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대법관새로지명 긴스버거여사

9명으로 구성된 미국 연방대법원 판사의 권한과 위상은 대단하다. 철저한 사법부 독립으로 낙태문제, 동성연애등 주요 현안의 헌법적 해석과 판결로 이들은 오히려 대통령보다 미국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신직이라더욱 국민적 존경과 명성을 갖는 것이다. 대법원 판사들의 성향에 따라 미국민들의 생활습성과 윤리및 도덕관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다.그런 대법관 1명을 클린턴대통령이 운좋게 민주당 대통령으로서는 존슨이후처음으로 취임4개월만인 지난15일 지명을 한 바 있다. 오는 7월 상원의 인준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지명대상자는 미대법원 사상 두번째로 여대법관이 될워싱턴 고등법원 판사 루스 긴스버거여사(60).그런데 바로 그녀의 뒤에는 현재 명문 조지타운대학 법대교수이자 로스 페로의 친구인 남편 마틴 긴스버거(61)가 있어 미국식 외조로 그녀를 오늘까지 출세시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긴스버거의 {바지바람}성 외조는 항상 자신을 스스로 소개해일자리를 구하는 미국사회의 인사풍토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는 게 아닌 것으로 알려져 더욱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남편 마틴은 이번 클린턴 정부의 대법관 지명을 앞두고도 특기를 발휘,자신의 친구인 학계, 재계, 정계 인사들을 총 동원해 클린턴에게 추천 편지를 7통이나 보내도록 함으로써 결국 아내의 꿈을 이루게했다 한다.마틴은 클린턴에게 편지를 보낸 텍사스 주지사, 명문 콜럼비아대, 스탠퍼드대 총장등 쟁쟁한 인사들을 자신이 직접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많은 친구들을 움직인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에대해 클린턴은 "편지에 영향을 받은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 호감이 갔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긴스버그판사는 낙태문제, 동성연애등에서 클린턴과 같은 입장이고성격이 온화해 대법원의 보수, 진보세력간의 중재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클린턴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세법전문가인 남편 마틴은 코넬대학시절 루스를 만나 결혼을 한후 한때 자신은 뉴욕 맨하탄에서 개업을 하고 아내는 콜럼비아대학에서 법학공부를 계속하게해 오늘날 명판사가 되도록 돌본것이다.

이같은 자신의 외조에 대해 그는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가족관계의 표본"이라며 "오히려 아내가 나에게 더욱 희생적이었다"고 부부애를 과시했다.마틴의 로비력은 지난80년 지금까지 아내가 재직하고 있는 고등법원판사 임명때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그는 친구였던로스 페로를 비롯, 학계인사등을 움직여 카터대통령은 물론 상원의원들까지도자기편으로 만들어 법사위에서 공화당 스토롬 선몬트 의원 단1명만의 반대를제외하고 전원 동의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고위공직자로 임명될 경우 가장 까다롭게 따지는 세금문제도 자신이 조세전문가인점을 십분이용, 완벽하게 해결해 인준청문회에서 마치죄인다루듯 하는 상원의원들의 입을 다물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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