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개혁을 둘러싼 선명성 경쟁을 재차 경계하면서 국민의 삶을 실제로 개선하는 '실용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대통령은 4일 자신의 X에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와 환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이어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을 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개혁의 추진 과정뿐 아니라 실제 성과가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이 대통령은 "개혁은 민생개선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지, 눈길을 끌기 위해 과정만 요란해서 성과 창출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라며 "국민의 삶을 실제로 개선하는 실용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개혁 과정에서의 '선명성 경쟁'을 경계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이를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달 28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선명성 경쟁하다, 개혁은 실패한 사례가 많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다른 시각을 내놨다.김 씨는 "본인의 고집인 대목"이라며 "실제 그런 사례 많다. 근데 반대 사례도 있다. 신중하려다 타이밍과 여론을 모두 놓쳐서 실패한 경우"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럴 때는 설명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본인의 언어로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특정 인물이나 개별 개혁 과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개혁이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내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근본 가치 흔들려선 안돼" 조희대, 국감 증인 불출석 의사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통령과 국회의 압박 속에서도 사법부의 독립성과 대법원장의 헌법상 권한을 강조하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국회의 출석 요구 자체가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지난 2일 서영교 법사위원장에게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조 대법원장은 의견서에서 "제청권자인 대법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인사에 관한 민감한 사항이나 대통령과의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또 제청권 행사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진 만큼 향후 수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특히 국회가 대법원장의 독립적 제청권 행사에 관해 증언을 요구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에 반하고 국정감사의 권력분립상 한계를 벗어난다고 주장했다.조 대법원장은 앞서 2일 신임법관 임명식에서도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사법의 독립성과 공정성, 청렴성이라는 근본 가치는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재판의 독립은 법관 개인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국민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헌법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암살자(들) 본 조국 "육영수 죽음 조롱하는 작품 아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위원장이 영화 '암살자(들)'를 관람한 뒤 영화가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거나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 출연 배우 유해진을 둘러싼 정치권의 '북한상' 발언에는 "의병상"이라고 맞받았다.조 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제의 영화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를 보았다.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은 비극이다. 박정희 독재의 만행과 별도로, 육 여사의 죽음에 다시금 애도를 표한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사건 발생후 사회분위기는 여전히 기억이 난다. 관객중 70대도 많았는데, 담담하게 '박통 시절 저랬지'하셨다"고 적었다.영화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경위, 당국의 수사 결과, 제기되어 온 의혹 내용 등을 다 알고 있음에도 흥미진진했다. 사실과 픽션을 잘 조합한 박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우리나라 최고 배우들의 연기에 131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한국판 (올리버 스톤 감독)'라는 평을 받는 이유를 알만 했다"고 평가했다.최근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조 위원장은 "이 영화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그 이전 MBC, SBS 등 여러 언론에서 제기했던 것을 종합한 것임에도 그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이러는 것이다. 처음에는 저열하고 저급한 언동을 또 벌이는구나 했는데,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어 강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영화의 내용에 법적 책임을 물을 사안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조 위원장은 "이 영화는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고 있지 않으며, 육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도 않는다. 명예훼손이건 뭐건, 법적 책임질 건도 전혀 없다"고 했다.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관련한 국가기관 보유 자료를 공개하자는 제안도 내놨다.조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서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수거하여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영수 여사 피격 탄두 등 국가기관이 갖고 있는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공개검증을 통해 논란을 잠재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영화를 비판한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조 위원장은 "국힘 정치인과 극우 세력이 색깔론 공격, 중국계 자본 유입 주장 등을 벌이고 있다. 국힘 주진우 의원은 배우 유해진 씨의 얼굴이 '북한상'(北韓相)이라고 인신공격하였고, 극우단체는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허진호 감독, 유해진 배우 등 출연진들 힘내시길 바란다. 국민배우 유해진님은 '의병상(義兵相)'이시다. 나는 평택의 시민들과 '2차 관람'을 해야겠다. 이 글에 대해서도 온라인 댓글 부대가 달려들겠지만, 개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철없는 전역모 세리머니…安 "지뢰로 발목 잃은 장병은"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결정 직후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과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 재검토를 주장했다.한국 남자축구는 전날 일본과의 결승에서 1대0으로 승리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표팀 23명 가운데 20명이 병역특례 대상이 됐다.◆금메달 뒤 '군 면제' 발언 잇따라…안철수 "군대가 혐오시설인가"안철수 의원은 4일 오전 11시 59분쯤 페이스북에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경기 후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이 가관"이라며 "한 선수는 '금메달도 트로피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군 면제만 봤다'며 연습 중에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고 했다.실제 주장 이기혁 선수는 메달을 들어 올리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양민혁 선수는 경기 후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며 병역 혜택을 가장 큰 보상으로 언급했다. 박승수 선수는 경기 종료 후 미리 준비한듯 '전역모'를 쓴 셀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안철수 의원은 이를 두고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사람이 못 갈 곳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고 했다.◆지뢰 부상 장병 소환…"이제 AG 병역특례 재고해야"안철수 의원은 최근 서부전선 DMZ에서 북한군 지뢰로 장병이 크게 다친 사건도 비교 대상으로 꺼냈다.그는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며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했다.이어 "'면제 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이라며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일정 기간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는 병역특례를 받는다. 병무청 기준 예술·체육요원의 복무기간은 34개월이다.안철수 의원은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나"라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李 정권재창출 시나리오, YS·DJ·MB 때와 비교해보니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유난히 비슷한 장면이 되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는 아직 초반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지금의 차기 주자 순위를 그대로 2030년 대선 구도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YS(김영삼 대통령)와 DJ(김대중 대통령)가 군부정권 수십년 기간을 기다려 마치 순번표대로 대통령이 된 것과 비교하면, 차기 주자는 언제 갑자기 나타날지 또 사라질지 모르는 게 요즘 대한민국이다.그럼에도 현재 범여권의 풍경은 흥미를 유발한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이 이미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최근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김민석 대표 15.2%, 강훈식 실장 7.9%, 정청래 전 대표 6.3%, 조국 원장 5.6%, 추미애 지사 3.2% 등이었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봐도 김민석 대표 31.2%, 강훈식 실장 13.8%, 정청래 전 대표 11.9%, 조국 원장 8.0%, 추미애 지사 5.3%로 분산됐다.(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9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 응답률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후보는 많다. 하지만 아직 '이재명 다음은 이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후계자는 없다.◆DJ 때는 '없던 사람'이 떠올랐다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 두 경우를 보면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취임했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전국적 정치인이기는 했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의 확실한 선두주자는 아니었다. 부산 출마와 낙선, 이른바 '바보 노무현' 이미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 등을 거치며 뒤늦게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김대중→노무현은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다음 사람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주자가 기존 서열을 무너뜨리고 등장한 경우였다.현재 이재명 정부 역시 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금 5~10% 안팎에 머무는 인물이 앞으로 선거와 정치적 사건을 거치며 급격히 체급을 키울 수도 있고, 현재 여론조사 명단에는 없는 인물이 새롭게 부상할 수도 있다.◆MB 때는 이미 '다음 사람'이 있었다이명박→박근혜는 정반대였다.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8만1천84표(49.56%), 박근혜 후보는 7만8천632표(48.06%)를 얻었다. 불과 2천452표 차이였다.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대권을 차지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당내 지분과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사실상의 또 다른 대선후보였다. 이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박근혜 전 대표는 그 체급을 유지했고 결국 2012년 대통령이 됐다.정권이 출범하는 순간부터 '차기 주자'가 상당 부분 보인 사례다.현재 민주당에는 이런 '박근혜형 주자'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실상 50대 50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뒤 그 정치적 자산을 고스란히 들고 차기를 기다리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묘하게 연상되는 1997년 YS 청와대오히려 지금 묘하게 떠올려지는 장면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김영삼 정부에서 찾을 수 있다.1997년 5월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로 신한국당 대선 경선 주자 9명을 한꺼번에 불러 오찬을 했다.당시 한자리에 모인 인물은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위원, 이인제 경기도지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덕룡 국회의원, 이한동 신한국당 고문, 박찬종 신한국당 고문, 김윤환 신한국당 고문, 최병렬 국회의원이었다. 말 그대로 여권 '잠룡 9명'이 대통령 앞에 한꺼번에 앉은 셈이다.대통령이 주재한 밥상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찬종·이한동·최병렬 등 주자들이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는 이회창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고, 김윤환 고문은 이회창 대표를 측면 지원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그 얘기를 하려고 여러분을 만난 것이 아니다"라며 논쟁을 제지해야 할 정도였다.후보가 없었던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았다.중요한 건 그 많은 후보 가운데 누구도 '김영삼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후계자'가 되진 못했다는 거다.◆판도를 흔든 이인제 변수결국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꺾고 대선 주자가 됐다.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는 경선 직후 승복 의사를 밝혔지만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탈당해 독자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는 '세대교체'와 '3김 정치 청산'을 내세웠고, 그를 따라 원외 지구당위원장과 전직 의원들이 먼저 탈당했다. 이후 현역 의원들까지 합류하면서 국민신당이 만들어졌다.당시 신한국당 내부는 실제 '내전 양상'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만큼 흔들렸다. 이회창 후보 측이 내분 수습에 나섰지만 비주류에서는 후보교체론과 집단탈당론까지 나왔다.결과적으로 1997년 대선은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가 됐다. 당시 언론은 이를 '야권 단일후보 대 분열된 여권 후보'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후보가 많고, 당내 계파가 갈리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독자세력화할 정치적 공간이 생길 경우, 기존 여권 내부의 잠룡이 언제든 별도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게 핵심이다. 이는 결국 이회창도 이인제도 대권을 잡지 못하며 정권재창출 실패로 연결됐다.◆지금도 이미 '한 지붕 여러 주자'현재 민주당과 범여권도 아직 대선 국면은 아니지만 여러 축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김민석 대표는 당권과 함께 차기 지지율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전당대회에서 확보한 강한 당원 기반을 갖고 있다. 강훈식 실장은 대통령실 핵심에서 국정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체급을 키운 경우다.추미애 지사는 최근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김지용 전 검사장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의 설명과 정면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권 내부 인사가 대통령의 인선 논리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장면이다. 이런 모습은 민주당 특유의 강한 내부 경쟁, 이른바 '열린우리당 DNA'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밖에는 조국혁신당…'우당'이면서 '레드팀'이번 정부 창출 방식이 만든 특징인 (여당만 있는 게 아닌)범여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변수는 하나 더 생긴다. 조국혁신당이다.더불어민주당은 대통합 추진단을 만들고 조국혁신당과 연대·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조국 원장은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레드팀'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문제를 두고 조국 원장이 공개적으로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민주당 내부에서 "배은망덕"이라는 반발까지 나왔다. 양당 실무자 사이에서도 통합 논의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이 나오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즉 현재 범여권에는 민주당 내부의 여러 잠룡뿐 아니라 당 밖에 독자 조직과 대선주자를 보유한 조국혁신당까지 존재한다. 1997년 신한국당보다 정치적 선택지가 오히려 더 복잡할 수 있다는 얘기다.◆2028 총선이 첫 번째 거대한 분기점그래서 지금부터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시점은 2028년 총선이다.총선은 각 잠룡의 정치적 체급과 당내 지분을 숫자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누가 공천권과 선거 승리의 공을 가져가는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가 합당·연대·경쟁 가운데 어디로 정리되는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누구에게 향하는지에 따라 현재의 잠룡 서열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총선이 끝나면 다음 대선까지 남는 시간은 길지 않다. 이때 경선에서 밀린 유력주자가 당내에 남아 다음 기회를 기다릴 것인지,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할 것인지, 아예 독자세력화를 시도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1997년 이인제 전 지사가 보여준 게 바로 그 세 번째 선택(독자세력화)이었다.◆'제2의 이인제'를 만드는 조건은 이미 보인다물론 2030년 대선에서 실제 누군가가 탈당해 독자 출마한다고 지금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인제 변수'가 등장할 수 있었던 정치적 조건과 현재의 범여권 구조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수의 잠룡, 뚜렷하지 않은 후계자, 강한 당내 계파 경쟁, 대통령과 잠룡 사이의 공개적인 정책·인사 이견, 그리고 당 밖에 존재하는 별도의 범여권 정당.30년 전에는 신한국당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시작됐던 균열이 이회창 대 이인제 분열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애초부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라는 두 개의 울타리가 존재하고, 민주당 내부에도 여러 차기 주자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그래서 현재 구도에서 요긴한 역사적 질문은 '누가 노무현처럼 떠오를 것인가'만이 아니다. '누가 이인제처럼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는가'도 함께 주시해야 한다. 물론 두 역사적 사례가 함께 반복해 나타날 수도 있다.잠깐. 글에서 놓친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이재명 다음도 이재명'이다. 연임 개헌론이 현실화할 경우 가능한 그림이다.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고, 24일 멕시코 동포간담회에서도 "2030년 6월 2일을 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말은 이미 충분히 했다. 이제 남은 건 그 말을 2030년까지 행동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생일선물로 LP 주고 받고…젠지 세대 '아날로그 음반 붐'
"요즘 젊은 친구들이 LP를 굉장히 많이 찾아요. 10만원 이하의 턴테이블도 많아지면서 친구끼리 LP를 생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합니다."레트로 열풍에 LP도 올라탔다. 한때 CD와 스트리밍에 밀려 '과거의 음반'으로 여겨졌던 LP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흐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한 건 K팝이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LP를 내놓고, 팬들은 음악을 듣는 매체를 넘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소장품'으로 찾게 되면서다.◆K팝 만난 LP…판매량·소장 가치↑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LP 판매량은 93만7천173장으로 100만장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54만8천977장의 약 1.7배다. 연간 LP판매량은 2023년 42만4천73장, 2024년 47만1천781장, 2025년 54만8천977장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시장 확대에는 K팝 가수들의 잇따른 LP 발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이나 재즈, 레트로 음악을 즐기는 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LP가 정상급 K팝 가수들의 신보에서도 하나의 음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복귀작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총 8종의 LP로 발매했다. 멤버별 사진이 담긴 LP를 이어 붙이면 팀을 상징하는 북두칠성이 완성되도록 구성했다.올해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에이티즈,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 에스파 등이 LP를 선보였다.최근 K팝 LP는 색상과 재킷, 구성품 등을 차별화하며 팬들의 소장 욕구도 겨냥한다. 에스파는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를 곡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화사한 노란색 LP로 선보였고, 이달 컴백하는 엔믹스(NMIXX)는 미니 6집 '스트레인지 뮤즈(Strange Muse)'를 별도의 LP 버전 2종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K팝 특유의 '버전별 앨범' 문화가 LP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비싸도 지갑 여는 '감성 세대' 1020LP의 인기는 지역 음반 매장에서도 젊은 세대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30여 년간 레코드숍을 운영해온 팍스뮤직 권기찬 대표는 최근 LP를 찾는 10·20대가 크게 늘었으며 K팝뿐만 아니라 힙합과 다양한 장르의 해외 음악을 찾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권 대표는 "LP 한 장이 보통 3만원부터 시작해 7~8만원까지 해 두세 장만 사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그럼에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LP의 재부상은 국내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권 대표는 약 14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LP가 다시 유행하는 흐름을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CD는 만들지 않더라도 지난 앨범을 LP로 다시 발매하는 추세"라며 "유니버설이나 워너 등 글로벌 음반사들도 LP를 중점적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팝 시장에서는 LP가 CD 못지않게 다양한 버전이 발매되는 등 주요 실물 음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개별 매장에서의 흐름은 보다 다양했다. 권 대표는 "전체적으로 LP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 매장은 지난해보다 CD 판매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라며 "과거엔 LP가 다시 유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처럼, 10년 안에 CD가 다시 유행하는 시대도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생 생활비 대출 2년 새 33% 급증… 연체액도 387억
대학생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비 대출 규모가 2년 만에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구간에서도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 인원과 금액도 함께 증가했다.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6천406억7천만원에서 2024년 8천193억6천만원, 지난해 8천50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2천99억2천만원(32.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도 43만2천171건에서 45만7천129건으로 2만4천958건 증가했다.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자금 지원 1~3구간 등 저소득층의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2천715억원에서 지난해 3천634억7천400만원으로 33.9% 증가했다. 특히 3구간의 증가폭이 39.2%로 가장 컸고, 2구간과 기초생활수급자도 각각 35.5%, 32.4% 늘었다.생활비 대출 증가는 고소득 구간에서도 나타났다. 학자금 지원 9~10구간의 대출액은 같은 기간 891억5천만원에서 1천37억9천만원으로 16.4% 증가했다. 소득구간이 산정되지 않은 학생의 대출액은 44.0% 급증했다.연체 규모도 커졌다. 일반 생활비 대출 연체 인원은 6천241명에서 8천101명으로 29.8% 늘었고, 연체 잔액은 295억2천만원에서 386억9천만원으로 31.1% 증가했다. 전체 학자금대출 대손충당금 설정액도 7천117억6천만원에서 7천902억1천만원으로 11.0% 늘었다.한국장학재단의 지난해 생활비 대출 이용자 4만4천818명 대상 설문에서는 대다수가 식비와 교통비 등 실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초 대구 청년주간, 예산 반토막에 정체성도 '흔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를 표방하며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구 청년주간이 예산 축소와 콘텐츠 답보 속에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왔지만, 최근 2년 사이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노래·댄스 행사와 플리마켓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청년주간'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행복진흥원)도 수장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변화 동력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청년센터 행복그래와 동성로 일원에서 '청년무브(YOUTH MOVE)'를 주제로 '2026 대구청년주간'을 진행했다. 첫날에는 센터에서 청년 교류회를 열었고, 이튿날에는 동성로에서 공연과 체험·판매 부스 등을 운영했다. ◆ 청년 특색 보이지 않아…정체성 흔들 최근 3년간 청년주간 행사 계획을 살펴본 결과, 전체적인 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청년카니발과 청년 가요제·댄스대회 등 공연 프로그램과 토크쇼, 기관·청년단체 부스, 소품 판매 등이 매년 반복됐다. 기존 틀을 유지한 채 매년 1~2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한 교류회가 새롭게 마련됐지만 체험·판매 부스는 키링 만들기와 패브릭 아트 등으로 채워져 기존 플리마켓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 청년들의 기획 참여도 제한적이었다. 매년 축제 개선 등을 위해 청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활동 기간이 짧고 회의 횟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방선거 이후 자문단이 구성되면서 회의가 한 차례 열리는 데 그쳤고, 자문단이 참여하지 못한 자리는 기존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들이 메웠다. ◆ 예산·책임 줄어…변화 동력도 '삐걱' 행사 정체성이 흐려지는 배경에는 예산 축소도 자리하고 있다. 2023년 4억원이었던 청년주간 예산은 지난해 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억원까지 감소했다. 2년 만에 예산이 절반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행사를 이끄는 인력 구성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총감독은 2023년부터 같은 인물이 맡고 있으며, 청년 조감독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행사 구성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는 예산 감소로 청년 조감독단마저 꾸리지 못해 총감독 혼자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행복진흥원의 수장 공백도 장기화하고 있다. 초대 원장인 정순천 전 원장이 시 감사를 받던 중 중도 사퇴한 데 이어 후임 배기철 원장도 지난 2월 동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사퇴했다. 반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후임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방향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구시가 변화 의지 보여야" 청년주간의 취지를 살리고 사업을 다변화하려면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정치인인 주경민 대구 남구의원은 "청년 정책은 인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행사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시와 센터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청년 참여를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년 100여 명을 모아 워크숍을 열고 행사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새로운 참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행사 구성뿐 아니라 개최 장소 변경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별점 테러' 암살자(들)…네이버 "기계적 어뷰징 확인"
영화 '암살자(들)'의 네이버 관람평에서 자동화 도구 등을 이용한 기계적 어뷰징 정황이 확인돼 네이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는 해당 영화의 관람평 정렬 방식을 임시로 변경하고 영화 검색 첫 화면의 평점 노출 방식도 손보기로 했다.4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영화 관람평과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반영된 현상을 자체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화에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발생한 정황을 확인했다.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와는 별개의 현상으로, 네이버는 지난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네이버는 이날 공지를 통해 공감·비공감이 중복 등록되는 오류가 발생했던 기간 '암살자(들)' 관람평에서 기계적 어뷰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암살자(들)' 관람평의 기본 정렬 방식도 기존 '공감순'에서 '최신순'으로 임시 변경했다. 다만 공감순 기능 자체는 유지해 이용자가 해당 탭을 선택하면 기존 방식으로 관람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영화 검색 결과 첫 화면에서 제공되는 평점 노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네이버는 영화 검색 첫 화면의 평점 표시 영역인 '롤링보드'에서 전문가 평점만 노출하기로 했다. 실관람객과 네티즌 평점, 리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관람평'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관람평의 기본 정렬 방식 자체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존 공감순이나 최신순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평을 기본 노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앞서 네이버 영화 별점 서비스에서는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고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오류 재발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진행했다고 공지했다. 중복 등록된 관람평을 삭제하고 공감·비공감 수에서도 중복 집계된 수치를 제외했다.당시 네이버는 해당 오류가 '암살자(들)'에만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제기된 매크로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기술적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번 조치는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과 '별점 테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영화에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싸고 당시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일부 네티즌은 영화 내용을 비판하며 최저점인 별점 1점을 부여했고, 반대편에서는 집단적으로 낮은 평점을 매기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네이버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수사기관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영화 관람 후기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구기 종목서 일본 꺾고 금빛 소식 전한 태극전사들
인기와 부담은 비례한다. 야구와 축구, 농구는 국내 인기 스포츠. 하지만 최근 나란히 경기력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들 구기종목이 우려를 딛고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다들 결승에서 일본을 무너뜨리고 영광을 안아 더 눈길을 끈다.◆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또 만났고, 다시 이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은 건 3개 대회 연속.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모두 2대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결승에서도 일본을 울렸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출격, 일본을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대회 4연패. 통산 최다 우승 기록도 7회로 늘렸다.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이영준, 이승원, 김준홍을 제외한 20명이 수혜자.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력이 단절될 염려 없이 활동할 발판을 마련했다. 2연속 은메달에 머문 일본은 안방에서 또 한국에게 무릎을 꿇었다.3일 결승전은 팽팽한 승부였다. 전반 중반부터 후반 초반까지 일본의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후반 16분 고대하던 골이 나왔다. 양민혁이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을 엄지성이 왼발로 해결했다.남은 시간을 잘 버틴 한국이 환호했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6연승. 엄지성은 이번 대회 득점(4골), 도움(4개) 모두 1위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 진출 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양민혁도 결정적인 크로스로 4연패에 힘을 보탰다.◆야구, 아시안게임 5연패 위업 이뤄대회 개막 전까지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탓. 국내 인기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예상도 적잖았다.하지만 우려를 딛고 대회 5연패를 일궈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전에 출격, 일본을 3대1로 제쳤다. 이틀 전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때 0대5로 참패한 것도 설욕했다.대회 5연패. 2010 광저우 대회 때부터 이어온 업적이다. 가장 빛난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 지난달 21일 대만전에서 6이닝 동안 무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이번 우승을 폄하하는 시선도 있다. 일본이 전원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선수단을 꾸린 탓. 하지만 일본 사회인 야구는 우리처럼 동호인들이 즐기는 무대가 아니다. 예전의 실업 야구에 가까운 모양새. 프로 무대에서 뛸 만한 선수들도 적잖아 우리 사회인 야구와 격이 다르다.결승전은 접전. 곽빈은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았다. 일본은 25일 7이닝 무실점, 한국을 울렸던 히구치 신을 다시 선발로 냈다. 숱한 기회를 날린 한국은 1대1로 맞선 8회초 승부를 갈랐다. 김도영과 문보경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불펜 필승조 조병현과 박영현으로 뒷문을 잘 막았다.◆남·녀 농구, 강호 일본 꺾고 금메달공교롭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한일전'이 연거푸 벌어졌다. 그것도 인기가 많은 주요 구기 종목의 결승전에서 맞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4전 4승. 상대 안방에서 한국이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축구와 야구에 앞서 농구에서 먼저 낭보를 전했다.니콜라이 마줄스 감독이 이끈 남자 농구대표팀이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격해 일본을 67대57로 눌렀다. 이현중(27점 18리바운드), 이정현(14점 7어시스트)이 승리를 이끌었다.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이어진 혈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일본의 반격도 거셌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에 다시 올랐다.박수호 감독이 이끈 여자 농구대표팀이 뒤를 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 같은 곳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전해 일본을 75대7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농구가 우승한 건 12년 만의 일. 한국 남녀 농구가 12년 만에 동반 우승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결승 하루 전 한국은 큰 고비를 넘었다. 25일 220㎝ 센터 장쯔위를 앞세운 '만리장성' 중국을 꺾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결승전도 마찬가지. 이해란(24점 9리바운드), 주장 강이슬(21점 7리바운드), 이소희(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고르게 활약, 일본을 꺾었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들이 생각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레슬링, 유도, 태권도 등 투기 종목들의 부진한 성적은 계속됐다.자존심을 지킨 종목은 펜싱과 배드민턴. 펜싱은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를 휩쓸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펜싱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며 한국 선수단 자존심을 지켰다.배드민턴은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의 금메달, 남자 단식의 유태빈이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이밖에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에서 사상 첫 금메달(김민영)이 나왔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열린 테크볼에서도 이준석이 금메달을 획득,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금메달이 나와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양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렸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리커브 뿐만 아니라 컴파운드까지 석권을 노렸지만 결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만족해야 했다.특히 여자부에서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결과에다 컴파운드 종목에서 인도의 벽을 만나는 등 점점 평준화되고 있는 세계 양궁의 현실을 직감할 수 있었던 대회이기도 했다.2022년 항저우 대회 때 금메달 6개로 황금기를 열었던 수영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영범이라는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건 수확이었지만 김우민의 부상, 황선우의 부진을 확인하며 또 다른 숙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격투 종목은 계속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유도는 허미미가 여자 57㎏급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을 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에 만족해야 했다.태권도는 금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얻었으나 이 중 2개(윤규성, 정하은)가 품새 종목에서 나왔고, 겨루기에서는 송다빈(여자 67㎏급)만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의 김민석의 동메달 하나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이 밖에도 육상에서 남자 4⨉100m 계주 팀이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얻었으나 육상 전체로는 우상혁이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쳐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논란거리…망가진 '아시아 대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폐막식까지 온 게 다행"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운영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로 점철된 대회였다. 개막 전부터 부실 운영이 예견된 대회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고 선수단 숙소를 컨테이너 임시 선수촌, 크루즈선, 호텔 등에 분산했다. 비용 절감과 대회 전까지 경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일부 경기는 나고야 시와 아이치 현을 넘어 다른 도시에서 치를 수밖에 없었다. 대회 시설과 선수단 숙소가 여러 지역에 흩어진 만큼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숙소는 침대가 지나치게 작고 물이 새는 등 각종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크루즈선 숙소에서는 조직위가 남녀를 한 방에 배정하는 등 꼼꼼함과는 거리가 먼 일이 연이어 터졌다. 숙소만큼 선수들을 괴롭힌 건 수송 문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 당일 오전에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출국할 때에도 버스 배차 문제로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 남자 배구 대표팀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특히 남자 배구 대표팀은 셔틀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향해 훈련이 무산되기도 했다. 수송 문제로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일까지 빈번하게 벌어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도 넘은 역사인식 문제도 입길에 올랐다. 조직위는 크루즈선 숙소 접안 기념행사에서 아이치현 출신이자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분장한 인물을 내세웠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아 화합을 위한 대회 환영 행사에 침략자를 내세웠다며 항의했다. 또 대만과 일본의 야구 경기를 앞두고는 경기장 앞에 욱일기와 대만 청천백일만지홍기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으나 일본 내 우익세력들이 반발하자 이후 욱일기 반입 금지 조처에 사과문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점입가경으로 남자 하키 예선에서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를 앞두고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황당한 사고까지 발생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로 규정하며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이 역대 최악으로 흐르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권위와 위상이 너무 떨어진데다 흥행까지 실패했기 때문. 이 때문에 '특단의 조처'를 고민 중이다. OCA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안게임 개최 시기를 기존 짝수 해에서 홀수 해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시안게임을 하계 올림픽 직전 해에 개최해 일부 종목을 올림픽 예선으로 활용하면서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을 유도해 대회의 관심도와 흥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력 엉망' 모레노 축구대표팀, 베네수엘라와 무승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한국 대표팀과 베네수엘라의 A매치(성인 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 후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교체돼 물러났다. 한데 김민재는 축구화를 그라운드 바닥에 내던지며 분노했다. 교체가 아니라 팀 경기력에 대한 불만 탓. 그럴 만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비틀거리고 있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맞아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비판이 거세다. 승부를 떠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지 못해서다. 감독을 넘어 선수들이 자성하고 분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따로 논다. 2일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0대0으로 비겼다. 졸전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을 강조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곧 첫 번째 수비수라고도 했다. 하지만 2일 그런 모습이 구현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김민재의 돌발 행동이 이해될 만하다. 그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했다. 선수들이 전 부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솔직히 불쌍하다"며 "모두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 오늘 경기라면 대승했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강한 투지와 끊임없이 뛰는 자세는 약팀의 전유물이 아니다. 강팀일수록 더 그렇게 하는 게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김민재가 뛰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도 그렇다. 강력한 전방 압박은 기본. 선수들은 공수 위치를 바꿔 가며 쉴 틈 없이 뛴다.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베네수엘라는 48위. 그런 상대를 만나고도 헤맸다. 전방의 손흥민과 오현규에겐 공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이강인이 공을 오래 소유할 수밖에 없었다. 패스할 곳이 안 보였다.공을 빼앗기면 한 발 더 뛰어 막아서야 한다. 선수들 사이에 떨어진 공을 차지하기 위해 이를 악 물고 달려들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강팀들도 그렇게 한다. 현 대표팀은 그렇지 못하다. 에콰도르전에서 3대0으로 이겼으나 우루과이전(1대4 패)과 베네수엘라전에서 실망감만 잔뜩 안겼다.6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모레노 체제 출범 후 네 번째 경기. 4-4-2든, 3-5-2든 전술이 능사가 아니다. 선수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 김민재의 말에 답이 있다. 그는 "경합을 같이 해야 한다. 90분 동안 함께 싸워야 한다. 경합에서 졌다면 주변 선수가 '세컨드 볼'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사망설·뇌졸중 루머 시진핑…美 방문 때 이례적 긴 휴식?
미중정상회담 직전까지 '뇌졸중설'과 '입원설', 급기야 '사망설'까지 퍼졌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 당시 이례적으로 긴 휴식시간과 전용 휴게공간이 마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적어도 왜 건강이상설이 반복적으로 힘을 얻었는지는 다시 관심을 끌게 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시진핑 주석의 방미 당시 중국 측이 백악관 웨스트윙 내부에 시진핑 주석만을 위한 전용 휴게실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휴게실에는 펑리위안 여사만 들어갈 수 있었으며 중국 측 고위 수행원도 출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측은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두고 업무 오찬까지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되도록 많은 휴식시간을 확보해 달라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 때문에 짧은 방미 일정 가운데 약 5시간의 공백이 생겼다고 WSJ은 전했다. 또한 방미 첫날 저녁 일정을 비워뒀고, 마지막 날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역시 당초 미국 측 계획보다 소요 시간이 크게 줄어 약 10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공개된 영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 한 손으로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난간을 짚었으며, 이후 계단을 오를 때도 부인의 손을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WSJ은 중국 관영매체가 일부 장면을 황금시간대 방송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사망설 왜 먹혔는지는 설명돼앞서 지난 9월 중순 중화권 온라인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사망설과 뇌졸중·입원설이 급속히 확산한 바 있다.그러나 이후 시진핑 주석은 미국에 나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이어 이번에 나온, 방미 과정에서 중국 측이 이례적인 휴게실과 긴 휴식시간을 요청했고 업무 오찬까지 취소했다는 보도는, 시진핑 주석의 체력과 일정 소화 능력을 둘러싼 의문이 아무런 근거 없이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외국 정상의 미국 국빈방문을 담당했던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선임국장은 WSJ에 외국 정상이 백악관 내부에 별도 휴게실을 요청한 것은 자신이 경험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방문 때도 없었던 일이라고, 꽤 이례적이었다고 분석했다.다만, WSJ는 전문가들이 시진핑 주석에게 인지기능 저하 징후가 있다고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시진핑 73세…한미중러일 주요 정상 나이는그러고 보면 세계 경제와 안보를 움직이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상들의 나이가 꽤 많다.우선 시진핑 주석이 올해 73세인데, 주요국 정상 가운데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세로 가장 많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52년 10월생으로 현재 73세이며 오는 7일 74세가 된다. 시진핑 주석과 사실상 동년배다.이재명 대통령은 1964년생으로 현재 61세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961년생으로 네 살 더 많은 65세다.◆세계로 넓히면 90대 현직 정상도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인생에서 꽤 후반부에서 국가 수장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건 맞지만, 명함을 못 내밀 만한 사례도 있다.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93세로 현재 세계 최고령 현직 국가원수다. 1982년부터 집권하고 있으며 카메룬은 언제 닥칠지 모를 대통령 유고 상황에 대비해 올해 부통령직을 다시 도입하는 개헌까지 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은 90세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찾았던 유엔총회에서도 영상 연설을 했다.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응게소 대통령은 82세이며 올해 선거에서도 장기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됐다.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 역시 올해 선거 당시 81세로 보도됐고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80세로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부티의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대통령도 올해 78세로 6선에 성공했다.결국 시진핑 주석의 나이 자체가 세계적으로 유별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중국의 경우 문제의 핵심은 연령보다 시진핑 주석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고 뚜렷한 후계자가 공개적으로 부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데 있다. 혹시나 있을 유고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처할지가 문제라는 얘기다.그래서 시진핑 주석의 건강과 일정 수행이 드러내는 어쩌면 소소한 변화들은 다른 나라 정상보다 훨씬 큰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WSJ 보도 역시 시진핑 주석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측정한 것이라기보다는, 왜 그의 걸음걸이와 휴식시간 같은 사소해 보이는 장면까지 국제적으로 민감하게 관찰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페달 착각했다"…60대 운전자 서비스센터 내부로 돌진
경기 안산의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에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안으로 60대 여성 A씨가 몰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어갔다.차량이 건물 내부로 돌진하면서 서비스센터 유리창과 내부 집기 등이 파손됐다. 다만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과 함께 A씨가 "페달을 착각했다"고 진술한 내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나경원 "표현의 자유라더니…'전두환 발언' 김태규 제명"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란 여부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같은 당 김태규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데 대해 "이진숙 의원에 이은 두 번째 제명폭거"라고 비판했다.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국회 운영위에서 민주당이 김태규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했다"며 "도를 넘은 무소불위의 의회 독재"라고 주장했다.국회 운영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16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운영위에서 처리된 제명 촉구 결의안은 정치적 성격의 안건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진의는 그렇지 않더라도 오해를 초래할 빌미를 제공한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거론하며 "육영수 여사 암살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왜곡한 영화는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성역 앞에서는 어떻게 돌변하느냐"고 주장했다.나 의원은 배재고 야구부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단순 상업 마케팅 문구인 '탱크 데이'가 하필 5월 18일에 쓰였다고 기업을 압수수색하며 마녀사냥을 벌였다"며 "야구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구호한 배재고 야구부 학생은 전 국민적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미성년자 학생들은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박살 나고 강제 참배까지 당했는데 왜 얄팍한 상술로 역사를 왜곡한 영화감독과 배우들은 현충원에 가서 석고대죄하지 않느냐"고 했다.나 의원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도 "'6·25 역사왜곡처벌법', '육영수 여사 역사왜곡처벌법'도 당장 만들라"며 "그럴 명분도 자신도 없다면 특정 역사만 성역화한 '5·18 역사왜곡처벌법'은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이어 "세상에 어느 문명국가가 국가가 역사의 정답을 정해놓고 형벌로 다스리느냐"며 "기업을 압수수색하고 고등학생을 린치한 근원이 바로 5·18 왜곡처벌법"이라고 했다.영화 '암살자(들)'을 향해서도 "그 어떤 화려한 수사로 포장해도 창작의 자유라는 비겁한 방패 뒤에 숨은 끔찍한 역사 왜곡, 민주주의의 암살자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뉴저지 아파트값 박연차 돈 받은 것 팩트 아닌가"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관련 금품 의혹을 잇따라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입장글에 즉답했다.곽상언 의원이 "한동훈 의원이 말하는 팩트를 보여주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밝히자, 한동훈 의원은 곽상언 의원 부부의 미국 뉴저지 아파트 구입 자금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사실관계를 되물은 상황이다.◆"비판 대상은 노무현 아닌 盧 죽음서 이익 누린 민주당"한동훈 의원은 3일 오후 2시쯤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의원이 입장을 냈다"고 운을 뗐다.곽상언 의원이 당일 오후 1시 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한동훈 의원)을 거론하고 52분 만이다.한동훈 의원은 "제가 지금 비판하는 대상은 노무현이 아니라 지난 20년 가까이 노무현의 죽음을 신격화해서 이익을 누려온 민주당 정치세력들"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거론하며 "지지층 반발을 감수한 몇몇 용기 있는 정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고도 덧붙였다.그러면서 "가급적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팩트로만 말씀드리려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곽상언 부부 뉴저지 아파트값, 박연차 돈 받은 것 아닌가"이어 한동훈 의원은 곧바로 곽상언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다.그는 "곽상언 의원은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이니 직접적으로 묻겠다"며 "곽상언 의원 부부가 미국 뉴저지에 구입한 아파트 대금 일부를 노무현 전 대통령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받은 것이 팩트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스폰서 박연차에게 곽상언 의원이 미국 유학 가서 살 아파트 값 받은 것 아닌가"라며 "결국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곽상언 의원 부부에게 미국에서 쓸 아파트 사주려고 박연차에게 거액을 받은 것인데, 그런 곽상언 의원이 할 말이 있는가"라고 짚었다.한동훈 의원은 또 "유구무언이어야 할 곽상언 의원은 제가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온 사람들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이어 글 말미에 "노정연(곽상언 의원 부인) 씨 환치기 유죄판결을 확정한 항소취하서는 곽상언 의원 명의로 제출됐다"고 적었다.노정연 씨는 뉴저지 아파트 중도금 송금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2013년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가 취하되면서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곽상언, 한동훈 의혹 제기에 "직접 보여달라, 내가 책임"
'노무현 사위'라는 수식으로 불리는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관련 금품 의혹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과 민주당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공방에 뛰어들었다.곽상언 의원은 자신이 당시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으로 참여했고 참고인 또는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조사까지 받았던 당사자라는 점을 강조, 한동훈 의원이 말하는 '팩트'를 직접 제시하라고 요구했다.◆"제가 직접 답변드리는 게 예의, '쉬쉬하지 않고' 말하겠다"곽상언 의원은 3일 오후 1시 8분쯤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글에 답합니다. (1)'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한동훈 의원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원 상당의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원을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받은 것은 팩트" 및 "'노무현 피해자 신화'는 허구"라고 주장한 것을 거론했다.이어 "한동훈 의원의 용감한 기상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제가 답변해 드려야 예의에 맞는 것 같아 제가 직접 답을 드리면서 부탁도 드리겠다"고 했다.또 한동훈 의원이 "모두가 쉬쉬해왔다"고 한 표현을 받아 "쉬쉬하지 않고 직접 대놓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2009년 당시 변호인이자 조사 대상"곽상언 의원은 2009년 수사 당시 자신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그 당시 저는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으로 참여했거나 '참고인' 또는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그 당시 발표된 수사 내용과 그 수사를 받아쓴 언론보도가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이어 "제가 관여한 부분도 없었고, 처음에는 변호인으로 참여했다가 나중에는 수사까지 받게 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을 향해 "그런데도 한동훈 의원은 '감히' 그 모든 수사와 언론보도가 '팩트'라고 한다"며 "좋다. 사실 저 개인으로서는 치욕스럽지만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관여됐든 관여되지 않았든 아무런 상관 없이 제가 책임지겠다. 한동훈 의원 본인이 직접 큰 소리로 '모든 사실이 팩트'라고 하니, 그 팩트를 제게 분명하게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시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리고 사죄하고 비난받고 처벌받겠다"고 덧붙였다.◆후속글 예고 "한동훈이 해야 할 일"곽상언 의원은 글 말미에 "'한동훈이 해야 할 일'. 여기서 하나 궁금한 점이 있다"라고 적은 뒤 추가 글 작성을 예고했다.이에 따라 후속 글에서는 한동훈 의원이 주장하는 '팩트'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그 근거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한동훈 의원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묻는 내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동훈 의원과 민주당의 공방은 지난 10월 1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피아제 시계와 금품을 받은 사실 자체를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나 유죄 판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논두렁 시계' 보도 과정의 국가기관 개입 문제를 들어 반박하고 있다.
"3억 페라리 박았는데" 화물차 기사, 상대 차주에 깜짝
운전 중 수억원대 페라리를 들이받은 40대 화물차 기사가 상대 차주의 배려에 감사하다며 사연을 공개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당근 카페 '자동차매니아'에는 '페라리 박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자신을 41세 화물차 기사라고 소개하며 "왼손목을 잃어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A씨는 최근 운전 도중 사고를 냈는데, 상대 차량이 고가의 페라리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얼마 전 운전하다 정말 큰 사고가 났는데 하필 제가 부딪힌 차가 페라리였다"며 상대 차주가 "누구나 알 만한 회장님이었다"고 전했다.A씨가 공개한 사진 속 피해 차량은 페라리 포르토피노 모델로 추정된다. 해당 차량은 실용성과 스포츠카 성능을 함께 갖춘 모델로, 가격은 3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사고 직후 A씨는 크게 당황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상대 차주는 A씨를 나무라기보다 오히려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회장님이 제 왼손을 보시더니 오히려 '괜찮아요'라고 하셨고 저는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회장님께서 '이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시면서 제 어깨를 토닥여주셨다"고 적었다.이후에도 고마운 마음이 남았다는 A씨는 추석을 맞아 작은 선물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그는 "그날 이후 계속 고마운 마음이 남아 있는데 이번 추석에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다"며 "괜히 부담을 드리거나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경우 선물을 보내도 괜찮나"라고 물었다.해당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지며 관심을 모았다. 원 게시물에는 4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누리꾼들은 "3억 차를 박아 눈앞이 캄캄했을 운전자에게 세상 따뜻하게 대해준 분, 이런 심성으로 세상을 살면 사업도 더 번창할 듯", "회장님 클라스 최고" "감동에 내가 다 눈물이 난다. 이런 분이 있다니" 등의 반응을 내놨다.
추미애 "김지용, 맛집 인 줄 알았는데 위생 엉망" 비판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 반대해온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 후보자를 향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추 지사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를 왜 개혁의 사명을 띠고 출범하는 배의 선장으로 중용하는가?"라고 적었다.이어 "더구나 내란으로 국헌을 흔든 검찰 세력이 온전히 수사되지도 않고 있는 때에 내란 국복을 해내야 하는 중수청의 수장으로는 전혀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했다.추 지사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김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발탁했던 경위도 직접 언급했다.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차관은 자신이 믿는 후배 검사라며 형사부 출신 김지용을 추천했고, 검사장으로 발탁했다"며 "이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하자 차관이 갑자기 사표를 냈고 징계가 부당하다는 집단 항명에 김지용도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저의 사람 보는 실력이 형편없음을 고백하고 가슴을 친다. 제가 감사장으로 발탁한 것을 거꾸로 그를 신뢰하는 근거로 삼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친윤인가 반윤인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 일각의 '친윤 검사' 비판에 대해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좌천됐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박한 바 있다.추 지사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 직후인 지난 1일에도 김 후보자 인선을 '부실한 맛집'에 빗대 비판했다.당시 그는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더니 위생은 엉망이었고 직원들도 불친절했으며 음식 재료도 맛도 부실했다"고 적으며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과거 자신이 김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발탁했지만, 이후 행보를 지켜본 결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정희 동상 소송에…이철우 지사 "왜 영웅을 거부하나"
영화 '암살자(들)'와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소송을 바라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개천절인 3일 '대한민국은 왜 영웅을 거부하는가'라는 문제를 꺼내 들었다.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함께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사가 내놓은 주장의 핵심이다. 역사적 인물의 과오를 비판하는 것과 그 인물이 남긴 공적까지 지우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며 광화문에 대한민국 발전 과정에서 역할을 한 인물들의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까지 내놨다.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살자 영화와 동대구역 박정희대통령 동상 철거 소송을 보며 우리나라는 왜 영웅을 거부하는지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다.개천절을 맞아 대한민국 현대사의 경제·사회적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장문의 글에 담았다. 과거 먹고사는 문제가 절박했던 시대와 현재를 대비하면서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이루기까지 국민의 노동과 희생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과 결정도 역사적 평가의 대상으로 남겨야 한다는 취지다.이 지사는 "마침 오늘이 개천절인데 대한민국은 5000년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며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밥 먹었느냐"는 말이 가장 흔한 인사이었고 아직도 어른들은 식사했느냐는 인사를 습관적으로 하기도 합니다"라고 적었다.이어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는 이러한 인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라며 "이것이 바로 오천년 가난을 물리치고 세계경제 10대 대국으로 우뚝선 결과입니다"라고 주장했다.대한민국의 발전을 특정 지도자 한 사람의 성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업화와 국가 발전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했지만 그 바탕에는 국민 개개인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희생이 있었습니다"라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내린 수많은 결정과 정책도 대한민국의 역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겼습니다"라고 했다.역대 대통령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공과 과를 동시에 기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을 무결점의 인물로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잘못과 한계를 비판하되, 이를 이유로 역사적 공적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이 지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두가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의 공이 있었고, 동시에 과오와 한계도 있었습니다"라며 "그러나 과오가 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역사에 남긴 공적까지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밝혔다.역사적 사실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변형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덧붙이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역사를 제대로 기억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을 없애기 위해 과오를 각색 하고 역사에 없던 내용까지 덧붙여 선동에 이용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두 인물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담당했다고 보는 역할도 제시했다.이 지사는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수호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라고 평가했다.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도 잘 살아보세라며 산업화와 경제성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오천년 가난을 물려친건 것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이어 "또 다른 대통령들도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공들을 인정해야합니다"라고 했다.이 지사는 대통령들의 역할을 언급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성취가 지도자 개인에게만 귀속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 지도자와 함께 산업 현장과 농촌, 군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일했던 국민이 국가 발전의 주체였다는 설명이다.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닙니다"라며 "수많은 기업인, 노동자, 농민, 군인 그리고 이름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땀 흘린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온 나라입니다"라고 했다.특히 자신이 경북도정을 맡은 기간 설치한 역사 인물 동상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승만 전 대통령,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백선엽 장군을 기리는 동상을 세운 배경을 역사적 기억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했다.이 지사는 "저는 특히 산업화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제가 경상북도지사로 재직하던 동안 경북도청 과 경주 보문단지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웠습니다"라고 밝혔다.이어 "물론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이승만 대통령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 백선엽 장군을 기리는 동상도 세웠습니다"라고 적었다.동상을 건립한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적 인물을 무조건 찬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그것은 특정 인물을 무조건적으로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온 역사의 한 장면과 그 시대에 있었던 선택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해외 사례로는 미국을 들었다. 역대 대통령과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기념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에 남기면서도 이들의 과오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 지사의 설명이다.이 지사는 "미국은 역대 대통령과 주요 역사적 인물들을 기념하는 수많은 공간과 기념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존 F. 케네디의 이름을 딴 도시 공항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렇다고 미국의 역사적 인물들에게 과오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조지 워싱턴의 노예 소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원주민 관련 정책 등 오늘날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라고 밝혔다.이어 "그럼에도 미국은 역사적 인물의 공과를 함께 기억하면서 그들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고 있습니다"라며 국내에서도 역사적 인물의 공과를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이 지사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우리 역사에서 과오를 지적해서 그가 남긴 모든 업적을 부정하거나 역사왜곡으로 잘못된 역사인식을 후대에 남겨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다.또 "역사를 현재의 정치적 기준만으로 재단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역사의 한 부분을 지워버리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대한민국 현대사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국가 발전 과정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역할과 희생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사가 이날 글에서 거듭 강조한 부분이다.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저절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닙니다"라며 "수많은 선택과 도전, 피와 땀이 쌓여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라고 했다.이어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과거를 둘러싼 갈등보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사회"라며 "그것이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입니다"라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글 말미에서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공간을 서울 광화문에 조성하자는 제안도 내놨다.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을 서울 광화문에 세워서 국민화합과 함께 세계만방에 알리는 역사를 만듭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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