을 쓰는 AI 데이터센터는 열 발생량도 크다. 이를 식히는 냉각시스템의 성능이 곧 운영 효율을 좌우한다.바람으로 식히는 공랭식이 한계에 다다르며 수랭식이 필수가 된 지금, 경북의 수자원은 뚜렷한 강점이다. 안동댐·임하댐·낙동강 본류를 끼고 있는 경북은 냉각탑 보충수와 차세대 액침 냉각에 필요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가뭄 등 기후 변수에도 수도권보다 용수 여건이 우수하다.특히 댐 심층수나 하천수의 온도 차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쓰면 전력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는 탄소 중립을 요구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매력적인 요소다.'시간이 돈'인 기업에게 경북의 부지는 최고의 조건이다. 수도권은 비싼 땅값과 주민 민원으로 착공이 어려운 반면, 구미 국가산단 같은 지역은 도로·전력망·통신망이 이미 갖춰져 있어 입주 계약과 동시에 착공이 가능하다.
2030년 전국 직매립 금지…지역 '쓰레기 대란' 현실화 우려
올해부터 수도권에 종량제 쓰레기를 땅에 바로 묻는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수도권의 쓰레기가 지방으로 넘어가는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직매립 금지에 따라 생활폐기물은 재활하거나 소각을 거친 뒤에 재만 묻을 수 있다. 수도권의 자치단체들은 4년의 준비기간에도 필요 시설을 확충하지 못하면서 매일 쏟아지는 폐기물이 민간 소각장을 찾아 전국 각지로 흩어지는 사태가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2021년 '직매립 금지'를 골자로 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이후 4년간의 준비기간에도 서울은 공공소각장을 한 곳도 신설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는 공공소각 시설 확충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오는 2027년이 돼야 완료된다.지역 내 민간 폐기물 소각 시설이 없는 경우 결국 다른 지역 민간 업체로 보내 처리해야 한다. 이미 서울 강남구, 경기 광명시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이 충북 청주 등 지방으로 넘겨져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오는 2030년 직매립 금지 방침이 전국에 적용됨에 따라 대구·경북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다만 지역은 수도권과 달리 쓰레기 자체 처리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대구시에서 증설 중인 성서자원회수시설(성서소각장) 1호기가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1호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하루 160t에서 360t으로 늘어나게 된다. 성서소각장 2·3호기 처리 용량 320t, SRF 600t 등 하루에 총 1천280t의 쓰레기를 소화할 수 있다.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1천100t을 감안하면 처리 용량에는 문제가 없다.경북도 역시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을 병행해 대부분의 생활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2030년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시·군별로 소각장과 매립장 증개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기술력 원더풀" CES 참가 지역 기업들 존재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대구경북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기업이라서 부스를 찾았다"는 외국인들은 지역 기업들의 제품을 보면서 '원더풀(Wonderful)'을 외쳤다. 4면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마련된 대구공동관은 오전 개장 직후부터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2017년부터 CES 공동관을 운영해온 대구테크노파크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Daegu X-Tech Pavilion'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아카이빙 존과 대구 5대 신산업 중심의 산업 존에는 해외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이 몰렸다. 한 기업 부스에는 하루에 5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자동차부품 기업 삼보모터스는 자체 독립부스에 차세대 UAM 기체를 선보였다. 특히 비행기를 정비하는 로봇이 등장해 비행기 안팎을 스캔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에서도 경북 기업들의 성과가 이어졌다. 경북도 공동관에는 총 14개 지역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딥퓨전에이아이는 자율주행을 넘어 방산 분야까지 관심을 끌었고, 휴머닉스와 리플라 역시 로보틱스·재활용 기술로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현장에서는 CES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는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일만백만의 김소은 미디어본부 팀장은 "CES 참여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만나 협업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韓 기업 최초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새 역사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새 역사를 썼다.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도 되찾았다. 반도체 초격차 회복과 실적 신기록이 맞물린 '겹경사'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8.2% 급증했다. 전 분기보다도 64.2% 이상 늘었다. 같은 분기 매출은 9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32조7천7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또 같은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D램 매출은 192억 달러로 171억 달러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치며 1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iM증권 관계자는 "삼정선자는 상반기 갤럭시 S26 판매 호조로 모바일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라며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이 16~17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7월 사법 족쇄를 완전히 떨쳐낸 이후 대형 수주가 잇따르며 주력 반도체에서만 최대 17조원 안팎의 이익을 냈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30년 전 애니콜 화형식장, 4차 산업 두뇌 '데이터센터'로
1995년 3월 9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삼성전자 1사업장 운동장. "품질은 나의 인격이자 자존심"이라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질책 속에 15만 대의 휴대폰과 팩시밀리가 붉은 불길에 휩싸였다. 임직원이 자식처럼 여기던 제품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애니콜 화형식'이었다. 그날의 충격은 삼성을 세계 1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불씨가 됐다.30년이 지난 2026년, 그 현장이 다시 한국 산업사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는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두뇌 역할을 맡을 '삼성SDS AI 데이터센터'가 그 자리에 세워진다.삼성SDS의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축이 '제조'에서 '지능'으로 옮겨가는 상징적 사건이다. 과거에는 불량 제품을 불태우며 제조의 품질을 다졌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정제하고 가공하며 '지능의 품질'을 높이는 혁신이 시작된다.기술의 방식도 달라졌다. 1995년의 운동장이 불길로 뒤덮였다면, 2029년 가동될 서버룸은 최첨단 '수랭식' 시스템으로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고성능 GPU의 열기를 물로 식히며 차가운 지성을 유지하는 셈이다. 불에서 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은 구미 국가산단 체질 변화의 상징이다.삼성의 귀환은 우연이 아니었다. 구미시는 1년 8개월 전부터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검토 정보를 입수하자, 가장 큰 난관이었던 '전력'과 '용수' 문제 해결에 올인했다.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려운 수도권 대신, 구미시는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협의 끝에 확약서를 확보했다. 삼성이 찾던 '준비된 입지'였다.최근에는 정성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이 출범했다. 구미시는 이 지원단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삼성SDS가 목표로 하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뿐만 아니라 구미 시민들과 단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당시, 1심부터 최종심까지 시 전역에 1천여 장의 무죄 환영 및 지지 현수막을 내걸며 삼성에 대한 강력한 신뢰와 유치 염원을 보냈다.전문가들은 삼성SDS의 60MW급 데이터센터를 '구미 AI 혁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구미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총 1.3GW(기가와트)급 클러스터다. 이미 하이테크밸리에서는 민간 컨소시엄 '퀀텀일레븐'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원전 1기 수준의 전력을 소화하는 규모다.삼성의 데이터센터가 기술 신뢰성을 보증하는 '앵커 시설'이 되고, 퀀텀일레븐 클러스터가 결합되면 구미는 판교를 넘어 아시아 최대 AI·데이터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이 같은 AI 인프라 확장은 구미 주력 산업인 방위산업과 전자산업에도 큰 파급력을 미친다. LG이노텍,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지역 기업들은 지근거리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제조공정의 디지털 전환(DX)을 앞당길 수 있다.AI를 활용한 국방 체계 고도화는 K-방산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방산 기업들이 밀집한 구미에 고성능 데이터 인프라가 들어서는 것은 곧 '국가 안보의 지능 업그레이드'를 뜻한다.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는 제조업 하청 기지에서 첨단 산업의 두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은 이제 대한민국 'AI 신화'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상습 음주운전자, 술 마시면 '車 시동 차단 장치' 의무화
지난 4일 오전 1시 23분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 분기점(JC) 인근, 음주운전 차량과 다른 차량의 추돌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던 경찰관을 한 SUV 차량이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이승철 경정을 비롯해 견인차 기사가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결국 음주운전으로 촉발된 사고였다.음주운전 단속 및 처벌이 강화되면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숙지지않고 있다.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음주단속 적발 건수는 6천30건(정지 2천75건·취소 3천955건)에서 5천431건(1천929건·3천502건), 4천425건(1천292건·3천133건)으로 감소세지만 여전히 매년 수천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되고 있다.대구경찰청이 지난해 진행한 대구시민 6천1명을 대상으로 한 치안 설문조사에서도 69.7%가 '음주운전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위법행위'라고 응답하기도 했다.이에 경찰청은 새해부터 음주운전 처벌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해 음주 시동 방지장치를 부착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해 재범을 막겠다는 복안이다.◆상습 음주운전자…시동 방지장치 의무화상습 음주운전자가 면허를 재취득할 경우 '음주운전 방지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 조건부 면허 제도가 올해 10월부터 시행된다.8일 경찰청의 '2026년 달라지는 도로교통법령'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2년의 결격 기간이 지난 뒤, 면허를 재취득할 경우 음주운전 방지 장치를 차량에 부착해야만 한다.해당 장치는 음주 감지 시 차량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도록 한다. 경찰에 따르면 5년 이내 음주운전자 중 재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러한 재범 가능성을 방지 장치로 '원천 봉쇄'하겠다는 게 경찰의 구상이다.음주운전 방지장치 관련 도로교통법령은 앞서 2024년 10월 25일 시행됐다. 5년 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 운전자의 경우 운전면허 재취득이 2년간 제한되는만큼, 올해 10월 24일부터 최초 적용되는 것이다. 방지장치 부착 기간은 운전면허 재취득 결격기간만큼 적용된다. 상습 음주로 적발된 경우 2년간 결격기간 이후 다시 2년간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장착하고 운전해야한다.경찰청은 이번 최초 적용 대상이 되는 상습 음주운전자들은 3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방지장치 훼손 등 형사처벌될 수 있어올해 상습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따른 음주운전 방지장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장치의 실효성 및 정확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해당 장치는 운전석 핸들 옆에 알코올 호흡측정기가 설치되며, 자동차의 시동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직접 호흡측정을 하고, 혈중알코올농도가 일정 기준치 이하일 때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한다.설치 비용은 약 300만원으로 알려졌다. 대여도 가능하도록 경찰청이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의 중인 상황이다.상습적인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살인마'라는 국민적 인식에 당연한 처벌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가운데,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다른만큼 시동이 걸리지 않는 기준치와 정확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한국도로교통공단은 "수년전부터 해당 제도 도입을 위해 시범운영 및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인 해외 사례들을 수집해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19억 5천만원을 투입, 관련 시스템 개발과 각종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처벌을 회피할 목적으로 방지장치가 없는 차량을 운전하거나 남이 대신 시동을 걸어주는 등 회피할 가능성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대상자가 방지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운전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운전면허 다시 취소할 수도 있다"며 "다른 사람이 대신 호흡해 음주 감지를 피한 뒤 운전하다 적발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조항으로 처벌을 회피할 수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철권통치 가니 족벌정치?…국제사회, 베네수 새 정권 촉각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미국으로 압송되면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그녀의 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의 족벌정치에 국제사회의 눈이 쏠리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녀가 정부 관료로 이전까지 보여준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적잖은 탓이다.그녀의 이력은 이채롭다. 그녀의 부친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사회주의자로 좌익 게릴라 운동 지도자였다. 정신과 의사 출신인 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부통령을 거친 현역 국회의장이다. '네포티즘'을 떠올리는 건 수순이다. 조카를 뜻하는 라틴어 '네포스(nepos)'에서 유래한 '네포티즘'은 혈연관계에 있는 이들을 정부 요직에 앉히는 것을 의미한다.그녀가 정계에 발을 디딘 건 '반미 투사'로 통칭되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이었다. 부친의 혁명적인 활동과 연결 짓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재무장관, 석유장관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장관직을 거치는 동안 해외로 떠난 국민들의 숫자는 국제난민기구 추산 800만 명에 육박한다.중국, 북한 등에서는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일명 '혁명동지'의 자녀에게 요직을 안긴다. 중국의 '태자당'이 그렇다. 하방 생활을 하는 등 적잖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태자당의 일원이었다.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공이 컸던 부친 시중쉰의 음덕이 없었다면 중국에서 엘리트로 불리는 공산당원이 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여러 차례 숙청설이 나돌던 북한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네포티즘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버지 최현 덕분이다. 김일성을 도와 6.25 남침 때 북한군 지휘관으로 참전한 이력을 사골처럼 우려내며 건재를 과시한다.네포티즘이 기본값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방글라데시는 현대판 음서제를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려다 총리가 쫓겨났다. 2024년 공무원 채용 정원의 30%를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 자녀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부활시켰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대규모 시위에 떠밀려 권좌에서 내려왔다. 그녀 역시 독립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대통령의 딸이다.지난해 네팔 정국을 뒤흔들었던 반정부 시위도 결이 비슷하다. 2008년 공산혁명으로 왕정을 붕괴시킨 집권세력은 부정에 둔감했다. 네팔에서 부유한 부모 아래 태어난 건 능력에 속했다. 요직에 그들의 친인척이 자리 잡았고, 일부는 자신들의 호사를 자랑삼아 SNS에 올려 위화감을 조성했다. 정권 몰락을 당긴 불씨였다.선진국에도 네포티즘의 그림자는 남아있다. 일본은 중의원 선거에서 선대의 지역구를 이어받는 경우가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사례로 꼽힌다. 아버지 고이즈미에 이어 가나가와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4대째다. 오랜 기간 일본 지역 구도의 근간이 됐던 번(藩)과 불가분의 관계다. 번을 다스리던 다이묘(영주)가 대를 이어 다스렸기 때문이다.
헬스 케어·디지털 센서…대구경북 혁신 제품 세계가 주목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대구경북 기업들이 다양한 기술로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았다.기업들은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었다"며 한국기업 기술력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분위기를 체감한다고 전했다. 또 CES 참여를 계기로 지역기업 간 교류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전시 첫날 500명" 부스 발길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30분쯤 CES 전시장인 '베네시안 엑스포' 2층 입구로 들어서자 'DAEGU X-TECH' 간판을 단 대구공동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공동관 참여기업들은 방문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느라 분주한 상태였다. 특히 '레이더 기반 3차원 행동 인식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AI, 디지털 헬스 2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파미티 부스에는 외국인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행사장에서 만난 최대영 파미티 대표는 "최근 피지컬 AI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공간지능 AI"라면서 "전시 첫날부터 해외 기업과 국내 기관 등에서 관심을 보내왔다. CES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 구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대구의 헬스케어 기업 인더텍 부스는 같은 층 '디지털 헬스'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까지 12년 연속으로 CES에 참여한 인더텍은 대구공동관에 참여하다 지난해부터 독립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헬스 부문 CES 혁신상 수상작인 'AI 기반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디지털 치료 시스템' 등 네 가지를 전시했다.이희재 인더텍 해외사업팀장은 "전시 첫날만 해도 500명 넘는 이들이 부스를 다녀갔다. K-헬스가 주목 받으면서 의료 분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장할 예정이다. CES 참가를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파트너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CES 계기 사업 확장 기대"같은 건물 1층에 마련된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 내 K-스타트업 통합관에서는 경북도와 경북경제진흥원이 지원하는 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딥퓨전에이아이는 이곳에서 '4D 이미징 레이더'(Radar·전파로 공간·거리를 측정) 등 센서 기술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4D 이미징 레이더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AI 부문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거머쥐었다.유승훈 딥퓨전에이아이 대표는 "자율주행 방면으로 상용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방산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서 "기술들을 일반 승용차에도 보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ES 기간 대기업 등의 부스 방문이 이어진 만큼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로보틱스 부문 CES 혁신상을 받은 휴머닉스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프리웨이트(덤벨·바벨 등 장비를 이용하는 근력 운동) 머신'을 선보였다. 김형석 휴머닉스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 대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CES를 발판 삼아 수출을 용이하게 할 기회를 만들고, 가능하다면 투자까지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기업 협업·소통 늘어나길"유레카 파크에 차려진 '삼성전자 C랩' 전시관은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었다. 이 부스는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발굴·육성한 기업들이 모인 부스로, 올해는 15곳이 참여했다. 이 중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육성한 일만백만은 사진·문서를 동영상으로 편집하는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비디오 플랫폼'을 선보여 AI 부문 CES 혁신상에 올랐다.김소은 일만백만 미디어본부 팀장은 "사진을 제시하면 완성형 영상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상공인, 기업 등이 이를 실생활과 홍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CES에 참여한 건 올해로 3번째인데,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만나 협업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했다.또 경북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 리플라는 '플라스틱 구성 비율 산출기'를 개발해 CES 혁신상에 선정됐다. 전병진 리플라 기기개발부 팀장은 "전시 첫날부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이 부스를 찾았다. 대기업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재활용 관련 기업 등에서도 관심을 보여 왔다"면서 "다양한 고객을 만나고 회사를 많이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CES 참석 대표단 27명…국힘 졸업여행? 뒷말 무성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포항시 대표단이 무려 27명이나 대거 참석하며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포항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시의원들로만 대표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지방선거를 앞두고 '졸업여행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8일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6'에 장상길 부시장을 단장으로 포항시 관계자 15명, 포항시의원 7명을 포함한 의회 관계자 11명, 포항테크노파크 1명 등 총 27명이 참석했다.5박 7일간 일정에 자부담 없이 1인당 500만~600만원의 비용이 책정됐다.포항시의원 7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 초선 시의원들이며, 이들이 활동 중인 위원회도 자치행정·건설도시·복지환경 등이 골고루 섞이며 업무 연관성이 별로 없다.더욱이 이번 방문에 앞서 시의원 전체 공지나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이미 참가자를 정해 놓고 일정이 추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한 포항시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길래 물어보니 그때야 미국 출장에 나선 것을 알았다"면서 "초선 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만 있는 것도 아닌데 황당하다"고 토로했다.특히 시의원들 모두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5'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계엄사태로 인해 취소한 전력이 있다. 당시 1인당 약 120만원의 위약금이 발생했지만, 포항시의회에서는 '공무형편상 부득이한 경우'로 보고 위약금 전액을 의회 예산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위약금까지 포함해 600만원이 넘는 예산이 이들의 출장을 위해 쓰인 셈이다.구미시의 경우 경북도·삼성SDS와 현지에서 수조원대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김장호 시장을 비롯해 9명만으로 방문단을 꾸려 포항시와 대조를 이룬다.포항시의회 관계자는 "CES 참가는 매년 다선→초선 시의원 순으로 순번을 정해 갔던 것이라 이번에 초선 차례가 됐을 뿐"이라며 "포항시의 다른 국외 출장을 모두 묶어 순번을 정해 정당 상관없이 의원들을 배정하고 있다. 마침 공교롭게 이번에 이런 모양이 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장동혁 '사과·확장'-한동훈 '회피 고립'…상반된 최근 행보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상반된 최근 행보를 두고 '엇박자'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가 자기반성과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건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 논란에 스스로 갇혀 당력 집중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장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지난 7일 당 지도부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공식 사과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이는 동시에,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되,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겠다"고 천명했다.이를 두고 지선을 앞둔 장 대표가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 강성 당원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변화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반면 한 전 대표는 자신과 가족의 '당원 게시판 사건' 논란에 대해 사과는커녕 회피적인 태도로 일관, 당내 갈등을 스스로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당내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중에 알았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해명으로 일관한 점 역시 비판의 지점이 되고 있다. 이는 한 전 대표가 그간 정치적 자산으로 내세웠던 '국민 눈높이'라는 기준에 본인 스스로 미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취지다.한 전 대표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던 의원들도 최근에 소통 방식에 의구심을 표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차이 등으로 장 대표와 거리를 두던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한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안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원 게시판에 불과 2개의 IP에서 5개의 아이디를 돌려가며 1천여 건 이상의 게시글이 작성됐다. 이는 전형적인 여론조작 수법"이라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또 한 전 대표에게 "IP 도용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법적인 책임을 묻길 권한다. 명의도용인 때문에 당 전체가 흔들리고 한동훈 개인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결자해지'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친한계로 구분돼 온 양향자 최고위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게시글) 내용을 떠나 이 상황이 만들어진 것 자체를 사과해야 한다"며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양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가) 당 대표 지위에서 이런 일들을 했느냐에 대해 당원들이 공분하고 있다"며 유감 표명 필요성을 지적했다.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9일 회의를 열고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징계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민우 윤리위원장(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은 8일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훈 낙마' 벼르는 국힘…임이자 재경위원장 활약 예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들이 연일 쏟아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위원들의 전의가 불타오르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상주문경)은 당에 '선수교체'까지 요청하며 낙마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8일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재경위원 사보임을 추진 중이다. 유상범·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을 대신해 이종욱·박수민 의원이 '원포인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이종욱 의원은 당내 초선 의원들 중 대표적인 '전투형' 스타일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던 인물이다. 박수민 의원은 지난 9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반대하며 17시간 12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며 당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모두 현재 기획예산처의 전신 격인 기획재정부 근무 경험도 풍부하다.사보임은 강력한 '파이터'를 원하는 임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이 거센 만큼 경제 관료 출신 초선 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다.이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19일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과 재산 형성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임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인턴에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고 나서부터 절대 청문회를 통과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수 비위 의혹에도) 버티는 것을 보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軍 권력기관 방첩사 해체…계엄 여파 49년 만에 뒤안길로
방첩·보안은 물론 수사와 신원조사까지 막강한 권한을 쥐었던 국군방첩사령부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77년 국군보안사령부 출범 이후 이름을 바꿔가며 존속해 온 조직이 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49년 만에 완전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민관군 합동 자문위원회는 방첩사를 해체하고 핵심 기능을 여러 조직으로 분산하는 안을 냈다고 8일 밝혔다.이에 따르면 안보수사는 국방조사본부로, 방첩정보는 국방안보정보원으로, 보안감사는 중앙보안감사단으로 각각 이관한다. 정치 사찰 논란의 핵심이었던 동향조사 기능은 전면 폐지한다.국방부는 일부 세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기능 분산이라는 골조는 유지해 연내 방첩사 해체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자문위 관계자는 "기존 개편은 기능을 유지하면서 인적 쇄신과 다양한 통제를 제도화했지만, 이번 개편은 기능 이관과 폐지를 통해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방첩사 해체를 시사했다. 단일 기간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 구조가 반복적으로 정치 개입과 권한 남용 논란을 낳아왔다는 판단에서다.방첩사의 뿌리는 육·해·공군 보안부대를 통합한 국가보안사령부가 출범한 197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정권 시절 보안사는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며 군 안팎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79년 10·26 사건과 12·12 사태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1990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실태가 폭로되자 1991년 국군기무사령부로 명칭을 바꿨다. 당시 폭로된 사찰 명단은 정치와 노동, 종교계, 재야 등 각계 1천303명에 달했다.거센 비판 속에 간판을 바꿨으나 기능 축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2009년에도 민간인 사찰로 인한 국가 배상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사태 당시엔 기무사에서 유가족들을 성향별로 분류하고 사생활 동향을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계엄령 검토 문건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계엄 선포와 지휘체계, 장갑차 투입 방안까지 구체화돼 단순 구상을 넘어선 실행 계획이라는 의혹이 뒤따랐다.이후 문재인 정부는 2018년 9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을 금지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과도한 정보 수집에서 벗어나 안보 지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그러나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안보사의 방첩 역량이 약화됐다는 판단 아래 조직 명칭을 '국군방첩사령부'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기능 강화가 이뤄지며 보안사·기무사의 후신임을 분명히 했다.안보수사와 방첩정보, 보안감사, 동향조사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하던 방첩사는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연루됐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 지시·선관위 병력 투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첩사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안동시 간부 공무원, 당원 모집 논란…'승진 거래' 의혹도
경북 안동시의 한 간부 공무원이 지역내 장애인 단체를 통해 특정 정당의 입당원서를 받았다는 논란이 안동시청 공직사회로 불똥이 튀면서 인사 행정 불신으로 이어지는 등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매일신문 지난 6일 보도)7일 안동시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간부 공무원의특정정당 입당원서 모집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더럽고 썩은 승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이 글에는 '입당 원서 모집'에는 '승진'이라는 댓가를 전하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승진은 불법 거래이고, 불법 거래가 능력인 안동시가 아닌가?"라며 "참으로 더럽고 썩은 안동시 인사행정"이라 적고 있다.댓글에는 "이런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경찰 수사가 필요한 상황", "2022년 선거때부터 승진에 굶주린 사람들이 입당원서를 들고 쫓아 다녔다는데, 그거까지 다 수사해야 함" 등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조회수도 700여회에 달하고 있다.또 다른 '불의에 분노하지 않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보고도 문노할 줄 모르면, 악한 놈들에게 지배 당합니다"라 적고 있으며, "댓글로 분노를 표 합니다", "강력하게 대응해 싹을 잘라야 한다"는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 안동시청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사무관 이상 승진 공무원들은 누구하나 특정 정당 입당원서 논란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벌써부터 몇몇 동장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6일 성명서를 통해 "공직사회의 정치 중립, 시민의 자유로운 정치적 선택,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동시에 침해할 수 있는 안동시 공무원들의 국민의힘 입당원서 모집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수사당국은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경북지역 전체에 유사한 일이 없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한편, 안동시 A동장은 지난해 12월 중순경 한 장애인단체 행사장에서 이 단체 회장으로부터 특정 정당 가입원서 수십여장을 건네 받았다는 고발장이 안동선관위에 접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도, 시·군 간 경계 허무는 '메가테크 연합도시' 속도전
경상북도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축으로 시·군 간 경계를 허무는 '메가테크 연합도시' 구상을 공식화하며 지방정부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구역 중심의 분절적 투자에서 벗어나, 시·군의 산업 역량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8일 경북도는 도청 화백당에서 제3회 경상북도 지방정부 협력회의를 열고 도와 시·군 간 공동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주수 경상북도 시장군수협의회장을 비롯해 도내 21개 시·군 시장·군수, 정태주 경북도 RISE 위원회 위원장,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 유철균 경북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경북도가 제시한 핵심 안건은 AI·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에너지, 방산 등 5대 첨단산업을 시·군 간 연계하는 '메가테크 연합도시' 조성 방안이다. 이는 산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행정구역별 분산·중복 투자로 인한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북도는 각 시·군이 보유한 산업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광역 차원의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아울러 ▷3+1 세계역사문화관광 수도 ▷대한민국 농업·산림·해양수산 종합 대전환 ▷영남권 공동발전 신(新) 이니셔티브 등 도와 시·군의 연계 효과 확대 전략도 공유했다. 개별 지자체 단위의 정책을 넘어, 경북 전역을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접근이다.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지방행정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 건의안도 제시됐다. 도·시군 간 인사 교류 확대, 도비 보조금 보조비율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농업기술센터 소장 직급 기준 개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정부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2026년은 행정구역이라는 칸막이를 넘어 연합과 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경로를 개척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韓美 성장률 격차 0.3%P로 확대…"역전 국면 4년째 계속"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도 한국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성장률 역전이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높아졌다.개별 기관별로 보면 ▷바클리 2.1%→2.2% ▷씨티 1.9%→2.2% ▷골드만삭스 2.5%→2.7% ▷JP모건 2.0%→2.1% ▷노무라 2.4%→2.6% ▷UBS 1.7%→2.1% 등으로 대부분 상향 조정됐다.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고용 둔화에 따른 소비 약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 지속, 감세 및 금리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감세로 확보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이외 분야에서도 기업 투자가 견조할 것"이라고 짚었다.반면 한국의 성장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주요 IB 8곳은 지난해 11월 말에 이어 12월 말 기준으로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0%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에서 1.9%로, HSBC가 1.7%에서 1.8%로 각각 상향했지만, 골드만삭스가 2.2%에서 1.9%로 낮추면서 평균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이에 따라 IB들이 전망한 한미 성장률 격차는 지난해 11월 말 0.1%p에서 12월 말 0.3%p로 다시 벌어졌다. 다만 지난해 연간 성장률 전망의 경우 한국 1.1%, 미국 2.1%로 제시돼, 지난해(1.0%p)에 비해 올해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봤다.미국의 성장률과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이중 역전' 국면은 원화 약세의 구조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성장률과 금리 차가 동시에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한국이 연 2.50%, 미국이 연 3.50~3.75%로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난다.한미 연간 성장률 역전은 2023년 이후 지속되고 있고, 기준금리 역전은 2022년 7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지고 구조개혁이 진전되면 고환율 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며 "다만 성장률·금리 격차를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수급 요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CES 2026 '내연기관 종식' 화두…지역 車부품사 시험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가운데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구조적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된 변화의 속도가 지역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전이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6일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자동차 산업의 최대 화두는 소프트웨어정의차(SDV)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었다. 전시 현장에서는 차량 기능과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는 SDV 전환이 본격화되며 내연기관의 종식을 예고하는 기술들이 전면에 등장했다.현대차그룹도 SDV 전환을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핵심 전략으로 규정하고, 지난해부터 모든 차종을 SDV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반면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응 전략에는 여전히 큰 온도차가 존재한다. 일부 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 생산 라인을 유지한 채 전동화 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는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지역에서 SDV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는 이모션이 꼽힌다. 과거 삼성전자와 피처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행하던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모빌리티 전장부품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차량 공조기 제어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이 가능한 기술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적기반차량(PBV) 플랫폼을 개발해 실증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이모션의 우희정 연구소장은 지역 부품사들의 SDV 전환이 더딘 가장 큰 이유로 비용과 인력 부담을 꼽는다. 선행 연구 단계에서만 1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고, 이후 제품 개발과 양산까지 고려하면 중소·중견 부품사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재 확보 역시 현실적인 과제다. 이모션은 본사와 공장을 달성군 구지면에 두되 연구소는 대구 도심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발 인력의 근무 환경과 접근성을 고려한 선택이다.우 소장은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이 하드웨어 투자와 함께 소프트웨어에 대한 명확한 투자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소프트웨어 내재화"라며 "중소기업이 SDV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념치킨·치킨무 창시자'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 별세
한국 양념치킨의 시조이자 치킨무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고인은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인쇄소 운영 실패 후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 6.6㎡(2평) 남짓한 '계성통닭'을 차린 것이 전설의 시작이다. 당시 프라이드치킨의 퍽퍽함을 해결하려 6개월간 연구한 끝에 물엿과 고춧가루를 배합한 붉은 양념 소스를 완성했다. 오늘날 업계 표준이 된 '염지법'(닭고기를 숙성해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공정) 역시 고인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기술이다.고인은 생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치킨 속살의 퍽퍽함을 잡으려 김치 양념까지 써봤지만 실패했다"며 "동네 할머니의 제안으로 물엿을 넣자 비로소 맛이 살아났다"고 회고했다. '손에 양념이 묻는다'며 낯설어하던 소비자들은 곧 중독적인 맛에 매료됐고, 전국에서 비법을 배우려는 이들이 대구로 몰려들었다. 치킨의 단짝인 치킨무도 고인의 작품이다.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무와 식초, 사이다를 섞어 내놓은 것이 치킨무의 시초가 됐다.1985년 브랜드 '맥시칸치킨'을 공식 출범시킨 고인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산업화를 이끌었다. 국내 최초로 닭고기 TV 광고를 제작했고, 아역배우 '순돌이' 이건주를 모델로 내세워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때 전국에 1천700여 개 가맹점을 거느리며 치킨 왕국을 건설했다.시련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무리한 사업 확장과 기계 도입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며 200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의 개척 정신은 대구 치맥 문화의 밑거름이 됐다. 하림 김홍국 회장은 과거 고인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재기 자금을 지원하는 등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인은 대구치맥페스티벌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도 끝까지 헌신했다.유족으로는 부인 황주영 씨와 아들 윤준식 씨 등이 있다. 빈소는 대구 전문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1일 발인을 거쳐 경북 청도대성교회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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