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6만호' 공급 폭탄…엿새 만에 말 뒤집은 李정부
"수도권 집중은 국가 생존의 위협"이라던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는 불과 엿새 만에 공수표가 됐다. 정부가 서울 도심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쏟아붓기로 하면서 "입으로는 '지역 균형발전'을 외치고 손으로는 '수도권 비대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세다.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서울 3만2천호, 경기 2만8천호, 인천 1천호 등 수도권에만 총 6만호를 공급하는 계획이 담겼다. 공급 시점은 내년부터 착공을 목표로 한다.이번 방안의 핵심은 수도권 도심 내 유휴부지와 노후청사 등 공공부문 보유 자산을 활용해 주택을 집중 공급하는 것이다. 정부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입지에 주택을 배치하고, 노후청사 부지에는 주택과 함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동시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공급 규모는 총 487만㎡로, 판교 신도시 두 곳에 맞먹고 여의도의 1.7배에 이르는 면적이다.구 부총리는 "정부는 국민 주거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이른 시일 내 추가 발표하겠다"며 수도권 중심의 공급 드라이브를 공식화했다.문제는 이 같은 공급 기조가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울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은 집값 때문에 못 살게 됐다", "전국에서 모여드니 집을 새로 짓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정부는 그 '한계'를 깨고 서울 용산, 경기 과천·성남 등 수도권 도심 '금싸라기' 땅에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았다.지역에서는 수도권 주택 공급이 인프라 확충과 인구 유입을 부르고, 이는 다시 수도권 비대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출발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휴부지와 노후청사 등 국가 전체의 자산을 수도권 주택 공급에 집중 투입하는 방식에 대해 "수도권 거주자를 위해 국가 자산을 편중 사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송원배 빌사부 대표(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대통령의 말은 국가의 방향타와 같다"며 "방향타가 왼쪽과 오른쪽을 동시에 가리키면 배는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이번 대책은 지방 주도 성장을 기대했던 지역 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삼전·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의 힘…코스피 5,200도 뚫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불씨가 되며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불장' 국면에 들어섰다. 코스피는 29일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돌파한 채 거래를 마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5,252선을 웃돌며 강하게 출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5,073선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재차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5,200선을 지켜냈다.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1조6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특히 이날 증시 개장 직전 공개된 삼성전자의 실적은 불장 흐름을 굳히는 결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3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도 43조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다.두 종목은 장중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셀온'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대장주의 실적이 확인되자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를 넘어 증권, 금융, 운송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증권업종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불장의 수혜주로 부상했다.글로벌 증시 환경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됐다.코스닥 역시 이날 2% 넘게 급등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를 웃돌았다. 대형주 실적이 촉발한 불장이 중소형주와 성장주로까지 번지면서, 국내 증시는 명실상부한 '불장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檢 마지막 대규모 인사…중앙·대구지검 차장급 '물갈이'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검찰 중간 간부 인사이자 공소청 출범 전 마지막 대규모 인사가 29일 단행됐다.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 검사 569명에 관한 전보 인사를 내달 4일자로, 일반검사 358명에 관한 전보 인사를 내달 9일자로 각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40기는 부장검사로, 41기는 부부장검사로 신규 보임됐다.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2인자'이자 최선임 차장인 1차장에는 안동건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이 새로 임명됐다. 2차장에는 김태헌 부산동부지청장(법무부 검찰개혁지원TF 단장)이, 3차장에는 김태훈 법무부 대변인이, 반부패수사부 등을 지휘하는 4차장에는 이승형 대구지검 2차장이 각각 보임됐다.대구지검의 차장검사들이 모두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대구지검 1차장에는 조석규 창원지검 차장이, 2차장에는 노선균 강릉지청 지청장이 임명됐다. 인권보호관 자리에는 최준호 서울서부지검 인권보호관이 보임됐다.법무부는 "지난 27일 대검검사급(검사장급) 검사 인사 이후 신속한 후속 인사를 통해 공석을 충원하고 오는 10월 공소청 전환을 앞두고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충실히 준비하기 위해 검찰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한 지방 검찰청 부장, 지청장들을 법무부·대검 과장 등 주요 보직에 발탁하고,일선 검찰청 역량 강화를 위해 법무부·대검 과장, 서울중앙지검부장 등을 지방청으로 다수 전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계엄 당일 국회 침투' 김현태 前707단장 '파면'
국방부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침투하도록 지휘한 김현태 전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대령) 등을 29일 파면했다. 이날 국방부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봉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 전 단장 등 대령 4명에 대해 법령준수의무위반, 성실의무위반 등으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를 비롯해 정보사 소속 고동희 전 계획처장, 김봉규 전 중앙신문단장, 정성욱 전 100여단 2사업단장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파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태 대령은 계엄 당일 병력을 이끌고 국회 봉쇄·침투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 김 대령은 창문을 깨고 국회의사당 내부에 강제 진입한 인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령 3명은 정보사 소속으로 선관위 점거와 선관위 직원 체포 계획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상현 전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장(준장),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준장) 등 장성급 장교 2명 역시 이들과 함께 징계위원회에 넘겨겼다.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계엄 당시 이들의 상관이었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이미 파면 징계를 받았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해임됐다.
국힘 친한계 16명, 한동훈 제명에 '지도부 총사퇴' 요구
국민의힘 소속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이 29일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들은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에 가장, 그리고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의원들은 "이미 모든 언론이 지속해 경고했는데도 제명 징계를 강행한 것은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면 이번 결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그동안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 '정치적 찍어내기다. 문제 될 게 없다'며 적극 방어했던 장 대표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같은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사실상 제명'과 같은 '탈당 권고'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서도 "당 대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전 최고위원의 당적을 박탈하는 것 역시 우리 당의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라며 "이런 결정을 하고도 우리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겠느냐"고 반발했다.의원들은 "무엇보다 현시점에서 직전 당 대표를 제명한다면 당내 갈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현장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당원은 오늘 제명 결정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그들의 절박감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이날 이들이 낭독한 입장문에는 ▷김성원(3선) ▷김형동·서범수·박정하·배현진(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김건·김예지·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이상 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신호 계속 줬잖니"… 美 관세 인상, 반복된 경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내민 관세 압박 카드는 갑작스러운 변덕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미 관세 합의와 달리 '대미투자특별법'이 한국 국회를 통과하지 않는 등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자극한 탓이라는 것이다. 관세 인상과 관련한 경보가 반복해서 울렸음에도 제자리걸음에 그친 한국에 보내는 확실한 경보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 입법부가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는 메시지를 보였을 때 협상용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상 시기를 못 박지도 않았고, 메시지 게시 하루 만에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긴 터였다. 더구나 관세 인상 조치 실행 행정명령 서명이나 관보 게재 등이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안을 연방 관보에 등재하기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 관세 인상 실행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국에게 날벼락 같은 미국의 관세 인상은 약속 불이행 탓이 확실해 보인다. 백악관은 "한국 측은 자신들이 이행하기로 한 부분에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이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는 3천500억 달러(약 505조 원)의 대미 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신속히 자신들의 몫을 이행하지 않는 상태를 계속 용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던 터다. 특히 대통령실은 "합의문이 필요 없을 만큼 얘기가 잘됐다"고 자찬했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미국이) 법안의 진척 정도, 국회 심의 등 전반적 절차가 기대보다 느리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28일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가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승인하기 전까지는 무역 합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보음은 이전에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술기업을 겨냥한 차별적 규제와 조사에 대해 한국에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이 23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진 회동에서 명시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테크기업에 대한 조치가 지속될 경우 한미 무역 합의가 흔들리고 관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수도권 중심 부동산 정책…지방 소외로 양극화 부추겨
정부가 잇달아 수도권 위주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지방과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부족한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 대책을 대대적으로 마련하는 반면, 침체한 대구 등 지방을 살릴 방책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을 수준이다.29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6만가구를 내년부터 착공,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번 발표는 지난해 정부가 2030년까지 5년간 공적주택 135만가구를 공급하겠고 발표한 9·7 부동산 정책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정책이다.문제는 서울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반면, 악성 미분양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방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는 동안 수도권과 지방간의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1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당 5분위 매매평균가격은 1천728만원이며, 5분위 배율은 9.5배에 달했다. 특히 서울 5분위 가격은 3천740만원으로 대구 5분위(747만원)과 비교해 ㎡당 3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 아파트 부족 현상을 막겠다며 공급을 늘려 수도권에 사람이 더 몰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안 지방은 소외돼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52주째 상승하고 있지만, 대구는 112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앞으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상황 속에 대구시도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DSR 완화, 주담대 금리 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감면 등 지방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세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난 2024년부터 정부에 9차례에 걸쳐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지역 전문가들도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정책 설계에 대한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방에 맞춤형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출 규제 완화 카드를 마련하고,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집권 초기 지방을 위해서 한 게 무엇이 있는 지 묻고 싶다"며 "말로만 균형 발전이라 하지 말고 실질적인 정책을 내놔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지방 부동산 시장을 감싸고 있는 불확실성을 걷어 낼 묘안을 주문하기도 했다.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불확실성인데, 지방에 당장 상승국면나오긴 쉽지 않다"며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금융시장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심리 충성도 떨어져 있다. 앞으로 시장회복을 위한 불확실성 회복이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군사적 압박 강도 높이는 美, 못 도와준다는 중동 우방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항모 전단 배치에 이어 '선제적 방어론'을 꺼내든 것이다. 선제 타격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은 급해졌다. 즉각 대응을 공포했지만 협상을 강조했다. 걸프만 주변 미국 동맹국들도 이란 공격에 부정적 입장이다. 대화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는 주문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선제적 방어론을 제시했다. 루비오 장관은 28일 연방 상원의 '베네수엘라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할 것"이라 점치면서 미 함대의 선제적 군사 행동 옵션 실행으로 이란의 도발 징후에 맞선다는 계산을 내놨다. 이란 주변에 3만~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란의 선공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란은 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2일 전쟁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 덕에 우리는 더 강력하고 신속하며 심도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핵 협상을 환영해 왔다"고 밝혔다. 또 "협상은 강압, 위협, 협박 없이 이뤄져야 하며 평화적 핵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우린 결코 핵무기 획득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우라늄 농축 중단 등을 주요 의제로 둔 핵 협상이 미국의 요구대로 관철돼도 문제다. 이란이 맞을 후폭풍도 만만찮아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자국 핵 프로그램을 서방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선전해온 터다.이란 인접 미국 동맹국들은 중립기어에 자세를 고정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협 탓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7일 "미군이 우리 영공과 영토를 사용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고, 아랍에미리트도 하루 전 이와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보복 공격을 우려해 반대 입장에 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싱턴의 결단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이란 정권 전복에 장기간 작전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주변국의 협조는 필수"라고 내다봤다.
이준석 '제명' 한동훈에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조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에 대해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정도가 본인의 변수를 키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차기 행보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그는 한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면 제명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기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몇 달 전에 얘기했다면 아마 제명하자는 분위기가 안 나왔을 것"이라며 "지금은 인천 계양을을 선택하는 게 또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한 전 대표 측에서 "장동혁 대표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가 패배하면 물러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선 패배의 아이콘에 그 기회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자의식 과잉"이라고 꼬집었다.이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가 책임질 사안이라면 총선은 한 10배 정도 책임져야 한다"며 "그것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니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했다.아울러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연대를 할 요소가 없다"며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뻔히 알고 있고, 그런 논의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건을 의결했다. 이번 제명 확정으로 한 전 대표의 당적이 박탈되면서 사실상 복당이 불가능해졌다.이같은 제명 결정에 국민의힘 친(親)한동훈계 의원들은 같은날 오후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의원들은 "이미 모든 언론이 지속해 경고했는데도 제명 징계를 강행한 것은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면 이번 결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李 '재명이네마을'·한동훈 '위드후니'…팬덤정치 2.0 시대
팬덤정치는 현대 정치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팬덤정치(Fandom Politics)는 특정 정치인을 연예인이나 아이돌처럼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현상이다.과거의 단순한 지지자를 넘어 소셜 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후원금을 모으거나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는 등 능동적이고 조직적으로 활동한다.강력한 지지층은 정치인이 기득권이나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강해져, 타협과 협치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소수의 열성적인 목소리가 전체 민심처럼 비춰지면서, 상당수 온건한 중도층의 의견이 정치적 의사결정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2000년 결성된 노사모는 한국 정치사에서 '팬덤'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초로 꼽힌다. 같은해 총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서울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자, 이에 감동한 시민들이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 '노란 손수건' 캠페인 등을 펼치며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이를 계기로 노무현을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노사모가 진보 진영의 상징이라면, 박근혜를 지지한 박사모는 보수 진영에서 정치인 개인에 대한 강력한 충성도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그 역사가 제법 쌓이고 유튜브를 비롯해 더욱 다채로워진 미디어들이 뒤를 받쳐주니 바야흐로 팬덤정치 2.0 시대다.◆박사모 '태극기'와 문재인 '촛불' 갈등박사모와 문재인 팬덤의 갈등은 한국 사회의 진영 논리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이다. 특히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이들은 단순한 지지 모임을 넘어 오프라인 광장과 온라인 여론장에서 직접 충돌하는 양상을 띠게 됐다.탄핵 정국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이 핵심축이었던 '촛불 집회'는 '박근혜 구속'을, 박사모가 주축이 된 '태극기 집회'는 '탄핵 무효'를 외치며 매주 주말 서울 도심을 반으로 나눠 점령했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팬덤정치'와 '진영 갈등'의 원형이 되고 있다.◆요즘 정치팬덤은 아이돌 '총공' 닮은 온라인 전투가 일상지난해 11월 27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간 온라인 설전을 다룬 매일신문 기사(한동훈, 홍준표 '한덕수 비판'에 '한덕수와 단일화 약속 문자' 공개하며 "이제와서?")는 당일 출고된 매일신문 기사들 중 두번째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화제였다.유입 경로 데이터를 살펴보니 두 정치팬덤이 충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 팬카페인 '위드후니' 및 소통 플랫폼 '한컷'과 홍준표 전 시장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기사 링크가 공유된 게 확인됐다.승리한 쪽은 명확해 보였다. 기사에는 총 451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홍준표 전 시장을 비판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한 내용들이 공감순 상위권을 차지, 아이돌 팬덤의 '총공'(총공격의 준말,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고자 대규모 인원이 일시에 접속해 온라인 게시판을 도배하거나 포털 실검 순위를 높이는 등의 집단행동)과 유사한 흔적을 남기며 정치팬덤과의 연결고리를 짙게 내비쳤다. 총공은 정치팬덤에서 '화력지원' '댓글정화' 등으로도 표현한다.◆팬클럽 규모는 정치인 체급 바로미터?지난해 12월 6일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팬카페인 '만사혁통'이 개설돼 시선을 모았는데, 함께 주목 받은 게 일종의 심사라고 할 수 있는 가입질문이었다. '평소 한동훈을 부르는 호칭은?'이라는 질문은 정치팬덤의 관점에서 따져보면 "상대(라이벌) 정치인에 대해 속마음을 표현하고 험담을 함께하는 순간, 한 편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의 인터뷰 발언(장현석 극동대 교수 2023년 저 'K팝 팬덤의 놀이에서 정치팬덤의 길을 찾다')에 딱 들어맞는다.이어 올 1월 13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고 1월 15일 장동혁 대표가 쌍특검 요구 단식을 시작한 직후였던 1월 17일 만사혁통 회원 수는 1만명을 돌파했다.◆盧·朴·文 '메이드 바이 팬덤' 사례 이어지자 정치팬덤 붐팬덤정치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을 정도로 커졌다. 특위는 "정치 분열과 갈등 해소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팬덤정치 이슈를 연구한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8월에 '건강한 정치팬덤 문화 조성' 등 바른생활 교과서 수준의 제언을 내놓긴 했다.여기서 언급된 정치 분열과 갈등은 한국 팬덤정치의 시초 노사모는 원치 않은 현상이었다. 노사모가 만들어진 주요 계기가 2000년 16대 총선 때 부산에서 허태열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던진 지역감정 자극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노무현과 함께 우리나라의 왜곡된 지역감정의 극복에 동참한다'가 노사모 회칙 첫 줄이다.이어 2004년부터 두 정치팬덤 사례가 두각을 드러냈다. 박사모와 문사모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즈음 선관위 통계에 따르면 박사모를 비롯한 박근혜 정치팬덤 총 회원 수는 다른 대선 주자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20만명에 달했다. 문사모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회원이 크게 늘어났고 이에 더해 '젠틀재인' 등 크고작은 팬덤이 '문팬'으로 통합,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선 당선에 힘을 실었다.두 집단 또한 대통령 배출이라는 성과를 내는 동안 우리나라 정치팬덤은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난립 경향을 보였다. 이재명 '손가혁'(손가락혁명군), 안희정 '아나요'(아름다운 세상을 나눠요), 안철수 '안사모', 유승민 '유심초', 황교안 '황대만'(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 정봉주 '미권스'(미래권력들), 반기문 '반사모', 손학규 '학규마을', 김문수 '문수사랑', 정몽준 'MJ21' 등의 정치팬덤이 2010년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상당수는 사라졌다.◆'팬덤 없인 작동 불가' 대한민국 정치판정치팬덤은 2024년 22대 총선과 비상계엄을 계기로 크게 변신했다.우선 주목할 사건은 조국혁신당의 창당 및 원내 입성(비례대표 12석)이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조국사태'는 '조국수호'라는 정치팬덤과 '조국아웃'이라는 안티테제(반대) 세력 간 대결을 만들었고, 이어 팬덤이 사실상 정당으로 변모한 특이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노사모가 창당에 영향을 준 열린우리당 사례와 비교, 구심점이 된 인물로 보나 그의 이름이 차용된 셈인 당명으로 보나 팬덤 성향이 더 짙다는 분석이다.대통령 배출 정치팬덤 계보 역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3차례 대권 도전 과정에서 와해된 손가혁과 새로 출범한 '재명이네마을'을 묶어 볼 수 있다. 여기서 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으로 유명한 '개딸'(개혁의 딸)도 등장했다.재명이네마을은 정치인 팬카페 회원 수로 따져도 국내 1위(현재 20만명) 팬덤이다. 2위(9만명)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2020년 검찰 좌천 시기 만들어진 팬카페 위드후니다. 영부인이 되기를 바라는 팬덤이 결성돼 부군을 지지한 것도 전에 없던 사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기였던 2021년 만들어진 부인 김건희 씨 팬카페 '건사랑'(8만명)은 계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올어게인'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팬카페로만 팬덤의 위세를 따지긴 힘들다. 지지자들이 이용하는 미디어 종류가 워낙 많아져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팬카페 '미래권력 준스톤'이 있기는 하지만 회원 수가 1만명이 채 안 된다. 대신 지지자들이 일명 '펨코'(FM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 게시판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떳다방' 구태도 여전하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대선 시기에 뜬 한덕수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팬카페 '덕수왔수다'가 개설돼 네티즌들이 운집했으나, 그가 내란 재판을 받고 있는 현재 회원 수는 5명이다.◆팬덤정치 강화시키는 '큰손' 유튜브이렇게 정치팬덤이 팬덤정치를 구축하면, 팬덤정치는 다시 팬덤, 즉 지지층을 관리하고 확장하는 것에 집중한다. 주요 매개체가 바로 유튜브다. 기계적으로라도 균형에 좀 신경 쓰는 전통 미디어와 비교해 진영이 확실히 갈리는 특징을 초기부터 보였다.2016년부터 시작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라디오 방송이었지만 유튜브 생중계가 파급력을 냈고, 이는 현재 진보 진영에서 구독자가 두번째로 많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231만명)으로 승계됐다. 진보 진영 구독자 톱 유튜브는 '매불쇼'(287만명)다. 두 유튜브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정치인들이 팬덤에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이다. 선거 공천 시기엔 더하다.보수 진영 유튜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하나 둘 등장하더니 지금은 '진성호방송'(186만명)과 '신의한수'(159만명)를 필두로 하는 구독자 100만명 이상 몇 곳을 비롯해 수십만 구독자 규모 유튜브도 여럿 운영되고 있다.이어 양 진영 대형 유튜브에서 생산한 긴 분량 콘텐츠가 일명 '바이럴(여론 확산) 유튜버'들에 의해 짧은 분량의 '쇼츠'로 쪼개져 재확산하는 게 요즘 정치 유튜브 생태계다.정치인이 직접 유튜브를 개설해 자기 팬덤과 만나는 것도 대세다. 22대 국회의원 298명 중 95%(286명)가 자기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현직 국회의원 중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사례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청래TV(69만명)다. 이재명TV(184만명)가 대통령 유튜브 사례로 넘어가면서 차지한 1위다.정치인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최전선 참호, 지지자가 운영하는 팬카페는 배후 기지다. 유튜브는 가령 상대 팬덤이 좌표를 찍어 '싫어요'와 '차단'을 클릭하거나 유튜브 계정 정지 또는 삭제를 노린 '신고'를 하는 '비공감 테러'를 당할 수 있지만, 팬카페는 아군끼리만 모여 작당모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홍준표 "김건희 방조범 처벌 가능한데 무죄…난해한 선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법원의 김건희 여사 1심 선고와 관련해 "정치판을 전혀 모르는 판결같다"고 지적했다.29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 공판은 참 이해하기 난해한 선고였다"라고 밝혔다.이어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공소장 변경 없이 방조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도 굳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했다.명태균씨 여론조사 무상 수수 혐의 역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선 "명태균 여론조사 건도 여론조사 계약이 없다거나 아무런 재산적 이익이 없다거나 김영선 공천과 인과관계가 없다거나 하는 설시 이유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특검 구형도 터무니없이 높았지만 정치판을 전혀 모르는 판결 같다"며 "사자성어를 사용하며 한껏 멋을 부렸지만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일 거"라고 했다. 시작은 떠들썩하게 했지만 결과는 매우 사소했다는 평이다.전날 재판부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삼국사기 백제본기의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굳이 값비싼 제물로 두르지 않더라도 검소하게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김 씨를 꾸짖은 바 있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전날 김 씨의 1심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 구형량(징역 15년)에 한참 모자란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김 씨에게 시세조종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시세조종 세력들과 공모관계에 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명태균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받은 여러 사람 중 하나일 뿐이고,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약속도 없었다며 역시 무죄로 봤다.재판부는 "불분명할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며 증거에 따라 판단했다고 강조한 뒤 김씨의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준석 "내가 부정선거 토론 피한다?…100대1 토론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부정선거론'과 관련해 '100대 1' 토론을 제의했다.이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론자들은 뒤에선 말을 바꾸면서 본인들 유튜브 채널에 '이준석이 토론을 피한다'며 정신 승리하고 있다"며 "한 명을 상대해 주면 또 다른 사람이 튀어나와 헛소리하는 패턴이 이어져 이제 지겹다"고 했다.이에 이 대표는 "싹 긁어모아서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다"며 "어차피 또 장난치다가 도망가겠지만 기회를 주니 비겁하게 숨지 말고 다 나오라"고 했다.'한 방에 정리'를 위해 이 대표는 "형식은 100대 1, 시간은 무제한"이라며 "넓은 공간에 다 모아놓고 저 혼자서 전부 상대해 주겠다"고 했다.참가 조건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하려는 분들을 거르기 위해 1인당 참가비는 100만 원이다. 이는 저에게 주는 돈이 아니라 군부대를 지정해 기부하라"고 했다.다만 이 조건은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아 본 뒤 기부처를 최종 공지하겠다"며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5인분을 내고 용병 5명을 데려와도 괜찮다. 어떤 형식도 수용하겠다"며 한번 붙어보자고 했다.앞서 유튜브 채널 '자영업의 모든것'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 천문학과 출신 박세범 씨는 지난 12월 9일 '부정선거를 반박하면 1억 원을 주겠다'며 토론을 제의했다.이 대표가 지난 6일 이를 받아들이면서 "1억 원 받으면 동탄 어디 도서관에 책이라도 사줘야겠다 싶어서 설레고 있다"고 했다.이후 이 대표가 미국, 멕시코 출장 등으로 박 씨와의 토론 일정을 잡지 못하자 박 씨 측은 "이준석 대표님 도망간 건 아니죠"라며 이 대표를 자극했다.이 대표 측에 따르면 구체적인 것도 없이 이러한 토론 제의가 말도 없이 들어온다면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넘어가겠다고 했다.
김민석 청와대 국무총리의 '단독 방미' 외교 성과를 두고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미국에서는 김 총리를 대단한 반미주의자로 생각할 텐데 과연 제대로 된 대화가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신 최고위원은 29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핵심부에 있는 근본적인 반미 정서와 미국 정부가 이재명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불신이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신 최고위원은 대미투자특별법 대신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기존 논리를 다시 강조했다.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내지 협약, MOU의 경우 헌법에 따라 국회의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그는 "헌법 42조, 헌법 60조에는 국가에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대외적인 협상 등은 국회 비준 동의 필요하다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며 "대미투자특별법은 500조의 부담을 지우는 일이고 우리 국가의 미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인데 비준 동의가 필요 없다고 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실은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왜냐하면 비준 동의를 하려면 일단 협상 과정에 있었던 모든 자료를 국회 상임위가 요청을 하게 되는데 아마 이재명 정부가 부담스러워하는 농산물 개방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이 있으면 지금 민주당이 절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데 국회 비준 동의를 왜 미루냐"고 반문했다.신 최고위원은 김 총리의 첫 단독 방미 일정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는 김민석 총리를 정말 대단한 반미주의자로 생각하고 있을 텐데 미국 부통령 밴스 만나서 과연 제대로 된 대화가 됐을까라는 것부터가 의문"이라며 "아마 그래서 대화가 잘 안되니까 국회 핑계를 댔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앞서 김 총리는 2박 5일간의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26일 귀국했는데, 밴스 부통령과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해 '핫라인'을 구축하는 외교 성과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귀국 하루 만에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한미 무역합의 이전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야권에서는 김 총리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얼마 전 김민석 국무총리의 방미 과정에서 현안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있었던 것인지 심히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43조6천11억…전년比 33.2%↑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16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6천11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매출은 333조6천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순이익은 45조2천68억원으로 31.2% 늘었다.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이고, 영업익은 2018년(58조8천900억원), 2017년(53조6천500억원), 2021년(51조6천300억원) 이후 역대 4위 기록이다.4분기 영업이익은 20조7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2%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3조8천374억원과 19조6천417억원이었다.이로써 삼성전자는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4분기 DS 부문은 매출 44조원, 영업익 1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DX 부문은 매출 44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3천조원으로 집계됐다.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5천억원, 2조원이었다.
대법원 "삼성전자 '목표 인센티브'도 퇴직금에 반영해야"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성과를 기초로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에 해당하므로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9일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에 돌려보냈다.삼성전자 퇴직자들은 사측이 목표 인센티브와 성과 인센티브, 즉 경영성과급을 제외한 평균임금을 기초로 퇴직금을 지급했다며 2019년 6월 미지급분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 총액을 총일수로 나눈 금액이다. 사용자는 근속 1년마다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도록 제도를 정해야 한다. 평균임금이 늘면 퇴직금도 늘어나는 셈이다.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는 각 사업 부문과 사업부 성과를 평가해 소속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이고, 성과 인센티브는 각 사업부에서 발생한 EVA(세후영업이익-자본비용)의 20%를 재원으로 삼아 지급기준에 따라 근로자들에게 나눠주는 돈이다.대법원은 목표 인센티브에 대해선 "지급규모가 사전에 어느 정도 확정된 고정적 금원으로서 지급기준인 평가 항목의 기능과 목적, 내용, 평가 방식 등을 고려하면 취업규칙에 의한 피고의 지급의무 발생이 근로제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다만 성과 인센티브 부분에 대해서는 "취업규칙에 의해 지급의무를 진다고 하더라도 근로제공과 직접적으로 또는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기 어려워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임금성을 부정한 원심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최고 실적' SK하이닉스 주가 파죽지세…"150만원 갈까"
지난해 증시랠리를 이끈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추월한 역대 최대 실적까지 발표하면서 상승 탄력이 붙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대 150만원까지 눈높이를 높이는 추세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70% 넘게 오른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올해 29.19% 급등했다.외국인들의 5410억원 '팔자' 행보에도 기관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1위(8398억원)는 SK하이닉스다.이날 오전 10시 현재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한 84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지난 27일 8.70%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 80만원대를 돌파한 SK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90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주가 상승을 이끄는 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예정보다 하루 앞서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이 68% 늘어난 19조16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신기록이다.지난해 연간 매출은 97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47%, 101%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2024년보다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사 실적(43조5300억원)을 웃돌았다. 분기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2024년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바 있지만 연간으로는 지난해가 처음이다.이번 실적과 관련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주가는 1년 전 20만원 수준에서 네 배 이상 급등했지만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더 공격적으로 상향되고 있다.국내에선 최대 150만원을 점치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KB증권도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1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는 목표주가를 9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높였고, 맥쿼리는 112만원을 제시하며 최선호 종목군인 '마키 매수 리스트(Marquee Buy List)'에 신규 편입했다.증권가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에 걸맞은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목한다.전날 SK하이닉스가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과 함께 12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방침을 밝힌 가운데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검토한다.이날 오전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회사는 "메모리 시장 성장성과 높은 투자 수익성 감안할 때 가용 자원을 사업에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선의 현금 활용 방안이라는 것에는 변함없다"며 "작년 확보된 재무 여력 바탕으로 주주의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제고하기 위해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만큼 향후에도 실적과 현금흐름 상황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 방안과 시기에 대한 검토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연간 고정배당 1500원에 더해 재무 목표 달성 시 3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에서 추가 환원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자사주 소각까지 포함하면 주주환원 강도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때라면 대기 번호가 뜨는 전광판을 끊임없이 지켜봤을 것이다. 다른 서류가 필요하다는 직원의 말에는 진땀을 흘렸을 테고, 업무 처리에 오류가 생겨 지연되면 이유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앞선 민원인이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더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어 속으로만 궁금해 했을 것이다. 청각장애인에게 관공서 방문은 늘 이런 하루다.하지만 지난 22일, 상인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정재연(51) 씨의 표정은 달라 보였다. 모바일 장애인등록증을 신청하러 왔다는 그의 곁에 든든한 동행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씨의 감사한 마음 역시 그 동행인이 있었기에 기자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정 씨는 말했다. "황윤희 통역사님이 안 계셨다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겁니다. 청각 장애인들에게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입니다."◆병원·경찰서·관공서…현장 다양대구수어통역센터 지역지원본부 소속 황윤희(28) 수어통역사는 관공서와 금융기관, 병원, 사법기관 등 다양한 현장을 오가며 청각장애인의 일상을 돕고 있다. 몸짓과 발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살아왔다는 정재연 씨에게 황 통역사는 단순한 '도움'을 넘어, 세상과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다.특히 경찰서나 검찰, 법원 같은 사법기관에서는 통역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 경우 통역사 두 명이 함께 투입되는데 한 명은 농인 통역사로, 청각장애인이자 통역사인 이들이 농인의 특유의 표현과 뉘앙스를 놓치지 않고 전달한다. 그리고 황 통역사는 이를 다시 수사관이나 재판 관계자에게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통역사의 한 단어가 진술의 방향을 바꾸고, 유무죄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청각장애인은 문장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날 은행 업무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요청입니다'라는 알람이 반복해서 떴지만, 직원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전달에는 한계가 있었다. 황 통역사는 "이날 함께한 정재연 씨는 다른 청각장애인들에 비해 나은 편이다. 실제로는 문장 이해가 더 어렵고, 한글 사용이 힘들거나 한글을 거의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공부·행정 업무, 바삐 흐르는 하루민원 업무를 돕고 나니 어느새 오후. 청각장애인 통역 업무는 소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용자마다 필요한 절차가 다르고, 상황에 따라 업무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이용자들이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어 이동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루 일정이 촘촘히 짜여 있어도, 현장 상황에 따라 계획은 수시로 바뀐다.통역을 마친 뒤에는 센터로 복귀한다. 황 통역사는 "통역사라고 해서 통역만 하는 건 아니다. 센터 내 행정 업무도 맡고 있고, 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각종 사업도 많다"고 말했다.공부도 필수다. 수어(手語) 역시 하나의 언어인 만큼 계속해서 변화한다. 신조어가 생기고, 표현 방식도 달라진다. 황 통역사는 한국수어누리사전을 참고하고, 청각장애인에게 직접 묻고 배우며 표현을 익힌다. 기관 차원의 교육도 매년 이어진다. '수어통역 실정훈련반'은 한 번 열리면 10~15회 과정으로, 1년에 두세 차례 진행된다. 전문용어와 신조어, 현장 통역 실습을 통해 긴 문장을 어떻게 압축해 전달할지, 손동작은 정확한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계속 울리는 영상통화 "도움 요청""퇴근 안 하세요?" 기자의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 통역사의 전화가 울렸다. 청각장애인들의 도움 요청이다. 병원 진료실에서 의사를 화면에 비춰달라는 연락부터,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주인을 연결해달라는 부탁, 이해하기 어려운 안내 문자를 설명해달라는 요청까지. 그의 전화기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린다.그래서 황 통역사의 자리에는 늘 휴대전화가 세워져 있다. 영상통화를 바로 받기 위해서다. 황 통역사는 "퇴근을 해도 업무의 끝은 없다. 긴급 통역 전용 휴대전화로 언제든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벽 5시,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온 적도 있다. 응급실,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발열 등 상황은 각양각색이다.황 통역사는 통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에게 '통역사에게 설명은 다 했으니, 당사자에게 전달할 내용은 진료실 밖에서 하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며 "통역은 진료의 일부인데도, 당사자가 의사소통에서 배제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통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대구에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하루를 마치고 센터를 나서는 길, 황 통역사의 두 손은 시뻘겋게 얼어 있었다. 수어통역사는 이동 중에도 쉽게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언제든 호출이 오면 곧바로 통역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무심하게 말을 이었다. "손 시리면 좀 어떤가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됐죠."
담배 냄새로 실랑이…구미 '무차별 폭행' 가해자 잡혔다
경북 구미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4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9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쯤 구미시 인동 다이소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40대 남성 A씨가 4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뒤 도주한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쯤 구미 모처에서 경찰에 검거됐다.이 사건으로 B씨는 치아 4개가 부러지고 안면 골절, 턱 골절, 상체 타박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특히 B씨는 폭행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약 10분 동안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했고, 충격이 심해 의식을 되찾은 이후에도 피해자는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은 담배 냄새 때문에 A씨와 B씨가 실랑이를 벌이다가 폭력으로 이어졌으며, '묻지마 폭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심각성 인지하고 전 형사를 투입해 검거했고, 피의자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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