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맞은 인사말

인사말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다. 서로 아는 사이에 아무 말도 없이 지나치면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그래서 슬쩍 던지는 말이 '밥 무운나', '어데 가노(나)'와 같은 말인데 상대방의 끼니를 걱정해 주거나 어디 가는지 궁금해서 묻는 말이 아님을 듣는 사람도 잘 안다. 만날때쓰는 인사로 두루 통용될수 있는 말이 '안녕하십니까'이고, 이 말의 짝으로헤어질때 쓰는 것은 '안녕히 계십시오'이다. 흔히 '수고하십시오'라는 말을쓰는 이가 많으나 좋은 인사말이 아니다. 헤어질 때 상대방이 가는 경우에는'안녕히 가십시오', '편히 가십시오'등 여러 표현이 쓰일 수 있다. 경상도사람들이 헤어질때 쓰는 독특한 인사말로 '욕 보이소'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주로 상대방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에 사용된다. 다른 지방의 사람에게이 말을 썼다가는 진짜로 '욕을 볼지도' 모르니 조심할 일이다. 요즈음 영어인사말을 번역한 '좋은 아침', '반갑습니다'와 같은 인사말이 쓰이기도 하는데 어색하게 느껴진다. 인사말은 상대방의 안부를 묻거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어야 하므로 이런 인사말은 좋은 것이 아니다. '좋은 아침'은 어떤느낌도 들어가지 않은 건조한 말이고, '반갑습니다'는 말하는 사람의 느낌만표현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인사말은 고정된 정형을 가지고 있지 않고 때에 따라정중한 표현을 가려서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보이거나, 잔잔한 눈웃음이 어색한 인사말보다 더 친근하고 편안히 느껴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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