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 고위급 회담. 지난달 31일 북한 대표팀 8명이 뉴욕에 왔으니 열흘이상 계속된 셈이다.한마디로 북한은 NPT탈퇴라는 카드로 90여일간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고 유엔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 중국등으로부터 마치 어리광부리는 아기를 달래듯한 대우를 받았으니 톡톡히 재미를 봤다고 할수 있다. 미국과 6.25이후가장 속깊은 대화를 했다는 평가이다. 흡사 동대문시장에서 상인과 손님이 흥정하는것 같았다는 지적도 있다. 손님이 물건값을 흥정하다가 나가려하자 속이 탄 상점주인이 가게 밖으로 살며시 뒤따라 나가 귓속말로 [우리 체면도 있고 하니 한장만 더 쓰시지요. 밑지는 장사지만 그러면 팔지요]라고|. 물론 손님은 북한을, 미국은 상점 주인으로 비유, 이번 흥정에서 북한이 배짱을 부리고 거래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담직후 만난 북한대표부 직원들의 얘기는 기자의 이같은 인식이 얼마나 미국적이었는가를 생각게했다. 그들은 미국에 대한 적의가 여전했으며이번회담에 대한 평가도 약국인 죄로 북한이 미국에 양보를 했다는 것이었다.[미국은 지난48년간 우리를 {깡패집단} {불법국가}, 그도 부족해 {휴전중인적국}으로 보고 있지요. 우리의 주권은 인정하지 않고 저네들이 무슨 상관이나 되는듯 호령을 했습니다. 미국이 우리의 체제와 주권을 인정할때까지 두고두고 설득을 해야겠지만 이번 기회에 콧대높은 미국관리들에게 본때를 확실히보여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 한 1등서기관의 얘기이다.
그의 원망은 계속됐다. [이번에 평양에서 대표단이 온김에 인근 동네로 외출을 좀하려고 했는데 미국무부에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글쎄 우리를 맨해턴반경 25마일내에서 꼼짝도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미국은 이라크, 리비아,시리아, 쿠바등과 함께 북한도 적국으로 간주, 유엔 주재원들이 국무부의허가없이 반경 25마일밖으로 외출을 할때는 추방을 하는등 엄격히 통제하고있다) 우리대표들의 비자가 내일 만기인데 연장을 해주려는지도 몰라요. 이래가지고 무슨 회담을 하며 서로 신뢰를 어떻게 쌓지요. 남쪽에서도 이번 회담을 핵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민족 통일차원에서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주유엔 대표부중 손꼽히는 1천수백만달러(1백여억원상당)짜리 초호화 대사공관을 갖고 미국의 각별한(?)관심속에 항상 미국과 의좋은 주유엔 한국관리들이 들으면 같은 민족이지만 도무지 이해를 못할 얘기이다.
결국 급한 불은 껐다고 하지만 한반도의 핵위기는 얼마든지 재연될수 있다는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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